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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우리 역사속의 고양이 썰들.....

 1.



현대의 무능고양이의 전형...래리...




고려시대의 대문장가 이규보

그런 그가 정말 경끼를 일으킬만큼 싫어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쥐였습니다..

 


집에 쥐가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답이 안나오던 이규보는

아는 사람을 통해 검은 새.끼 고양이 한마리를 얻어오게 되죠

그리고 너무나 기쁜 마음에 시까지 지어가며 

고양이에 대한 기대감을 보입니다..

캣망주 ㅎㄷㄷ

 

 

보송보송 푸르스름한 털 / 細細毛淺靑

동글동글 새파란 눈 / 團團眼深綠
생김새는 범 새.끼 비슷하고 / 形堪比虎兒

우는 소리는 사슴을 겁준다 / 聲已懾家鹿
붉은 실끈 목걸이 매고 / 承以紅絲纓
참새 고기를 먹이로 준다 / 餌之黃雀肉
처음엔 발톱 세워 화닥이더니 / 奮爪初騰蹂
점차로 꼬리치며 따르는구나 / 搖尾漸馴服
내 옛날엔 살림이 가난타 하여 / 我昔恃家貧
중년까지 너를 기르지 않아 / 中年不汝畜
쥐 떼가 제멋대로 설치면서 / 衆鼠恣橫行
날이 선 이빨로 집을 뚫었다 / 利吻工穴屋
장롱 속에 옷가지 물어뜯어 / 齩齧箱中衣
너덜너덜 조각 베를 만들었구나 / 離離作短幅
대낮에 책상 위에서 싸움질하여 / 白日鬪几安
나로 하여금 벼룻물 엎지르게도 했네 / 使我硯池覆
내 그 행패가 몹시 미워 / 我甚疾其狂
장탕처럼 재판을 하려 했지만 / 欲具張湯獄
빨리 달아나므로 잡지는 못하고 / 捷走不可捉
공연히 벽만 안고 쫓을 뿐이다 / 遶壁空追逐
네가 내 집에 있고부터는 / 自汝在吾家
쥐들이 이미 움츠러들었으니 / 鼠輩已收縮
어찌 원장만 완전할 뿐이랴 / 豈唯垣墉完
됫박 양식도 보전하겠다 / 亦保升斗蓄
권하노니 공짜 밥만 먹지 말고 / 勸爾勿素餐
힘껏 노력하여 쥐 무리를 물리치거라 / 努力殲此族

 


-동국이상국집 제10권 고율시(古律詩) 중에서

 



하지만.....



 

이 놈의 고양이는...잡으라는 쥐는 안잡고

이규보가 꿍쳐놓은 간식거리만 다 훔쳐먹었고

쥐는 도리어 더 극성을 떨었습니다..

이규보는 자기 고양이에게 책임을 물었지만..

뭐 고양이가 무슨 대답을 해주겠습니까...

 



감춰 둔 나의 고기를 훔쳐 배를 채우고 / 盜吾藏肉飽於膓
천연스레 이불 속에 들어와 잠을 자누나 / 好入人衾自塞聲
쥐들이 날뛰는 게 누구의 책임이냐 / 鼠輩猖狂誰任責
이젠 밤낮을 불구하고 마구 다니네 / 勿論晝夜漸公行

 


동국이상국후집 제8권  고율시(古律詩)

 

 



또한 평소 쥐를 욕하는 글을 많이썻던 이규보는 

또다시 쥐를 욕하는 글을 쓰는데..

고양이가 무능하다고 까기도 ㅠㅠ

 

 



고양이 기르는 것은 너희들을 잡으려는 게 아니라 / 畜猫非苟屠爾曺

네가 고양이를 보고 스스로 겁내어 숨기를 바라서인데 / 欲爾見猫深自竄

너희들은 왜 숨지 않고 / 胡爲不遁藏

도리어 벽과 담을 뚫고 들락날락 하느냐 / 穴壁穿墉來往慣

나와서 노는 것도 완악한데 / 出遊已云頑

하물며 광란을 부린단 말인가 / 矧復狂且亂

시끄럽게 싸워 잠을 방해하고 / 鬪喧妨我眠

약삭빠르게 사람의 음식을 훔치누나 / 竊巧奪人饌

고양이가 있는데도 너희들이 날뛰는 건 / 猫在汝敢爾

실로 고양이가 재주가 없어서이다 / 實自猫才緩

고양이가 제 구실 다 못했다 하여도 / 猫職雖不供

너희들의 죄는 역시 많으니라 / 汝罪亦盈貫

고양이는 매질로 쫓아낼 수 있지만 / 猫可鞭而逐

너희들은 잡아 묶기 어려우니 / 汝難擒以絆

쥐야 쥐야 그 버릇 고치지 않는다면 / 鼠乎鼠乎若不悛

다시 사나운 고양이로 너희들을 다스리겠다 / 更索猛猫懲爾慢

 


-동국이상국후집 제1권  고율시(古律詩)

 

 



이쯤되면 어차피 내 고양이는 무능하니까...ㅠㅠ

내 고양이가 능력 없는건 사실인데 어쩌겠음..ㅠㅠ

그니까 쥐님들아 제발 그만..ㅠㅠ

라면서 포기한듯...

지못미 규보찡..

 

 

 

 

 

 

2.숙종의 애완고양이 "김손"

 

 

 


옜날 그림등을 보아할때 이렇게 생겼었을듯?

 

숙종은 서거정, 이색등과 함께 대표적인 냥덕으로 유명하죠

특히 왕중에서는 연산군과 함께 투톱 냥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쨋거나 서거정이 자신의 고양이에게 "오원자(五圓子)"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듯이

숙종도 자신의 고양이에게 "김손(金孫)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애지중지 했는데요.

 

김손이는 기록에 따르면 금색털을 가진 고양이였다는데

금색털을 가진 고양이는 당시 가장 귀하게 여겨지던 품종이기도 했고

실제로도 양녕대군이 금색털 고양이를 다른 이에게 뺏으려고 협박하고 했다는 실록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이런 나름 최고의 품종인데다가

나름 김씨성을 사성받은 양반고양이였는데

 

이후 김손이는 숙종이 죽자 음식을 거부한 끝에 결국 숙종을 따라 죽었습니다

이 기록은 이익의 성호사설에 나와있죠

 

우리 숙종대왕도 일찍이 금묘(金猫-금색털을 지닌 고양이) 한 마리를 길렀었는데,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그 고양이 역시 밥을 먹지 않고 죽으므로, 명릉(明陵-숙종의 묘) 곁에 묻어주었다.

대저 ‘개와 말도 주인을 생각한다.’는 말은 옛적부터 있지만,

고양이란 성질이 매우 사나운 것이므로, 비록 여러 해를 길들여 친하게 만들었다 해도,

하루아침만 제 비위에 틀리면 갑자기 주인도 아는 체하지 않고 가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금묘 같은 사실은 도화견에 비하면 더욱 이상하다.


-성호사설 권4

 

 


조선시대 냥덕화가로 유명한 변상벽의 그림

변상벽은 워낙 고양이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당시 사람들에게 "변고양이"로 불리웠다고..

 

 

사실 숙종은 성격부터가 고양이같이 변덕이 죽끓듯했죠..

그래서 사화에 환국에....

그리고 자신의 "가족"이었던 왕후나 비빈들에게 한걸 보면

진짜 숙종이 가장 사랑했던건 그녀들이 아니라 김손이 였을 것 같네요..

 

어쨋거나 숙종이후 궁궐에 고양이 출입이 묵인되었고

이후 기록을 보면 궁궐안에 고양이들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보호하다시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죠

임금과 신하들이 둘러앉아 경연을 하던 중에 고양이가 쥐를 쫓아 그 가운데 뛰어들자

고양이의 본능인데 어쩌겟음..이라면서 그냥 넘어갔고

심지어 궁궐내에서 제사를 지내던 중에 고양이가 뛰어들어 개판을 쳤을때도

그 고양이에게 해꼬지를 하는게 아니고..제사 담당자를 조졌다는..ㄷㄷㄷ

 

 

 

 

 

 

 

3.조선시대에도 있었던 짬타이거

 

 


아 군생활 더럽네...

 


조선시대에도 짬타이거가 있었다고 합니다..

 

북병영에 고양이가 있는데 운주헌(運籌軒) 마루 밑에 산다.

매일 밥 한 그릇과 국 한 그릇을 깍듯이 먹이면서 감히 다치게 하지 않았다.

그 가운데 새,끼 고양이 한 마리에게는 요미(料米)를 두어

병영 물품을 담당하는 창고에서 덜어 내 주도록 문서에 기록하여 규정을 삼았다.

고양이가 만약 울면서 병영 안을 돌아다니면 병사(兵使)에게 불길한 일이 생기니,

이 또한 괴이한 일이다.


-임하필기 권27

 

심지어 부대 예산중 일부를 짬타이거 전용예산으로 빼서 공식적으로 키웠다는 사실..

 

댓글
  • 오고대부 2019/04/15 15:53

    꼰대 이규보 집사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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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투수 2019/04/15 15:53

    어?? 추천버튼 어딨어... 어디어디...
    추천 꾹꾹이 완료

    (D6Zvoa)

  • 귀차니스트 2019/04/15 19:05

    옛부터 냥의 매력은 어쩔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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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스누피 2019/04/15 19:21

    장수찬님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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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udriver 2019/04/15 19:32

    재밌네요 옛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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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누꾸메D 2019/04/15 20:23

    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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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9/04/15 20:58

    와~~~일단 이규보의 잼있는 고양이와 쥐에 대한 시까지 읽었습니다!!!
    스크랩해야겠어요..그 후의 내용은 뭐가 있을지..궁금하네요
    예전부터 옛날 시대의 고양이에 관한 글들은 뭐가 있을까 가끔 궁금했는데 이규보가 저런 시를 ㅋㅋ
    이런거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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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otora 2019/04/15 21:37

    이규보 ㅋㅋㅋㅋ 집사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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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츠 2019/04/15 22:17

    이규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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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등고래 2019/04/15 23:28

    잼있네요 ㅋㅋㅋ 잘봤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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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키수 2019/04/16 00:59

    이규보ㅠㅋㅋㅋㅋ
    부대 예산으로 기른 고양이 이야기도 재밌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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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가 2019/04/16 0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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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대기 2019/04/16 04:05

    이규보ㅋㅋㅋㅋㅋㅋ 쥐스트레스와 집사의 괴로움이 묻어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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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icon 2019/04/16 04:50

    재밌어서 꼼꼼히 읽었네요 ㅋ
    냥이 이야기 더 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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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다가 2019/04/16 05:13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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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리이건 2019/04/16 07:36

    냥이님이 이규보 집사 길들이기를 잘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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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goyang 2019/04/16 09:48

    넘 귀여워요. 냥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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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후라이드 2019/04/16 10:45

    캣맘들 변명중에 하나가 쥐잡으니깐 괜찮단소린데 조상님 보니깐 그렇지도 않은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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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대투수 2019/04/16 11:29

    치즈냥이가 조선시대엔 최고였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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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디스 2019/04/16 12:08

    이도 생명이라고 빼액대시던 분이 쥐는 왜 그리 싫어하셨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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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efable 2019/04/16 16:34

    재밌네요 잘봤습니다 ㅋㅋㅋ
    황금색 고양이가 그리 귀했다고 하니 달리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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