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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빨갱이라는 작은 아버지

명절이라 어버지가 장남이셔서 사촌 동생 없이 작은 아버님 먼저 오셨는데...
명절이고
가급적 가족들 모였을 때는 정치 이야기 안 하려 했는데 문재인은 빨갱이어서 안된다는 말씀에 그냥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네요.
제가 왠만하면 흥분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 조기대선 전 마지막일꺼 같아서 이야기 했습니다.
경제도 안 좋고 나라도 침체되어 있는데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이유가 있는 거라구...
정치에 희망을 가지지 않고 패배감에 젖어 있던 젊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게 된 건 그들이 세뇌되어서가 아니라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실한 바램 때문인 거라고...
작은 아버님께 정말 당신께서 사랑하는 아들과 손녀가 올바르고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시면 이번 한번 제 말 들어달라고 했습니다.
작은 아버지가 많이 사랑해 주셨던 조카인 제가 정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인 세상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마흔 넘은 조카의 소원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나는 기쁨의 눈물도 흘릴 꺼 같다고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작은 아버지 헛헛 웃으시며 내가 잘 모르지만 니가 그 정도로 말하는 건 처음이니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정치 얘기 말라던 칠순이 넘으신 우리 어머니도 들으시다가 그래 이번에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서 아들 이야기 대로 할 꺼라고...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들 말 믿고 투표 하겠다 하셨어요.
마지막에는 그렇게 해 주시면 제가 추석 때 정말 맛있는 거 대접하겠다고 했습니다.
제 소원대로 된다면 그 어떤 것도 아깝지 않을 꺼 같습니다.
모든 분들... 행복한 설명절 되십시요.
오늘은 정치적 견해가 어찌하든 훈훈한 가족간의 모임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모두 행복하시길...

댓글
  • jade 2017/01/27 19:40

    휴 집집마다 정치 토론..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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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우 2017/01/27 19:41

    뭔 대단한 사람인듯이 한번생각해보겠다니. . . 서글프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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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잉이잉 2017/01/27 19:41

    자신의 소신이 뚜렷하시고 멋진분 이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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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박스콜스 2017/01/27 19:42

    안싸우고 잘 해결하셨네요. 저같으면 난리쳤을듯 현명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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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포네 2017/01/27 19:42

    싸우지 않고 마무리 되어 다행입니다. 꼭 맛있는 거 같이 드시는 시간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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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7 19:43

    혹우// 전 그것 만로도 너무 감사하던데요. ^^ 대선이 치러지면 그 전에 한번 찾아뵈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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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sel 2017/01/27 19:43

    [리플수정]멋지시네요!
    보통은 배척하거나, 그냥 못들은 척 하는데.
    진심을 전하셔서 거의 종교적 신념 수준인 박사모 분께 전향적 태도를 비치시게 만드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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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사 2017/01/27 19:43

    멋지시네요. 종편에 속아서 저러는데..속지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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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브백마일 2017/01/27 19:44

    존경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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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veWire 2017/01/27 19:45

    지난 대선때도 이런 스토리의 글들이 많았었죠..
    정작 투표장 가서는 안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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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7 19:48

    모든 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정치이야기 때문에 가족들끼리 맘 상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야기 하실 땐 논리로 이기려 하시지 말고 유하게 하세요.
    조금 험악해 질 때 갈비 사 드린다 했더니 회로 사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좀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저도 좀 강하게 이야기 하고 아차 했거든요. ^^
    그러지는 않으셨음 합니다.
    가족간의 우애와 화목이 더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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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곰 2017/01/27 19:48

    저도 쫌전에 이모집 인사갔다가 이모가 문재인이 북한도 18세 선거한다는 얘기했던거 왜곡하면서 안 된다하길래 이모아들,며느리랑 같이 설득했네요 ... 4%가 주변에 있을줄이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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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프 2017/01/27 19:49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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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sul 2017/01/27 19:52

    도대체 빨갱이의 기준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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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7 19:54

    동해곰// 살살 하셔요. 강하게 이야기 하시면 오히려 역효과 나는 거 같아요. 그냥 진심으로 말씀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냥 바램입니다.
    행복한 설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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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정력공사 2017/01/27 19:57

    노인들은 이러식으로 자꾸설득시켜야합니다 매대선마다 젊은이들이 어른들설득하는게 있긴햇지만 이번엔 특히영향력이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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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정력공사 2017/01/27 19:59

    저도 한번도 투표설득한적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하려고합니다 그만큼 젊은층에서 간절함이 크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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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7 20:01

    한국정력공사//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번에도 패배감을 느끼게 되면 이젠 영원히 기대감 조차도 가지지 못할 꺼 같아서요.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이셔서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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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天웅 2017/01/27 20:07

    전 정치얘기까진 잘하다가 세월호 얘기에 친척어른들한테 엄청 화내고 말았네요..좋은말로 해도 될꺼 였지만 이번 만큼은 그냥 넘어가지 말아야겠다 한게 컸나봅니다.
    잘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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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7 20:11

    天웅// 어른들이 그러시는 건 세월호까지 여론전 하는 정부에 놀아난 언론의 영향이 크죠... 사람의 목숨까지 여론 조작을 하려 했던... 단식 까지 왜곡했던 정부니 할 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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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티 2017/01/27 20:40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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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푸른노을 2017/01/27 21:15

    굿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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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기품은닭 2017/01/27 21:24

    감사합니다
    세상을 바꾸는힘은 바로
    국민들 스스로에게서 나오는겁니다
    이제 이런 지옥같은 세상 버리고
    제대로된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네요
    젊은분들이나 나이드신 분들 모두 제대로된 세상에서
    정치걱정없이 생업에 열중하고 여유를 즐겨보고 싶네요
    정말 멋진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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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7 21:42

    독기품은닭// 그렇게 거창한 생각으로 말씀 드린 거 아닙니다. 과분한 칭찬이세요. 내일이 설날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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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라클양 2017/01/28 00:26

    장하심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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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風 2017/01/28 11:01

    나이어느정도 드신 어르신이 조카의 말에 저정도로 수긍하고 생각해본다고하신건
    진짜 대단한겁니다 저런경우 드물거든요
    명절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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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끼낀돌멩이 2017/01/28 11:03

    현명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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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던파 2017/01/28 11:11

    우리집은 재미없네요. 싸우지도 않고 9명 모두 한후보로 통일했습니다.
    정치로 싸우고 싶은데 싸울수가 없어요. 우리집은 눈 큰사람 다 좋아하더라구요
    참고로 반기문이 있는 충청권 대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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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앤축구 2017/01/28 11:49

    역대 대통령 중에 진짜 빨갱이는 남로당 박정희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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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여기 2017/01/28 11:54

    어르신들 입장을 역지사지 해보면 자신이 평생믿고 지지했던 가치를 부정하면 본인의 인생이 부정당하는 느낌일 것 같아요. 논리적 반박으로 이기려 들면 자존심도 상하실테구요. 감정적 읍소가 그나마 나을 듯 합니다.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없이는 마음 얻기 힘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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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黎明 2017/01/28 12:30

    [리플수정]잘 하셨어요~
    "속는 셈치고 이번만이라도 제발 자식손자 후손들은 위해 투표해 주십시요" 라고
    설득 한다면 어르신들 거의 다 수긍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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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ckedman 2017/01/28 12:33

    jade// 집집마다 정치 토론하면 안된나요?? 왜 남의 글에 시작부터 한숨질인지... 21세기에 초등학생도 함께하는 정치 토론 안하는 무식한 가족도 있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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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차난또사 2017/01/28 12:52

    어대문 (어차피 대통령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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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슬두유 2017/01/28 13:01

    님같은 방법이 좋겠네요 전 아버지랑 매번 대척점에 선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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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od 2017/01/28 13:04

    빨갱이라는 근거를 논리적으로 말하는 사람 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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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어 2017/01/28 14:09

    와...추천이나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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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탈의경지 2017/01/28 14:33

    글쓴님이 그동안 집안에서 삶으로 언행으로 믿음을 쌓아오신
    흔적이 보이는 글입니다.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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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껌 2017/01/28 14:39

    존경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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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마을 2017/01/28 14:52

    저희 아버지도 박근혜빠입니다..
    뭐 두말하지않아도 정치이야기가 나오면 분위기가 거시기해져서..
    솔직히 그냥 한귀로 듣고 버리기도 힘들정도라 당신께는 미안하지만
    식사할 때 그러시면 가끔 이어폰 끼고 음악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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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리와기리 2017/01/28 15:03

    와 말 참 이쁘게 하셨네요
    배워야겠어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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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혜성 2017/01/28 15:08

    저도 자식생각해서 제발 이명바뀐애일당들 지방토호구태들한테 투표하지 마시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문재인이되면 금괴나누어줄거라고 농담도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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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폭위태천 2017/01/28 15:16

    저희 어머니가 박사모급인줄 오늘 알앗네여~ 닭ㄴ이잘못한게아니라는데 말 하기싫더라고여 60~70노년층들은 답이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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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8 15:26

    해탈의경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그 정도로 잘 살아오지는 못했습니다. 행복한 한 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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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8 15:30

    갑자기 덧글이 많아져서 놀랐는데 이 글이 좌측담장에 올랐네요.
    가문의 영광입니다.
    불펜 10년 넘은 거 같은데, 첫경험인 듯 합니다.
    올 한 해 더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다들 새해에 하는 일 다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전 잘 될 꺼 같네요.
    기분 정말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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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갈이 2017/01/28 16:32

    진짜 갑갑한일이죠 잘하셨어요. 대부분의 집에서 저런얘기가 오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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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river9 2017/01/28 16:35

    젊은 분들이 이렇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설득하는 모습이 이세상을 바꿀수 있습니다~!!추천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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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tAir 2017/01/28 16:57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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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tAir 2017/01/28 16:57

    저는 부모님 친척을 이정도라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반성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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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tAir 2017/01/28 16:58

    제가 많은것을 시사하는 경험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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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기아 2017/01/28 17:01

    글만 봐도 뭉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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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기아 2017/01/28 17:02

    많은 분들이 부모와 겪는 일가친척과 겪는 정치적 마찰일텐데 글쓴분이 현명하게 돌파해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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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8 17:05

    가을기아// 정치보다 각 가정의 화목과 평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정치가 온전해야 국민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뭉클해 짐을 넘어서 눈물을 흘리고 싶습니다.
    기쁨과 행복의 눈물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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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8 17:07

    MintAir// 살살 하셔요. ^^ 나만 아는 척 하는 건 정말 안되는 거 같습니다. 진심을 담아서 부탁을 드려보는 게 좋겠습니다.
    행복한 한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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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따중독 2017/01/28 17:12

    애쓰셨습니다..고맙습니다^^
    어느 팟캣 ..잠깐 들었는데
    이번 설에 어른들 설득한는법에 얘기해주더라구요..
    우선 공감해주는척하고
    왕따 시키며 다른 어른과 정치얘기..
    뭐 이런식으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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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walker 2017/01/28 17:34

    뜻대로 될겁니다 마지막까지 화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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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shop 2017/01/28 17:55

    잘 하셨네요. 저도 가족들하고 정치 얘기도 하고 종종 싸울때도 있긴 한데..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어차피 설득이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정말 노답 콘크리트는 딱 대통령 지지율 최저로 나올때 4% 정도라고 봐요. 나머지는 충분히 의논하고 토론하고 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 분들 대부분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재단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기분 나쁘지 않게 잘 말씀드리고 하면, 극복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그런 게 정말인가 하고 의심하시게까지는 할수 있어요. 그정도만 해도 나름 성과라고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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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14 2017/01/28 18:05

    우리 집은 치매 공약 한마디 했더니 그럼 찍어야 지 하던데... 이거 어른들한테 잘먹히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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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ginate95 2017/01/28 18:24

    허구헌날 종편에서 떠들어대니
    맹박이 개.객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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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의장갑 2017/01/28 19:40

    bishop// 정치 이야기 하는 거 의미가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아버지 어머니께 항상 이야기 했었는데 이제서야 효과가 나는 거 같아요. 얼굴 붉히지 않게 이야기 하는 게 중요할 꺼 같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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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인의자존심 2017/01/28 19:42

    저희 가족들은 티비에서 박근혜나 정치 이야기 나오면 걍 자리들 피하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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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상문단속 2017/01/29 08:36

    2012에도 할머니가 손자 말 들어주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론 안 그러셨다고 얼마전 고백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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