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f 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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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후지 x-t30을 들이면서 후지의 색감에 푹 빠져 상대적으로 펜f는 덜 만지게 되었는데 오늘 두 기종을 비교해 보니 펜f가 정말 잘 만든 바디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물론 화질이나 색감, 심도표현 등은 후지가 더 좋은것이 사실이지만 바디 디자인, 만듦새, 그립감 등은 펜f가 훨씬 맘에 드는군요.
후지 x-t30은 작고 가벼운 장점이 있지만 그립감이 안 좋고 특히 엄지 손가락에 Q버튼이 걸려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단점이 있더군요. 반면에 펜f는 작으면서도 그립감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전면에 돌출부가 없으면서도 그립감이 양호한 비결은 엄지 손가락 파지 하는 부분을 정말 신경써서 잘 만들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외관 마감도 펜f는 정말 고급지더군요. 후지는 그립부분이 고무재질인데 펜f는 바디를 고급 가죽으로 두르고 심지어 스위블 액정 후면도 동일 가죽으로 둘러서 정말 필카 느낌이 물씬 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만족스런 부분입니다.
펜f도 단점은 있지요. 상판 하판 재질이 무른편이라 기스나기가 쉽지요. 펜f는 전투적으로 사진 찍는 분께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메인 바디보다는 서브바디로 아끼며 조심스럽게 잘 다루는 분들께 추천할 수 있는 명품 카메라입니다.
저는 워낙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다루는 스타일이라 아직까지 실기스 하나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펜f 유저님들...
펜f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카메라입니다. 잘 관리하셔서 오래도록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