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갑옷에 대한 오해.gif

   적들은 전투 대형으로 행군했는데 밀집대형을 이룬 보병들이 성벽처럼 길게 늘어섰고 기병들은 그 안쪽에서 이동하고 있었다. 보병들이 모두 두꺼운 천옷과 사슬갑옷으로 무장하고 있었기에 우리의 화살 공격은 거의 효과가 없었지만 그들의 커다란 십자궁은 우리의 말과 기수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나는 거의 열 발은 되는 화살을 몸에 꽂은 채 대열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행군하는 보병들의 모습을 보았다.

-al-Nawādir al-Sultaniyya wa'l-Maḥāsin al-Yūsufiyya

1.

   나의 사촌인 다키라 알디울라 키땀은 말 안장에 올라타 혼자서 프랑크인들을 공격했다. 적군이 그에게 길을 내주자 그는 적군 한복판에 놓이게 되었다. 적군은 그를 창으로 찔러 내동댕이쳤고 그의 말도 창에 찔렸다. 적군은 꾼따리야 창(그리스 창)의 방향을 돌려 그를 찌르려 했다. 그는 적의 창이 관통하지 않는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우리 군대는 "우리 동료를 구하자. 우리 동료를 구하자."라고 서로에게 외쳤다. 우리는 적군을 공격해 패퇴시켜 그를 구해냈다.

2.

   적군 중 초록색과 노란색 비단 겉옷을 입은 기병이 담장으로 돌진했다. 나는 그 옷 아래에 갑옷이 없을 것으로 여겼다. 내가 그자를 내버려 두자 그는 나를 지나쳤다. 나는 말에 박차를 가했고, 말은 담장을 뛰어넘었다. 내가 그를 창으로 찌르자 그의 머리가 그의 등자에 닿았고, 그의 손에서 방패와 창이 떨어졌으며 그의 머리에 있던 투구가 떨어졌다. 그런 뒤 그 프랑크 기병은 다시 안장 위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의 옷 아래에 갑옷이 있었기에 내가 찌른 창은 그자에게 부상을 입히지 못했다. 그자의 동료들은 그의 뒤를 따라가 합류했고 그들은 돌아갔다.

3.

   한마디 하겠다. 기병은 창으로 일격을 가하기 위해서는 손과 팔로 창대를 몸 옆에 밀착시켜 아주 힘껏 잡고, 자신의 말은 달리게 두어야 한다. 그래야 찌를 때 효과가 있다. 창을 잡은 손을 움직이거나 뻗으면 일격을 가해도 상대방에게 영향이나 해를 입히지 못한다.

-우사마 이븐 문끼드(1095-1188) 저, 김능우 역,

찌르기나 타격에 딱히 약하지 않음.

특히 몸통 부분의 방어력은 카우치드 랜스 차지 수준의 공격이 아니면 절대 해를 입힐 수 없었다고 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