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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라] "아아, 이것은 한국 러브라이버라고 하는 것이다." (스크롤)


한국 럽라버들은 웰케 단결이 잘 되는 지 모르겠다.

오늘 다녀온 후기 좀 풀어 볼께. 

오늘 행사에 궁금한 유게이들도 좀 있는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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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앞 공간이 그렇게 넓진 않아서 3천명이 정말 많게 느껴지더라.

주변의 고대생들은 딱히 일정이 없는 듯해서 저긴 딱 럽라버들끼리만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오다가다 느낀 점

 

1. 위생에 신경 쓴 분위기 : 디씨 선샤인 갤에서 일단 이슈를 한 번 터뜨리니까 다들 외양과 위생에 신경 쓴 듯한 분위기

2. 국제적인 분위기 :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 한 1할은 일본인 + 중국인 + 양덕 인 듯

3. 여덕들이 제법 있음 : 한 1할이 좀 안되게 여덕들이었는데, 그 여덕의 절반 정도는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음

4. 굿즈 대전 : 한 2/3 는 러브라이브 티셔츠나 핫피, 수건, 네소베리 인형... 등을 지니고 있었음

5. 단속 의지 : 매번 라이브 행사 분위기 엉망으로 만드는 거대 오렌지봉과 암표 단속이 확실했음

 

한국 럽라버들은 소위 말하는 '뚱뚱한' 쪽보다는 '멸치' 타입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고

일본 럽라버들은 좀 뚱뚱한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아주 개성적이거나 강렬한 차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어. 여장이라거나... 여장이라거나...

오후 5시 넘어서 입장 문이 열리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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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애니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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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아이돌 연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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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어디서 보낸 지 모르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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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아이돌 스타 갤러리 에서 보낸 화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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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하타 아이와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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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슈카와 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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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러 축하 화환들

이런 화환들이 입구에 쫙 깔렸다.

 

들어가서 기다리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많이들 폰을 켜서 럽라 관련 커뮤니티나 단톡방을 켜서 하더군.

며칠 전 부터 넷상에 말이 오가던 주변의 악취 같은 건 별로 안 느껴지더라.

 

뭔가 사정이 있는지, 한 25분 정도 지연 되더군.

그리고 앉아 있는 게 지루해 질 즈음에 마침내 무대가 시작되었어.

 

성우 아이돌이라고 해도 정말 진짜 실물을 보니, 

다들 여리여리하고 귀엽더라. 사전 정보 없이 딱 보면 그냥 여느 일본 아이돌이라고 느끼겠더라.

영상이나 사진으로 볼 때는 코스프레 느낌 물씬 나던 무대 의상들도 

실물로 보니 아이돌 의상스럽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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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압도적이었어.

9가지 색깔이 불규칙하게 퍼져서 번쩍이는데, 그 색깔들을 모아주는 중앙의 아쿠아 멤버들은 8명이었지.

팬들 사이에서 제일 예쁜 멤버로 꼽히는 코미야 아리사(아리샤)가 알러지 증세로 인해서 안정을 취하는 중이라서 어쩔 수 없었어.

그러자, 팬들이 미리 사전에 입을 맞춰 놓고, 아리샤가 노래 부르는 파트 전부를 팬들이 떼창으로 메꿔 주는 감동을 연출해.

그래서 아리샤 첫 파트 부분에서 팬들의 립싱크(!)가 나오자, 아쿠아 멤버들이 살짝 움찔한 것이 느껴지더라.

 

아리샤가 아파서 못 온다?

한국 팬들은 팬들이 대신 노래해서 아리샤를 두고 온 멤버들을 감동시키는 큰 그림을 그리는 거지. 

 

라이브 무대로서는 조금... 전반부와 중반부가 좀 지리했어.

왜냐하면, 한국 팬들은 아쿠아 멤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싶어하는데 정작 라이브는 

애니 총집편 전개 1 -> 애니에서 나온 라이브 장면을 무대에서 재연 -> 마치고 바로 들어가고 애니 총집편 전개 2 -> 라이브 재연 -> ...

이런 식으로 해버리니 마치 술래잡기 하는 기분.

뭔가 환호하면서 분위기가 뜨면 바로 아쿠아 멤버들은 쏙 사라지고 미니 애니 상영회되면서 

그 달구어진 분위기가 가라앉는 패턴이었어.

 

뭐 그래도 이게 어디겠어. 세상에, 아쿠아 멤버들이 실물로 노래하고 춤추는 걸 볼 수 있다는데.

 

그리고 중간에 사람들 악취가 자욱해지더라.

안 씻어서 그렇다? 그건 아니었어. 이번에는 넷상에서 화제가 되어서 전체적으로 다들 씻고 온 듯 하더라.

만약 많이들 안 씻어서 냄새 났다면, 들어오자마자 첨부터 바로 확 냄새가 났을 거니까.

진짜 이유는 거기서 바로 알게 되었는데,

바로 콜 한다고 격한 동작을 두시간 넘게 계속 하다가 땀이 나서 그런 거더라.

예를 들면 좁은 데서 3천명이 모여서 두 시간 동안 스쿼트해 봐라. 땀 냄새가 자욱하게 나나 안 나나.

게다가, 무대 끝나고 나니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추가로 더 알았어.

행사때는 몰랐는데, 끝나고 밖에 나와 보니 밖에는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더라.

적어도 오늘 이 행사에서는 씻든 안 씻든 땀내가 자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

 

시간은 흘러 후반부에는 라이브가 쭉 달려서 분위기도 잘 달아올랐지.

이제 아쿠아 멤버들에게 행사는 익숙할 대로 익숙해진 듯 해 보였어.

애드립으로 서로 껴안고 난리도 아니었어.

매번 느끼지만 랜딩 액션은 분위기 띄워 올리는데는 아쿠아 곡들 중에서 최고인 듯하더라.

 

그리고, 아쿠아 멤버들에게 받기만 한다면 한국 러브라이버가 아니지.


 

이걸 시도 하는데,

아쉽게도, 미래 티켓의 울트라 블루는 실패했다.

다른 곡들은 팬들이 응원봉을 숨기고 조작할 시간 여유가 있는데 비해서,

미래 티켓의 경우는 타이밍을 느끼고 준비하고 바로 응원봉 끄고 다시 켜야 하는 시간 여유가 적고,

매우 빠르게 지나갔기 때문인 듯 해.

 

어느덧 애니 총집편을 따라서

키미 코코까지 왔어.

그러자, 또 사전에 약속한 대로

팬들은 왼쪽의 절반은 분홍색으로, 오른쪽의 절반은 오렌지색으로 딱 반 갈라서

해당 파트의 듀엣을 부르는 리코와 치카를 환영하는데, 

아쿠아 멤버들이 그 광경을 딱 보고 반응한 눈치가 보이더라.

이 쯤되면 아쿠아 멤버들은 '한국 팬들은 또 무슨 신기한 걸 준비했을까'하고 생각할 법도 해.

 

그리고 준비한 세트 리스트가 끝나고

아쿠아 멤버들은 무대로 들어가자,

팬들은 미리 짜 놓은 대로 러브라이버 팬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곡 'No.10'을 떼창해서

아쿠아 멤버들을 아카펠라로 앙코르 부르더라.

 

처음에는 좀 꼬였는데, 후렴구에서 '쌩큐 마이 프렌드~'하는 부분에서 다 같이 세게 부르니까

다들 입이 맞춰 지더군.ㅎㅎ

 

 

이 노래에 앙코르로 도로 불려온 아쿠아는 

또 몇 곡을 부르면서 분위기를 띄우는데 (와중에 리캬코는 또 헤메다가 길티 적립)

그 중에 3집 해피 파티 트레인이 나오는 거야.

카난 레일을 시도한다는 걸 알자, 다들 회심의 미소를 짓는 거 같은 기분이 들더군.

카난 레일은 아주 쉽게 성공했어.

한국 팬들이 매번 성공 시킨다고, 이게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거 비슷한 거 성공에 가깝게 한 건 대만 팬들 한 두 번 정도 밖에 없어.

 


 

이건 2년 전의 장면인데, 2년 동안 진화한 한국 러브라이버들에게 이 정도는 너무 쉬웠지.

그 때보다 더 깨끗하고 정확한 타이밍으로 솔로를 부르던 스와 나나카(스와와)에게 버프를 걸어줬어.

 

그리고, 마침내...

가장 어려운 것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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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러브라이버들에게 패배를 안겨 줬던 전설의 양덕들의 기념 사진이야.

딱 LA에서 유일하게 펼쳐졌던 9색 무지개, 아쿠아 레인보우.

양덕들이 아쿠아 레인보우를 펼쳤던 그 곡이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안 불려져서, 

이번에는 그걸 대신해서 No.10 곡이 불려질 때 시도하기로 했어.

 

 

그 결과는... 멋지게 성공했어. 라이브 실황 화면에 아주 정확하고 예쁘고도 뚜렷한 9색 무지개가 그려졌더군.

그걸 보고 사이토 슈카(슈카슈)가 그 큰 눈을 더 크고 똥그랗게 뜨는 장면을 다들 볼 수 있었어.

 

온갖 서프라이즈로 가득한 행사에서 마지막 퍼포먼스는 마치고 멤버들 소개하는 자리에서 나왔어

9명, 오늘은 8명에서 순서대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콜을 팬들과 주고받는 MC 파트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리코 성우인 아이다 리카코(리캬코)의 차례 때는 무대를 향해서 빔 광선을 쏘는 것 같은 액션을 해왔거든?

그걸 이용해서 한국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모의했다.

 

 

리언니가 마치 말년 병장 점호 때 장난 치는 것 처럼 무대에 빔을 쏘면

팬들은 마치 소대원들처럼 전부 빔에 맞은 것처럼 분홍색 등을 켜서 쭉 따라서 비추는거야.

그래서 해 봤다?

첨에는 잘 안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해 보니 생각보다 잘 되었어. 리캬코 손을 따라서 쭉쭉 분홍색 칠이 되었지.

그러자, 리언니가 신이 나서 '한 번 더요!!' 이러는거야.

다들 웃으면서 또 했지.

ㅋㅋㅋ 역시나 리언니더라.

 

이걸로 한국 러브라이버들이 사전에 계획한 6가지 퍼포먼스 중에서 하나만 실패하고 나머지는 전부 성공했다.

그래서 다른 나라 팬들(보통 이들은 한국행사까지 항공표 끊고 따라다니는 정예(!) 중의 정예 러브라이버들이다)이 경악을 하고 칭송하는 중이야.

특히 라이브 매너로 말 많은 일본 러브라이버들이 보기게는 문화충격이었나봐.

 

역시 떼창과 공연의 나라답게

러브라이브에서도 한국 온 캐스트들은 그냥은 못 보내더군.

 

전체적으로 질서 정연했고, 쓰레기 잘 치우고, 잘 씻고 온 듯했으며, 

의외로 미담도 있었고(오늘 유게 베글에 있더라, 환자가 되면서 까지 공연 본 전설의 럽라버), 

캐스트들을 감동시키는 퍼포먼스도 거의 다 성공했고

기괴한 오타게, 기괴한 고광도 거대 블레이드 난리, 폭력 사건 이런 거 없앴고

암표도 차단했으며, 오지 못한 아리샤에 대한 배려까지...

내가 봐 온 어느 러브라이브 무대들 보다 완벽에 가까웠던 행사가 아닌가 싶더라.

 

 

댓글
  • 위스키! 2019/04/21 02:10

    대체 저런거 3D 영상 만들어서 배포하는 사람들은 뭘까..

  • 루리웹-4457094004 2019/04/21 02:09

    리코쨩빔은 성공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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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군 2019/04/21 02:09

    ㅇㅇ2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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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las 2019/04/21 02:09

    아차, 그 내용 빠졌네. 추가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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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nova 2019/04/21 02:09

    재밌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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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PEBBLE 2019/04/21 02:09

    재밌었겠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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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군 2019/04/21 02:09

    조용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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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2019/04/21 02:10

    대체 저런거 3D 영상 만들어서 배포하는 사람들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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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llrazor 2019/04/21 02:10

    퍄 글 잘썻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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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군 2019/04/21 02:12

    글 꼭 지우지마라 스크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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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군 2019/04/21 02:13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7526344
    이 글 작성자의 또다른 글
    이것도 스크랩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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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여운게 달려♂있어 2019/04/21 03:52

    ㅠㅠㅠㅠ 아리샤 안와서 고민하다 안갔는데
    성공했구나 이녀석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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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뿅뼝뾰로롱망치 2019/04/21 04:01

    불켜지는거 영상이나 짤있으면 보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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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방위대 김제니 2019/04/21 04:06

    저런곳 가면 재밌긴 하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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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츠루아 2019/04/21 04:08

    뭔진 몰라도 되게 성공적인 공연인 거 같아서 보기 좋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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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향맛노루 2019/04/21 04:11

    말년병장 점호라니 울트라맨 팬으로써 착잡한 표현이다ㅋㅋㅋㅋ
    20대 초반 애들은 울트라맨 잘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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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TE 2019/04/21 04:43

    울트라빔 우러욧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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