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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에 40평 아파트 살기.. (feat. 부모님 버프)

게시판 성격과는 맞지 않는점 죄송합니다.


얼마전 제가 올린 댓글을 읽어보니.. 37에 40평 아파트 사는게 부모도움 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댓댓글을 보고...

(아! 물론 부모님 도움 절대적으로 필요 합니다.......ㅡ,.ㅜ 감사합니다. 부모님.. 그리고 장인어른 장모님..)


제 인생을 되돌아 볼겸 한번 적어 봅니다.



1. 군대 갔더니 파병 모체부대 더군요.


2. 제대했더니 아들이 생겼더군요. 부모님과 함께 살기 시작 했네요.


3. 유치원 선생하던 와이프 모아둔돈이 1500, 제가 모아둔 돈이 2700정도 되더군요.


4. 와이프 명의도용당해서 고소장내러 의정부지법을 갔다가 우연히 땅바닥에 떨어진 신문을 집어들었는데 그게 경매 정보지더군요.


5. G땡옥션에 바로 회원가입해서 석달정도??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8600만원짜리 28평 빌라가 4000에 나온게 있더군요.


6. 됐으면 좋겠다 하고 시작가에서 100정도 얹어서 입찰했는데.. 덜커덕 붙었더군요.


7. 일하면서 대학교중퇴로는 죽도밥도 안되겠다 싶어서 지잡대 야간대학 들어갔네요.


8. 학교에서 중국 1년 교환학생이 있길래.. 모아둔돈 탈탈 털어서 와이프와 애 냅두고 다녀왔네요.


9. 1년 빡쎄게 했더니 영어랑 중국어가 완전 네이티브는 아니어도 알아듣고 알아먹게 말하고 정도는 되데요.(4.5/4.5학점..ㅡㅡv)


10. 회사에서 죽어라 일해댔네요. 6~7시 출근해서 8~9시까지.. 토요일 일요일도없이(무역회사라..)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하고.. 두사람 세사람 일 모두 다.. 

그렇게 7년하니까.. 사장님께서 회사키 주시면서 넌 출퇴근 기록기 찍지말아라.. 

세콤 경비해제가 니 출근시간이고 세콤경비문자가 니 퇴근시간이니까.. 하더군요..


11. 막둥이 태어나고 돌잔치하는데.. 사장님이 아들만 세놈이라 차가 작지?? 하며 카니발 한대 사주시더군요.


12. 15년된 빌라 들어와 10년째 살다보니.. 그지같은게 한두가지가 아니라 이사해야지~ 이사해야지~ 하다가 바로옆 42평 아파트가 1억9천에 급매 떳데요.. 빌라팔아도 7천쯤 부족해서 대출땡겼어요.



물론 중간에 아버지소유 임야.. 몰래 담보넣고 대출땡겨서 조그만 상가 한칸 사서 임대내고... 아버지께 귀싸대기 맞기도 했고....

상가담보로.. 모양 이상한땅 경매 받아서 샌드위치판넬로 창고 지어서 임대 내고.. 

09년도~12년도까지?? 와이프이름으로 개인사업자 내서 인터넷 판매도 해보고..퇴근해서 포장하고 문의 덧글 남기고.. 하다가 이건 정말 아닌듯하여 접었지만요..


아직 못갚은 대출도 많고.. 남들 다가는 해외여행... 제주도조차 한번도 못가보고.. 국내여행이라 해봐야 부산여행 1박2일 다녀와본게 전부..

친구들 술마시고 좋다는데 다닌달때 퇴근하고 마누라랑 저녁먹으며 소주한병 나눠마시고.. 남들 캠핑다니는게 진짜 멋진아빠다 할때.. 친구들 간다는 캠핑에 꼽등이 껴서 딱 한번 다녀와보고 끝.....

심지어 신혼여행조차 회사출장에 하루 보태서 다녀왔던지라...


돌아보니 특히 와이프와 애들에겐 많이 미안하네요.


그런데 제가 아는 사람중에선.. 가장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그래도 그럭저럭 살만 해진것 같아서.. 최근부터는 취미생활도 하고, 보배도 보고 뭐 그러고 있습니다. ^^


그리고 올해 7월 어머니 생신 맞아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 여행이란걸 가보려 합니다. 제주도로요... ^^;;

일이 아니라 여행으로 비행기 타보는건 처음이라.. 무척이나 설레네요. 




마지막으로 아무도 관심없을 내 인생을 적은 이유...

전 다르게 살아왔다면 더 좋았을까?? 하는 생각은 해볼지언정 제가 살아온 시간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욜로도 좋고 워라밸도 좋은데.... 

내생각이 무조건 맞다는 잣대로 다른사람까지 함부로 평가질 했던 사람때문에 적어봤네요.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다들 나름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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