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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에 대해 간단히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라이카동은 항상 몇 달에 한번씩 초상권 문제가 터지고는 합니다.
캔디드 사진이 가장 많이 촬영되는 동이기도 하며, 이런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많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물 사진에서 개인의 초상권을 생각하면 스르륵에서도 사라져야할 사진이 굉장히 많기도 합니다.
법과 사회적 통념에 따라 한국에서의 인물사진에 대한 초상권의 권리도 굉장히 많이 바뀌기도 하였고요.
_DSC4697.jpg
저는 이러한 군중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개인의 초상권보다 촬영자가 조금 더 우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에서 저 수많은 군중을 빼고 촬영할 방법이 없으며 한 개인을 특정지어 촬영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저 수많은 사람에게 일일히 동의를 받을 수 없다면 촬영하지 말라고 합니다.
글쎄요, 저런 사진에서의 개인 초상권을 한국의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 지는 잘 모르겟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저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이지만 집회, 시위 등에 참여하는 군중의 경우 초상권보다 촬영이 우선시됩니다.
_DSC4809.jpg
이러한 사진은 어떨까요?
피사체가 명확히 사람이지만 뒷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초상권은 얼굴이 보이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다룹니다.
이러한 경우 실질적으로 한 개인을 특정하기 어렵기에 법적으로는 초상권 침해가 나오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사회적 통념으로는 이러한 사진을 찍더라도 동의를 무조건 받아야겟죠.
이러한 사진에서 굉장히 초상권에 대한 논쟁이 오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_DSC4663.jpg
초상권을 생각한다면 인물 사진을 찍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위와 같은 풍경사진만을 촬영하는게 최선이 되겟죠.
모델과 컨텍하여 촬영하라는 것도 물론 맞습니다만 그럴 경우 모델을 고용하기 어려운 어린 사진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지어 모델을 고용하더라도 배경에 다른 인물이 거의 무조건 같이 찍히는 장소에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한국의 법이 촬영과 초상권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통념이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가장 허들이 높은 나라이기도 하구요.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영미권에서는 공공 장소의 초상권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습니다.
옆나라인 일본의 경우 초상권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 아닌 명예훼손(사진으로 인해 개인의 명예가 실추되었다고 생각할 때) 으로 문제가 제기되기에 역시나 공공 장소의 초상권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지 않구요.
물론 여기는 대한민국입니다. 다른 나라가 어떻게 하든 한국의 법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맞구요.
하지만 한국은 그 법 조항이 완벽하지 않기에 수많은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초상권의 문제에 대해서 잡음이 끝이 없을거라고 보고 있고요.
저는 개개인을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인물 촬영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촬영할 생각입니다.
한 개인을 특정할 무언가가 사진에 나오게 된다면 촬영시 동의를 구할 생각이구요.
여러분들은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댓글
  • 바밀 2019/04/18 15:35

    대체로 동의합니다. 특히 관광지에서 초상권까지 보호하면서 찍기는 좀 곤란하죠.. 동행을 찍는다고 하더라도 아무튼 들어오게 되니까.. 근데 몇가지 반대하는 부분을 적자면
    모델과 컨텍하여 촬영하라는 것도 물론 맞습니다만 그럴 경우 모델을 고용하기 어려운 어린 사진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건 현 시점에선 그냥 안하는게 맞습니다. 하고싶은데 여유가 안되면 안하면됩니다..
    그리고.. 그리고 사회적인 통념이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가장 허들이 높은 나라이기도 하구요. <<- 이건 저도 모든 나라를 다녀본건 아닌데, 유럽이나 일본, 동남아에서도 카메라 들고있으면 사람들이 의식 많이하고 눈치봅니다. 외국이 프리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일단 관광객에게 일반적으로 더 너그러운 부분이 있고(어차피 말이 안통할거라고 생각), 또 동남아같은경우는 (무시하는게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카메라가 비싼 물건이기에 옛날에 우리나라 최민식 작가가 자유롭게 캔디드를 했던 것처럼 어느정도 '돈 좀 쓰는, 예술하는 사람' 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럽니다. 이건 외국 가이드들에게 제가 항상 물어본 부분이었고, 항상 렌즈가 사람들을 향할땐 주의하란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나머지 부분들은 대체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일단 법적으로 명확한 기준이 나오면 가장 이상적이겠네요.. 하지만 카메라 든 사람들의 "예술좀한다"식 마인드를 뿌리뽑는게 최우선 과제일듯 싶네요. 요즘 쌍팔년도도 아니고 영단어 좀 섞어서 나불거린다고 누가 오오 해주는 시대도 아닌데, 초상권 관련 주장하는 사람들 비꼬는 다른 글 읽어보다가 그래도 이렇게 조정이 필요하다는 논지의 글이 오니 안도가 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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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옹다옹 2019/04/18 15:44

    먼저 모델의 고용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위와 같이 타인의 뒷모습 등 개개인을 식별하기 힘든 사진에 대해서조차 무조건적으로 모델을 고용해야한다는 분들의 생각을 듣고 적은 말입니다. 제 말의 의도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바밀님의 말씀이 저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통념의 견해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공공 장소의 경우에서는 초상권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신경을 쓰더라도 거기에서 일반적으로 끝나기에 적은 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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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밀 2019/04/18 15:48

    분명 아옹님이나 저나 사실 같은 의견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이 좀 달랐을뿐이지. 사진 좋아하고 카메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일련의 도촬시비건들로 인한 인식 누적이 나중엔 카메라를 예비범죄도구로 몰아갈 수도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사실 폰카로도 얼마든지 사진은 찍는데 말이져.. 알아서 자중해야 하는 부분인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섭섭하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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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sie. 2019/04/18 15:59

    사실 사진마다 개별적으로 접근하는게 맞고 찍힌 사람마다 다른성향을 가진다는 것고 고려해야하는게 맞습니다
    애초에 초상권은 그런 권리거든요.
    성인군자처럼 하여면 다 동의 받으시면 되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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