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제품, 개봉? 미개봉?

제품의 마감을 비롯해서 모든 사물을 판단할 때 보통의 분들보다 좀 심하게 까탈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중고제품은 될 수 있으면 구매하지 않고(구매비율 1:99 정도 될 거 같습니다.)
라이카 새제품만 렌즈 및 악세사리까지 많은 새 박스들을 까본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씰 처리된 미개봉은 존재하지 않지만 Unboxed는 구분되어야 한다" 라는 부분입니다.
맞습니다. 라이카 제품은 씰 처리된 제품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도에서는 무지의 외부 겉박스를 제거하고 자체 비닐로
씰 처리를 하며, 백화점 라이카 직영점에서는 겉박스를 보관한 채로 제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품의 개봉/미개봉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가? 이 부분에 대한 제 대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날카로운 눈썰미를 가지고 있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이카 쪽 생산라인에서 박스를 어떻게 패킹하는지는 모르겠지만(짐작하건데 기계를 통해서 박싱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처음 박스를 열 때의 느낌과 누군가가 한 번 열어보았다가 닫은 박스를 열 때의 느낌 차이는 꽤 명확합니다.
사진들을 보겠습니다.

(위) 외부 무지 박스이며, 라이카 직영점에서 구매할 때 테이프 한 줄로 막혀있거나, 나이프로 커팅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가장 외측 박스만으로는 판단이 매우 어렵습니다. 최근 제품들의 무지 외부박스는 아이보리끼가 없는 회색의 박스입니다.

(위) 속박스입니다. 개봉부에 손톱자국이 나있으며, 6면이 헐겁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 명확합니다. 개봉품입니다. 제품에 문제가 없다면 새제품일 수 있지만, 아닐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정말 순수하게 가능성 측면에서). 참고로 지난 2년동안 구매한 M바디가 5개, Q가 5개입니다. 타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매우 준수한 마감 가지고 있지만, 기기들마다 편차 분명하게 존재합니다(기능버튼의 감도, 셔터 토크, 도장 상태, 볼커마감 등). 실제로 제가 다 느끼고 겪은 부분들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위) 개봉부 각이 살아있습니다. 만졌을 때 단차가 1도 안느껴진다면 미개봉 상태의 새제품입니다.

(위) 개봉부 모서리 훼손, 개봉품입니다. 물론 개봉품도 새제품일 수 있습니다. Sealed가 아니기 때문에!

(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개봉품입니다.

(위) 사진으로만 판단하기 조금 모호한 부분이 있는데, 미개봉일 확률 70%, 아닐 확률 30% 정도 됩니다.
구글에서 사진 보면서 설명을 돕기 위한 이미지로 조금 긁어왔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지인 중에는 이러한 편차 때문에 3개씩 사서 2개 중고로 파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 새제품일 수는 있겠지만 미개봉품으로 설명해서는 절대 안되겠죠.
누군가에게 구분 불가능한 부분도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소비자들이 있고, 라이카 유저들 중에 그런 분들 생각보다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평생 가져가야겠다는 제품이다 싶으면 전투용, 관상용 두개씩 구비합니다.
Sealed 인 채로 출고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중고제품에서는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쓰고 나니깐 환자 같네요 ㅠㅠ 환자 맞습니다... 저처럼 병이 있으신 분들은 직영 스토어에서 겉박스 씰된 제품 달라고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거 같긴 합니다.
그런데 샌프란이나 뉴욕 쪽에서 겉박스도 테이핑 끊어지 않은 상태로 구매한 건이 몇 건 있었는데, 한국 직영 스토어에서 무지 외박스 테이프 커팅되어있지 않은 상품은 아직 구매해보지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