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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를 입력하세요

요즘 눈여겨 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tvN에서 방영하는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인데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촬영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16_9.png
기존의 HD포맷인 16:9 화면 위아래 검은색 레터박스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드라마는 저 16:9 화면을 꽉 채운 영상이죠.
거기에 왼쪽 상단에 드라마 제목을, 오른쪽 상단엔 방송사 로고를 넣는 게 이젠 거의 정석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텔레비전 액정에 번인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보면서 뭔가 낯설면서도 꽤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생각해보니
235_1.png
실제 드라마는 2.35:1 아나몰픽 화면입니다. :-)
예, 제가 크롭해서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그 비율이지요. :-)
촬영 자체를 아나몰픽으로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종 결과물을 2.35:1 포맷으로 뽑아낸 건 꽤 신선한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채널에서는 종종 보는 포맷입니다.
다만, 제가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서 기존에도 이 포맷의 드라마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이나 종편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포맷, 색감, 구도, 스토리로 만들어지니까
이전에도 얼마든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종편이 출범하고 드라마의 영역이 꽤 넓어진게 사실입니다.
기존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촬영기법이며, 색보정, 거기에 스토리까지
틀에 박힌 지상파 드라마를 추월해서 높은 완성도의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됐으니 시청자 입장에선 환영할만한 일이지요. :-)
요즘은 지상파 드라마들이 종편이나 케이블의 드라마를 따라잡으려고 신선한 시도들을 하고 있어서 이 또한 시청자들에겐 반가운 일입니다.
암튼, 얘기가 길었는데...
포럼에서도 기존 2:3 이나 3:4 포맷이 아닌 와이드한, 사진보다는 영상에 가까운 포맷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꽤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추천합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추천이지만요... ^^;;)
오늘(13일) 방영한 4화 화면 중에선 저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외에도 중간중간 온통 맘에 드는 구도가 넘쳐났습니다!
와이드 포맷을 활용한 인물의 심리표현, 클로즈업(이 부분은 이미 다른 드라마들도 훌륭하지요) 등등...
남자 주인공에 빠져서 눈에서 하트를 발사하며 텔레비전으로 빨려들어가는 사람 옆에서
'아따, 화면 좋구만! 잘 찍었네!'를 연발하느라 눈총 좀 받았습니다. ㅠㅠ
암튼, 쓸데없이 긴 얘기였지만...
사진이나 영상 촬영 구도를 보고 느끼고 배우기에도 훌륭한 드라마를 혼자 보긴 아까워서 적어봤습니다.
스토리도 재밌습니다. ^^;;
꿈꾸는 섬 공작소

댓글
  • 비슈누아 2019/06/14 08:07

    2.35:1 비율의 아나몰픽... 처음 듣는 비율입니다. 이런 와이드화면이 영화에 많이 쓰이는군요. 제가 이런걸 잘 몰라서 이렇게 또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딱 보기에도 확연히 넓어보이네요.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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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 섬 2019/06/14 09:30

    밑에 Yoji님 말씀대로 한국 드라마 쪽에선 꽤 흔해진 포맷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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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Ji 2019/06/14 08:46

    드라마에서 16:9보다 더 와이드한 종횡비를 쓴건 조금 됐습니다.
    도깨비같은 경우에는 과거 회상장면으로 넘어갈 때 종횡비가 2.33:1로 바뀌는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최근의 TVN드라마들이 와이드한 종횡비로 고정되어서 나온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옛날 아나몰픽 렌즈를 사용할 때 필름이 1.33:1(4:3)비율이었다면
    말씀하신 드라마에 사용된 카메라는 Super 35mm 포맷 센서를 사용한 걸로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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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Ji 2019/06/14 09:14

    덧붙이자면 요즘엔 아나몰픽 렌즈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필름 규격에 맞춰서 촬영해야 할 필요도 없고, 이미지 압축으로 인해 왜곡이 발생하기 때문에 16:9로 찍어서 위, 아래를 잘라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TVN에서 하는 드라마는 꼭꼭 챙겨봅니다.
    언제부턴가 연출이나 카메라웤이 소름돋을정도로 대단해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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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 섬 2019/06/14 09:32

    그렇군요!
    그 유명한 도깨비도도 전혀 보질 않아서... ^^;; 적으면서도 이미 흔해진 포맷이 아닐까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드라마들 카메라워크나 연출, 색보정 등이 정말 대단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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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린마젤 2019/06/14 09:44

    미스터 선샤인이나 스카이 캐슬 같은 인기 드라마에서 많이 쓰였습니다. 특히 스튜디오 드래곤쪽에서 제작하는 드라마가 그랬죠. 시네마틱 드라마라고 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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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自己保持 2019/06/14 10:00

    액정은 번인이 발생하지 않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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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퍼산적 2019/06/14 10:08

    화면은 정말 사진속의 한 장면이라고 해야할까요? 몽환스런 느낌의 장면이지만 내용이 자꾸 연애 얘기 때문에 끊기는 느낌이라 짜증나더라구요..
    요즘의 트랜드가 내용에 충실하는 쪽인데(이전의 모든 작품에 연애를 집어넣는 방식이 아니라) 두 IT기업간의(네이버 다음??) 전쟁인데 한창 급박한 상황에서 연애이야기가 나오고 화면구성도 너무 예쁘지만 뜬금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둘의 사랑 이야기면 사랑 이야기로 예쁜 화면과 함께 갔으면 차라리 좋겠는데 기업간의 전쟁으로 급박한 전개가 이루어지는데 자꾸 옆으로 새서 못보겠더라구요.. ㅠㅠ 간만에(매드독 이후로)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나오는구나 기대했습니다.. 물론 아스달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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