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만 해도 3사 소니, 캐논, 니콘 미러리스를 모두 사용하다 얼마 전 소니는 팔고 니콘 z6와 캐논 eos r 미러리스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니콘 미러리스 z6를 선택한 이유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저는 3사 미러리스 중에서 가장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해서입니다.
1. 여전히 현역으로 사용되는 니콘 D3와 함께 니콘 렌즈를 활용하기 있다는 가장 큰 강점이 있었고
2. 기계적 신뢰도와 결과물에 관한 신뢰도가 높기에 선택했습니다.
제주 사는 사람으로 소니는 방진방적 물, 습도에 취약해서 불안하고, 카메라에서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경우 보드 연결되어 있다며 함께 통째로 고쳐야 하는 등에 관한 기존의 여러 사례를 보면 불안함이 있습니다. 반면 캐논은 사골 센서로 DR이 안 좋아 명부가 약해 이미지가 쉽게 깨지고, 암부도 타사 대비 많이 약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 생각보다 더 괜찮네!"
그렇게 선택한 니콘 미러리스 z6였지만 한 달 정도 사용하며 느낀 점은 "어? 생각보다 더 괜찮네!"였습니다. 바디 디자인이나 만듬새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진 결과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에서 세 아이 인물사진을 주로 찍는 아빠 사진사로는 좀 더 이상적인 jpg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캐논 색감에 조금 더 점수를 주게 되지만, 돌, 웨딩스냅 현장에서 사진 결과물에 대한 책임이 크고, 빛이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니콘은 매우 경쟁력 있고, 밸런스 좋은 미러리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캐논의 암부 복원이 약하다고 많이 말씀하는데 제가 사용해보며 느낀 캐논의 DR은 암부 보단 명부가 약했습니다. raw 촬영하더라도 라이트룸에서 조금만 만져 보면 명부 계조가 쉽게 무너지는 것을 금방 접하게 됩니다. 반면 소니의 경우엔 DR도 좋고 수치적으로 능력은 뛰어난데 3사 대비 노란 필터가 더해진 색감과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의 인물 색감이 아쉬웠습니다.
소니는 raw로 촬영하면 문제없다고들 하지만 저는 오히려 raw에서 색을 조정할 때 소니가 가장 어려웠고 힘들었어요. 캐논이나 니콘의 경우 색조(tint)값을 오른쪽으로 올리면 인물 색감이 화사해지는 느낌이었다면, 소니의 경우엔 미세하지만 보라빛의 뭔가 불편한 느낌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요즘 즐겨 보는 유튜버들의 방송을 보아도 저와 비슷한 느낌을 표현하시는 분들을 접하게 되는데, 색감은 개인의 취향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이라 그냥 제가 원하는 인물색감과는 맞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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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DSLR 사용하다 니콘 미러리스 z6 한 달 사용하며 가장 큰 변화는 카메라 가방입니다. 예전엔 백팩 아니면 카메라 들고나갈 일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예전에 사용하던 한쪽 어깨에 메던 가방들은 장롱 구속에 있었는데 지금은 밖으로 모두 나왔습니다. 특히 니콘 미러리스가 타사 미러리스와 달리 미러리스의 작고 가벼운 컨셉을 잘 살려 렌즈를 내놓고 있죠. 사실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내놓으며 홍보 포인트를 DSLR 대비 작고 가벼움을 내세웠었는데 지금은 소니뿐 아니라 캐논도 카메라 보다 무거운 렌즈들 위주로 제품을 내놓고 있어요. 반면 니콘은 제가 처음 미러리스에 기대했던 컨셉에 충실한 렌즈를 내놓았습니다.
DSLR에서도 니콘의 쩜 팔 시리즈는 가성비 좋기로 소문났는데 이번에도 니콘은 쩜 팔 시리즈로 부담 없는 가격과 그러면서도 뛰어난 센서 성능에 받쳐줄 수 있는 성능까지 갖추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 2470f4s는 사용해본 사람은 알지만 이보다 미러리스에 잘 어울리는 렌즈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화질과 성능이 훌륭합니다. 저는 z6 + 2470f4s kit 미개봉 새 제품으로 구매했는데, 이렇게 구매할 경우 바디값을 제외하면 렌즈는 55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매하게 되는 건데... 이건 정말 미친 가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까지 사용해본 렌즈 중에 가장 만족도 높고 가성비 뛰어난 렌즈라 생각합니다. 최단 초점거리가 28cm라서 f4라고 해도 경우에 따라 매우 얕은 심도를 보여주고, 무게며 크기며 미러리스 바디에 가장 밸런스 잘 잡힌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이번에 홀로 아이 셋 데리고 부산에서 제주로 오는 데 있어서도 z6 + 2470f4s를 들고 다닐 수 있었던 건 작고 가벼워서 가능했어요. 예전 같았으면 추억이고 나발이고 일단 내가 힘든데 카메라를 어떻게 들어 하며 장롱에 놓고 갔을 텐데... 작고 가벼운 덕분에 부산에서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아이들의 추억도 고화질의 이미지로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렌즈 가격이 비싸면 크고 무거운 것도 있지만 혹 어디 긁히거나 부딪힐까 염려되어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데 작고 가벼우면서 가격도 높지 않으니 정말 맘 편히 들고 다닐 수 있었어요. 이것이 미러리스 카메라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이자 우리가 기대했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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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는 있지만 캐논은 없는 바디 떨방이 니콘 미러리스에는 탑재되었습니다. 5축 떨림 보정으로 약 5.0단계의 떨림 보정 효과를 발휘합니다. 마운트 어댑터 FTZ에 기존 니콘의 렌즈를 사용해도 바디떨방을 사용할 수 있는데, NIKKOR Z 렌즈 사용시 보다는 보정효과가 약해집니다. 바디 딸방은 사진의 느린 셔속을 활용한 시간의 흐름을 담은 표현이 가능하고, 동영상 촬영 시에 짐벌을 사용하지 않아도 흔들림을 줄일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아래 사진은 한 낮에 iso 100, 조리개 f22에 셔속 1/15 로 촬영한 이미지인데, 느린 셔속으로 제가 생각한 제주의 바람을 마주하는 청보리밭 안에서의 아내 느낌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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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로 거의 까맣게 보였던 썬팅된 유리 안이었는데도 운전대 잡은 아이의 얼굴에 초점이 뚜렷하게 잡혀 고정되어 놀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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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여러 많은 장단점과 기존 DSLR 대비 달라진점이 있겠지만 저에겐 크게 와닿지 않았고 실제 사용함에 있어서 느낄수 있는 부분들이 아니었습니다. 요즘은 eye-af 만이 카메라 성능의 지표처럼 이야기하는 분위기 인데, 저는 카메라는 결국 사진 이미지를 담아내는 도구이고, 결국은 결과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우선순위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eye-af 는 지금 a7m3만 해도 매우 좋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선 사실 니콘이나 캐논이나 1-2년 뒤면 지금의 a7m3 정도의 성능은 나올거라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길게 쓰려고 한 건 아닌데 말이 길어졌네요.
요약하면, 한 달간 니콘 미러리스 z6 사용하며 느낀
장점
1. 바디의 신뢰감
2. 사진 결과물의 신뢰감
3. 미러리스 다운 작고 가벼우며 성능까지 좋은 렌즈군
4. 바디 떨빵
5. -6ev 저휘도 af 검출 능력
6. 업데이트 된 eye-af
7. 396만 화소의 뛰어난 뷰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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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1. 비싼 저장 장치 XQD
2. 스냅 브리지 어플의 불편함
3. 한낮에 LCD 통해 초점 잡힌 곳을 쉽게 잃어버림(안 보임)
4. 스위블 보다 불편한 틸트 액정
5. 타사 대비 부족한 배터리 성능
https://cohabe.com/sisa/1045680
니콘 미러리스 z6를 선택한 이유 (한 달 사용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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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b
원했던 방향은 아닌데 쓰다보니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해요.
일단 사진을 아주 잘찍으시는데요 ㄷㄷㄷ 무슨 바디를 쓰셔도 좋은 사진을 남기실듯 합니다.
아..과찬이세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만약 그랬다면 제가 수많은 카메라를 바꿔 타지는 않았겠죠 ㅠㅠ 저는 카메라 고를 때 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카메라를 선택해요. 그럼 내 실력탓이지 카메라 탓은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찍으려고요 ^^;;;
진짜 단어 그대로의 프로(Pro) 시군요 !! 1등하실만한 분이 하셨단걸 알았지만 이런 엄청난 내공까지 ㄷㄷㄷㄷㄷ
ㄷㄷㄷㄷ 그냥 흔한 아빠 사진사입니다 ㅡ.ㅡ;;;;;;
사진도 멋지고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긴 글 읽어 주신것만으로 대단하십니다!!! ^^;; 감사합니다.
여러분 속으시면 안됩니다~~~
감성사진전 1등 하신 분입니다~~~
우리는 Z6 써도 이렇게 못 찍습니다.... ㅠㅠ
아니 왜그러세요... 유튜브도 잘 보고 있는데 ㅡ.ㅡ;;;
친절한 설명 잘 듣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합니다 ^^
이런실력자분하고 같은 카메라쓰니 좋내요 ㅎㅎ
ㄷㄷㄷ 왜그러세요. 공모전에 당첨 되신 사진들만해도 저보다 훨씬 많으신 고수님이시면서;;;; ㅡ.ㅡ;
5축 손떨방에 Eye-af는 기존 니콘 DSLR 유저에게는 꿈이네요 ㅠㅠ
새로나올 DSLR에는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이 좋은걸 왜 안달지.. 잘 하면서.. 왜그랬지...
이런 원망과 기쁨이 교차하더군요 ㅠㅠ 정말 감동입니다.
업데이트 이후에 더 좋아졌더라구요. 고속연사 확장에 AF-C 눈알AF로 놓고 갈기면 확실히 D750보다는 칼핀 타율이 훨씬 좋아진 것 같습니다.
다만, D500도 사용중인데, D500보다는 좀 떨어지는 타율이 조금 떨어져요. ㅜㅜ 내년에 상위 기종 나오면 더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14-30s는 계속 매진 상태인 반면에 재고가 넉넉한 24-70f2.8s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f4s의 칭찬이 나올때마다 속이 좀 쓰리네요.ㅎ
뭔가 잘못된 선택을 한 느낌적인 필링이. ㅡㅡ
이번 업데이트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니콘의 공격적인 행보가 느껴졌어요. 확실히 좋아진 부분이 보이고, 또 더 쓸만해졌습니다 ^^ 그리고 렌즈는 음..가장 좋은걸 사용하시면서 아쉬워 하진 마세요 ^^;; 가성비는 저렴할 수록 뛰어날 수 밖에 없고, 저는 화질이라는 극단적 우선순위 보단 작고 가볍고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렌즈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F4S는 음 뭐랄까 저도 쓰고있지만 2.8S를 못 들이는 쓰린 마음을 부여잡고 내가들고있는 f4S를 이뻐해주는... 그런 마음고 있습니다
2.8S 브럽습니다
2,8 들이는 바람에 14-30이 그림의 떡이된. ㅜㅜ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들어왔다가 리뷰급 글을 보고는 깜짝 놀랐네요 ㅎㄷ ㄷ ㄷ
ㄷㄷㄷ 말주변이 없어 말이 길어졌네요. 사실 이게 제 의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ㅠㅠ
오히려 저의 선택이 옳았다는 합리화가 더 쉬워졌습니다^^
잘 읽고 공감 많이하고 갑니다
오늘 아기 사진도 그렇고, 방금 이전 사진들도 찾아 보았는데 사진이 정갈해서 보기 편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들이네요. 덕분에 좋은 사진 보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 비싼걸 비를 맞추시는걸 보고 ㄷㄷ ㄷ 놀람여.. 저도 보고 있는데 뽐뿌가 오는
그동안의 니콘의 신뢰도라고 할까요..저건 비 맞췄다기 보단 그냥 살짝 묻은 정도 ㅡ.ㅡ;; 1%의 불안함도 없었습니다.
차고 넘치는 좋은 이미지의 사진을 찍으려고 고가의 장비를 삿던 시절이 지나니 장비가 그냥 기계로만 보면서
저걸 어찌 처분할까는 생각입니다
국내 몇대 없다는 장비축에 끼는 놈이라
님자가 나타나야 천상 팔릴 놈이거나
덩값에 던지면 싼맛에나 나갈듯 합니다
2세대나 사볼까 하는데 자꾸 뽐뿌를 주십니다
고화소는 850이 있어서 z6보고 있는데...
할부인생은 웁니다
니콘이 ㅋ6도 좋은바디인거 같습니다만
LEE.PAPA님 내공이 더 한몫 하는거 같습니다.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