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트와이스] 어제 FANCY 쇼케이스 갔다왔습니다

어제 쇼케 후 집에 들어오니 너무 피곤해서 눈팅 좀 하다 자고, 오늘은 이제서야 여유가 잠깐 생겨서 간단하게 후기를 좀 쓰네요.

1. 일단 입장 전에 표받고 대기하는데 모모 아부지와 쯔위 어머님을 봤습니다. 미사모쯔 부모님들은 투어가 아닌 쇼케에도 꾸준히 오시는거 같은데, 특히 쯔위 어머님이랑 모모 아버지는 거의 올출이신거 같습니다ㅋㅋ 모모 아부지는 이제 너무 익숙해서 저도 모르게 인사할뻔ㅎㅎ

2. 신청을 정말 잘해서 맨 앞줄에서 봤습니다ㅎㅎ. 맨 앞자리에 앉아서 대기하다가 무대 어두워지고 멤버들 등장하는데, 어둠 속에서 실루엣만 보이는데 테가 남다른 9명이 계속 걸어 들어오는데, 이게 정말 멋있습니다. 트와이스라는 팀의 강점은 참 여러가지가 있지만, 테가 좋다라는것도 뺴놓을수가 없어요. 얼굴은 안보이는 상태로 검은색 의상을 입고 걸어 오는 모습은 정말 간지 그 자체. 

3. 검은색 의상에 머리색까지 화려하니까, 다들 공각기동대나 SF애니메이션 캐릭터들 같았습니다.ㅎㅎ특히 채영이랑 다현이는 흔히 말하는 2D미가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미나 헤어 스타일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으로 미나가 최근에 한 헤어 중에 최고가 아닌가 싶어요. 그렇게 주루륵 앉아서 얘기하는데 돔투어때는 멀리서 봐서 못느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새삼스레 어떻게 이런 멤버 9명을 모았나 싶어서 잠시 감동을...

4. 어제 채영이의 딸기 작사썰 얘기하는거 보는데, 아 정말 너무 귀여워서 쓰러질 뻔...ㅋㅋㅋ. 스타일은 쎈언니처럼 하고 앉아서 쑥스러워하면서 얘기하는데 진짜 귀여움 그 자체. 딸기 혼자 부르는 것도 정말 귀여워서 죽을뻔했는데, 음악적으로도 욕심이 많고 바쁜 와중에도 이것저것 시도하는게 참 기특하단 생각이...ㅎ

5. 정연이도 얘기했지만, 멤버들 이번 컴백 준비 정말 열심히 한것 같습니다. 중계로 그 느낌이 전해졌는지 모르겠는데 팬시 녹음하고 안무 연습하는거 정말 열심히 했다는 얘기 하는데 멤버들이 다들 끄덕끄덕. 돔투어-컴백-월드투어-일본싱글까지 3,4달 사이에 다 준비한거 같은데 안봐도 엄청 빡셌을거라는게 짐작 가능하죠. 

6. 걸스라잌어스, 딸기 라이브를 들려줬는데 솔직히 이걸 쇼케에서 라이브로 들을거라고 기대를 안하고 갔다가 들은거라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걸스라잌 어스가 확실히 좋더군요. 방송에서 수록곡 무대도 할진 모르겠는데 기대해봅니다.ㅎㅎ

7. 마지막으로 팬시 무대를 하는데, 뮤비로 볼때 많은팬분들이 게다리춤에 불평을 하시는거 같은데 무대 보면 사실 게다리가 있었는지 생각도 안납니다. 자연스럽게 스쳐지나가는 동작인데 지나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쇼케 전에 기자 쇼케 사진 보고 별 모양 안무 같은거 보고 이게 뭔가 싶어서 저도 걱정을 했는데, 정말 순간적으로 대형 만들고 지나가는 장면들입니다. 

안무라는게 노래에 맞춰 동작이 흘러가는건데, 스냅샷으로 판단하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안무 전체적으로 정말 파워풀하면서도 멋있습니다. 멤버들이 얼마나 빡세게 연습했나가 무대만 봐도 느껴져요. 팬시 무대보고 있는데 진짜 짜릿하더군요. 멤버들이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가, 동작에서 예전보다도 더 파워풀함이 느껴집니다. 

이번 팬시라는 곡은 이어폰으로 들을때보다 큰 소리로 무대에서 들을때 더 좋더군요. 콘서트에서 보면 정말 대단한 무대가 될거라고 장담합니다. 

8. 사실 저는 이번 컴백에 컨셉 변화가 예고되면서 여러가지로 정말 잘해야하는 컴백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좀 했습니다. 컨셉이 변화하면 예전의 트와이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갈릴테니 성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마음을 놨습니다. 다만 이후 트와이스라는 팀의 행보에 초석이 될 수 있는 작품이면 만족한다라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에 부합하는 좋은 결과물이 나온거 같아서 매우 만족하는 중입니다. 

사실 포스트 훅 티저보고 걱정을 좀 했거든요. 그런데 블아필은 역시 블아필이었습니다. 복잡한 노래를 만들어내면서, 멤버들의 개성과 강점을 하나하나 살려주는데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는게 느껴지더군요. 멤버들도 여러번 녹음을 다시 했다고 하는데, 바쁜 와중에 그 정도로 공을 들인거 보면 회사나 멤버들 모두 이번 컴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거 같습니다. 

사실 돔투어는 여돌로서 더할나위 없이 대단한 성과이고, 팀의 위상에 정점을 찍는 기쁜 일이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더 이상 이룰게 뭐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는 멤버나 팬 모두 동시에 느끼는 감정일겁니다. 팬덤이 가수를 응원하는 것은 앞으로 더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이미 더할나위 없이 잘된 팀을 응원하면 무언가 느슨해지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이번 컴백은 성적면에서 여러가지로 잘 나오기 쉽지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팬덤에 동기부여가 없으니까요. 

때문에 예전과는 다른 위상을 찾아가야 하고, 그러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서 FANCY는 정말 중요한 노래였습니다. 그 첫 발자국을 정말 잘 시작한것 같아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멤버들의 자세 또한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이 절실하고 진지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빠심 100프로 충전한 오프였네요ㅎㅎ

당장의 변화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어느 정도 타격(?)이 있는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설정한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제가 보는 트와이스라는 팀의 장점은 폭발력이 아니고 꾸준함입니다. 늘 꾸준하고 성실합니다. 그 꾸준함과 성실함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면서....글 마무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