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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남편 글쓴이입니다...


많은 분들이 본인 일인 것처럼 걱정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todayhumor.com/?bestofbest_296421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8개월차에 첨 글을 썼는데 벌써 아기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동안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 글에 피드백을 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출산휴가 들어가기전까지 일도 바빴고

몸도 안좋았고 글 쓸만하면 새로운 일들이 터져서 마음을 정리하느라 더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남편은 오유도 알지 못하고, 제가 오유라는 사이트를 즐겨보는지조차 모르는데

어째서 제가 글을 올리고 마음을 정리할 때마다 뜬금없는 평화가 찾아오는지 모르겠네요...

1월 9일에 마지막으로 글을 썼는데, 거짓말처럼 열흘정도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마다 다정하게 사랑한다, 난 너밖에 없다라는 말이나, 새벽에도 제가 뒤척일때는 잠꼬대처럼 날 끌어안고 사랑해 정말. 떠나지마

라는 말들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말을 들어도,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이제와서 달콤한 말 몇마디로 얼어붙은 마음이 쉽게 풀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건 역시나였습니다. 그 이후 일련의 사건들이 더 있었습니다.

확고하게 헤어져야겠다고 마음먹은 사건들...


1. 남편의 인사 발령


그 즈음, 남편은 인사발령으로 저와는 같은 건물로 출근할 수 없게 되었고, 차로 30분정도 먼 곳으로 출퇴근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제가 출근할 곳은 5분 정도 돌아가는 곳이었는데 본인이 원하지 않는 부서로 좌천되었다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인지(?)

몸이 무거운 저를 5분 더 쪼개어 출근시켜줄 생각은 하지 않더군요.

여러분들도 예상한 바와 같이... 남편은 그랬습니다. 터미널 사건은 결코 실수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배려가 없습니다.

제가 서운한 티조차 내지 않고 그럼 난 버스타고 출근할게. 라고 하니 그제야 멋쩍은지 같이 출퇴근 못해서 그러네 라는 말만 남기고 가버립니다.

영하 10도가 넘는 혹한 속에 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조심스레 내리고 10분을 걸어가야합니다. 출근은 그래도 버스 한번만 타면 됩니다.

퇴근은 걸어서 환승까지 해야합니다. 허허..

그래도 마음은 편하더라구요.

며칠을 그렇게 출퇴근을 해도 아무 말 안하고 티도 내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의 언성을 높이고 마음 상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서 티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아침에 데려다줄게 라고 하더군요. 그럴 수 있어? 라고하니, 안데려다줘서 미안했어 라며 그 이후부터는 계속 데려다줍니다.

일주일 정도 되었네요.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습니다.

꽁꽁 언 바닥에 미끄러질라 항상 아기 생각뿐이라.. 데려다준다는거 자존심때문에 거절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언 마음이 녹진 않았습니다.


2. 남편의 과거를 알게되다

남편은 제가 남편과 친한 친구 사이일 때 좋아하던 남자 동료 얘기만으로도 열받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는 결코 알고 싶지 않던 남편의 과거를 알았습니다.

남편에게 과거를 캐물은 적은 없지만 5년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것, 짧게 만나고 헤어진 여자 두어명 있었다는 것,

저랑 만나기 얼마 전까지 회사 동료와 1년 가까이 진한 연애를 했다는 것정도는 친했기 때문에 알고 있었습니다.

2011년부터 회사 동료와 연애하기 좀 전인 2014년까지는 그 어떤 여자도 없었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 복지포인트 적용 문제로, 출장 중인 남편이 제게 아이디 비번을 가르쳐주며 대신 뭘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해줍니다.

이것저것 누르다가 보지 말아야 할 걸 보게됩니다.

2014년 카드 사용 내역이 있습니다. 00모텔 같은 것들이 꽤 됩니다.

충격 받습니다. 회사 동료와는 2015년에 사귀었는데, 뭘까..

내게 말하지 않은 여자친구가 있으려니 생각합니다.

한가지 정말 남편을 믿었던 것 중 하나는, 남편은 여자 관계 깨끗하고 성에 관한 의식이 건전한 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이 보수적이고, 운동이 유일한 취미로 건전하게 살아왔으며 술도 못마시고 싫어하는 것... 그거 하나만큼은 믿었습니다.

그래서 내게 말하지 않은 여자친구가 있었겠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나 제 물건을 찾으러 서랍을 열어보는데, 남편의 구형핸드폰이 있습니다.

오래된 스마트폰인데 꽤 오래썼답니다. 2011년부터 2015년 초까지.

그랬으면 안됐는데 호기심에 켜봅니다. 그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옛날핸드폰을 주인허락없이 뒤질만큼 엉망은 아니었는데

며칠 전에 본 모텔 사용내역 몇개가 가슴 속 의심의 씨앗을 낳아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 맙니다.


스마트폰이었으므로 카톡이나 라인 등 sns를 하고.. 그건 구형폰에 남지 않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켜긴 했습니다.

메시지 창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메시지에 눈이 캄캄해집니다.

가장 옛날 문자로 돌아갑니다. 2011년... 남편이 서른일때. 나보다 먼저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을 때입니다.


모르는 번호들이 많습니다.

근데 내용이 다 여자입니다.

남편이 결혼식때 초대한 몇 안되는 여자들도 있습니다.

자기를 쫓아다니다가 결혼한 여자동생이라 소개한 A양은, 사실 남편이 찝적댄 거였습니다.

댕댕이라는 애칭을 불러가며, 자기 보러 와달라는 질척한 문자가 있습니다. 여자는 못간다는 철벽뿐입니다.

그정도는 애교입니다.

남편은 알고 보니... 나이트 죽돌이였네요.

새벽 3,4시에 모르는 번호들과 주고받은 문자들.

"친구들 보냈어? 난 나왔어"

"나오실 때 연락하세요"

"빨리 나와"

일요일 새벽마다 새로운 번호가 찍혀있습니다.

지금은 연락이 뜸한 남편의 동네친구와 주고받은 문자에

골뱅이, 홈런왕 등의 혼란스러운 단어들이 오갑니다.

070 등의 광고 문자가 아닌, 주기적으로 업소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본인 핸드폰 번호로 아가씨들 많다는 안내 문자가 있습니다.

채팅을 해서 알게 된건지, 고등학생이랑도 문자를 주고받았네요.. 본인이 고등학생이라 속이고.

전화하자. 너땜에 귀 뜨거워 죽는줄 알았다. 시험공부해? 통화하자 1시간 넘게 통화했네

등의 문자가 있습니다. 여고생에게 너 공부안하지? 너 또 낯선하면서 남자랑 연락하지? 등의 말도 서슴치 않습니다.

그 외에도 자기를 좋아했다던(?) 여러 여자들에게 찝적대는 문자가 많습니다.

채팅하다 알게된 여자들과는 문자 하다가, 좀 친해지면 카톡할까? 로 넘어가 문자가 끊기는데.. 카톡은 볼 수가 없으니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카드 이용내역 문자에는 모텔이 무수합니다.


그리고 2014년 말, 그 구형 핸드폰을 바꾸기 직전

저와 친한 언니이자 회사 동료와도 보통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그 언니는 그러고 2015년 가을에 결혼했는데... 우리 결혼식때도 왔습니다.

내 결혼얘기, 임신얘기 등을 편하게 털어놓은 언닌데, 둘다 너무 끔찍합니다.


둘이 문자를 나눈걸 보았는데, 언니가 결국은 매달리는 내용입니다.

저 무조건 조건보고 결혼할거에요. 사랑만 달라고 안해. 이제 정말 끝이에요.

그 즈음 언니는 남친이 생겼으며 내년 가을에 결혼할거라고 제게 말했었습니다.

내 남편때문에 결혼한거나 마찬가지인듯 했습니다.



남편은 세상 누구보다 깨끗한 척 했습니다.

사실은 제일 더러웠으면서.

친구들이 개차반인건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 끼리끼리지요...

친구들 사이에서 내 남편이 군계일학이라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습니다. 내 남편은 딱 그 수준인데, 가면을 잘 써왔던 겁니다.


전 그날 모든걸 털어놓습니다.

당신 옛날 핸드폰을 봤어. 복지포인트 때문에 모텔 사용내역을 알게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짓을 했어 미안해.

그런데 거긴 너무 엄청난 과거들이 있었어.

평소 내가 "빠순이, 빠돌이" 라는 말하는 것조차 상스러운 말 쓴다고 단속하던 사람이었잖아.

그런데 결벽증처럼 내게 깨끗함을 요하던 이유가 있었네.

본인이 더러웠기 때문이야. 나를 포함한 다름 사람이 당신을 알려고 할때마다 그렇게 방어친 이유가 있었네. 떳떳하지 못한 과거들 때문이겠지

판도라의 상자를 연 순간, 다시 되돌릴 수 없어. 우리 이만하자.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제게 저질이라며 화를 냅니다.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행동을 했다며. 내걸 함부로 뒤진 거냐며. 길길이 날뜁니다.

미안하다했습니다. 나도 떳떳치 못한 행동을 했으니...

하지만 그렇게라도 당신 실체를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4년엔 그저 채팅과 업소와 나이트 원나잇에 미쳐서 발정난 개마냥 더럽게 놀아놓고

엄청 깨끗하고 도도한척, 잘생긴 얼굴에 능력도 괜찮은데 눈에 차는 여자가 없어서 초식남처럼 살아온 마냥 가소로웠습니다.


그러면서 날 구박하고 눈치주고 제대로 사랑조차 주지 않은 사람.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던 사람.

이제 치가 떨리고 정이 떨어집니다.


헤어지자는 내 말에

그렇겐 못한다며 본인의 과거가 어땠든 너와 만난 이후로는 그런적 없기 때문에 귀책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말뿐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진짜 사랑하고 마음 준 여자는 나밖에 없다며 그런데 니가 그렇게 저질스러운 행동을 한게 너무 실망했다며

되려 화를 냅니다.


충격으로 몸이 떨리고 아파서 어제는 출근도 못했습니다.

남편 얼굴만 봐도 토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 몸상태가 남편에 맞서서 할말 따박따박 따지며 헤어질 이유를 널어놓을만하지 않아

그러고 다시 그 일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데면데면 지냅니다.

남편은 착한 마누라, 또 이렇게 넘어갔구나 다행이다 생각하는지 겉으론 잘해줍니다.

그러다가 제가 며칠을 몸과 마음이 아파 말이 없으니

제가 기분이 안좋으면 너무 화가 난다며, 뭐가 또 마음에 안들어서 인상쓰고 있냐며 몇시간 전에 제게 일갈합니다.

그래. 이게 니 진짜 모습이지...

근데 이것도 얼마 안남았다 생각합니다.

애기 낳기 2주전에 겨우 낸 출산휴간데, 이제 설만 지나면 되는데 설이 너무 깁니다.

출산휴가를 쓴 후, 친정으로 가야겠습니다.

이 많은 얘기들을, 사연들을 어떻게 부모님께 말씀드릴까요?

남산만큼 배불러 애기 낳기 직전의 딸이 헤어지겠다 마음먹고 친정가면 우리 부모님은 어떠실까요?


떠나기 전에, 이혼서류 보내기 전에

저는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주고 싶습니다.

시어른들도 납득못하실테니, 같이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결혼 후 내가 받은 상처들,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었지만 그로 인해 알게된 진짜 떳떳하지 않은 그의 과거들까지....


아직 혼자 아이 낳아 기를 용기가 완전하진 않지만

그이와 평생 사는건 더 용기가 없습니다.

끝까지 본인밖에 모르는 사람.

아마 헤어지면 제 탓이라 하겠죠.

내가 받은 상처만큼 돌려주고싶은 못된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아이 아빠인데, 내 마음은 미움으로 가득합니다.

내 팔자, 내가 꼬았고

내가 사람보는 눈이 없었고

너무 어리석었고 섣불렀습니다. 후회해도 늦은 거 알지만, 정말 모든걸 주고라도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현명하게 헤어질까요.

어떻게 하면 더 다치지 않고 끝낼 수 있을까요?

댓글
  • 시러아내 2017/01/26 01:16

    똥 뭍은 개였네 결국. 본인이 얼마나 부정한 인간인지 죽을때까지도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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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힘내보자 2017/01/26 01:24

    소중한 분이십니다. 그리고 아이도 소중한 존재 입니다. 말재주가 없어 어찌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더이상 상처받지 않으시길...앞으로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글쓴님을 소중히 생각하는 부모님과 지인들의 사랑과 위로, 도움 충만히 받으시며 이겨내시길.
    누군지도 모를 저같은 온라인상의 제3자들도 글쓴님이 소중한 분이라고 생각하는데...글쓴님의 부모님께는 그야말로 너무나도 소중한 분일겁니다.
    두려우셔도 이겨내실거에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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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레어베어 2017/01/26 01:24

    힘내세요. 아가를 생각해서라도 이 악 물고 힘내세요.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분께는 꼭 도움을 청하셔서 헤쳐나가시길.. 그리고 무엇보다도 몸 조심하시고요~ 응원할게요. 님의 행복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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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rwinmusic 2017/01/26 01:28

    첫몇줄읽고 사람은 쉽게 바뀌지않는다라고 말하려 마음먹고 있었는데 역시나군요. 자세한내요용은 혈압오를까봐 패스했습니다.
    이혼하는것도 함든결정이옂만 과정도 만만찮을거에요...
    그리고 아이와 남편을 분리해서 생각하세요. 남편이라는 사람의 행태를 보면 부성애가 있는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아보여요.
    마지막으로...
    자신이받았던 상처를 그대로 돌여주고 싶은마음 너무나도 잘 이해합니다. 그런데 ㅠㅠ 참 힘든이야기이긴하나 용서의 개념이아닌 그냥 그남푠이라는 작자의 존재를 무시해버리고 신경도쓰지말아버려요. 그사람티 잘되건 못되던 내가 행복하게 살면되는건데 ... 제가봐선 남편이라는사람은 결코 행복한 삶을 이어가지 못할거라 예상이되거든요.
    모바일이라 두서도없고 오타도많규 하고싶은말은많은데 ㅋㅋ 정리도안되구 ㅠㅠ
    마지막으로 한마디핯께요! 꼭 행복해야합니다!! 남편분에게 최고의 복수는 본인이 행복해지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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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도면soso 2017/01/26 01:36

    예전 글을 읽어선지.. 이번 글에 많이 놀라지도 않는 제가 참..
    이제 가면을 벗겼으니.. 백일하에 찬찬히 살펴보실 기회가 된거 같네요.
    결국은 그런 사람이었던 걸 끝끝내 숨기려했던걸까요..
    지 딴엔 추억이라고 그딴걸 붙잡고 있었던 걸까요..
    뭐가 됐건 이제 모든걸 알았으니 꽃길로 걸어가셔야죠.
    쓰레기는 버리고 가요.
    마음을 돌리고, 눈을 돌리고, 고개를 돌리고 앞으로 걸어가세요
    왠지 여동생 같은 느낌이라 이고생, 이런 핍박, 말도안되는 구렁텅이에 빠져있는거 같아서 맘이 아프네요..
    지금당장은 많이 울고 많이 힘들겠지만 친정에 가셔서
    찬찬히 속에 있는 얘기 다하세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실 부모님에게 못할 말이 어딨겠어요
    부모님도 감싸주시고 도와주실겁니다
    힘내세요.. 행복해지세요..
    미약하지만 같이 기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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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아니야그거 2017/01/26 01:42

    찌꺼기 다 흘려 보내시고 아무렇지 않게 행복하게 사시는 거요. 그게 진짜 복수죠. 시간 아까워요. 이제는 아기랑 꽃길만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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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시공간 2017/01/26 01:43

    안녕하세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댓글을 쓰려고 눈팅만 하던 방금가입하고 글을 씁니다
    저는 한두달전부터 오유에 그냥 잠시 들러 베오베글만
    재미삼아 읽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터미널 남편 글을 읽고 그 이후 글을 읽고
    생전 알지 못하는 님의 사연에 글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글만 보고 그의 삶과 생각을 다 알 수 없고 또한 안다하더라도
    누군가의 삶에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 역시 내가 자격이 있을까 싶기에
    오유의 많은 사연과 글에 그저 나라면 어떨까 생각하고 지나가고있는데
    님의 글을 읽고는 한동안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잊었다가 오늘 먼 거리를 내려오는 기차안에서 오유 글을 읽다가
    문득 님 생각이 나서...근데 글을 찾을 수가 없어서
    (가입도 안 되어있고 오유를 잘 몰라요 아직)
    결게에 들어가 예전 베오베 글을 검색하여 겨우겨우 보고
    그 다음 댓글이나 글이 없어서 어떻게 지낼까 혼자 마음이 그랬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기차에서 내려 집에 와서 폰을 보니
    (님의 개인페이지에서 제가 인터넷창을 닫아서 다시 들어가니)
    정말 신기하게도, 새 글이 떠있었습니다 ^^;
    그래서 인연인가보다 하고 부랴부랴 가입하고 글을 남깁니다
    앞으로 오유에서 다시 글을 남길까 싶네요
    저는 그냥 응원하고 싶어요
    이전 글과 지금 글까지 제가 느낀 바로는 충분히 지혜로우신 분인 것 같아서..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문제에 갇히면 때론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그걸 되돌릴 수 있는 것 역시도 자기자신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달라지면 모든 것이 달라지고, 그때부터는 이전과는 다른 흐름으로
    삶을 흘러간다 생각합니다
    마음을 먹었다고 현실이 쉽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충분히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그리고 자신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정리하신 부분이니, 과정이 힘들더라도 잘 헤쳐나가시리라 생각합니다
    상대와 나를 둘러싼 환경보다 나를 중심으로 두고 그리 해결해나가세요
    급하게 빨리 감정적으로 해치우려하지말고
    방향을 정했으면 천천히 물을 가르듯이 그렇게 나아가세요
    그것이 순리라 생각합니다
    그저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님의 인생이 빛나기 바라는 저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에
    미약한 용기와 힘을 보태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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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여닝겐 2017/01/26 01:47

    조심스러워서 뭐라 댓글을 못쓰겠네요
    단지 글쓴님의 선택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밝은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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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1/26 01:48

    자 이제 앞으로 사랑스런 아기와 지낼 생각만 하시면 되요. 네 힘드실일 많이 남았어요. 근데 본인과 아기에게 어떤 상황이 더 악영향일까요? 이대로 사는게 좋을까요? 저는 천만에 절대 아니라고 장담할께요. 걸레는 빨아도 걸레랍니다. 남은 기간동안 증거자료 차곡차곡 잘 준비하세요. 변호사도 알아보시구요. 순산하시고 예쁜 아가와 행복하게 지내는 상상하시면서 이 악물고 버티세요. 충분히 잘 해내실수 있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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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리니월드 2017/01/26 01:51

    변호사 알아보시고 최대한 증거자료 수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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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저사람 2017/01/26 02:04

    얼마나 잘났기에 가뜩이나 임신한 작성자님 심란하게 하는 놈인가 하며 읽어봤는데..
    극혐이네요. 특히 과거 대목이 개극혐이였음...
    혹시 이거 보고있으면 엄한 사람 괴롭히지 말고 혼자 살다 죽어라. 썩어빠진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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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방목형인간 2017/01/26 02:07

    정황이나 기분만으로는 아마 안됡것같아요 그 사람 자체가 사람바보만드는거 잘하는 사람같은데... 상처받는다는 말하나로 헤어지려하면 얼마나 길길이 날뛰고 사람을 희안한 사람으로만들지;; 정확한 증거나 녹음이 필요할것 같아요 ㅠ
    도무지 중간에 있었던 일들 글을 읽으려고하니 심장이 뛰어서 안되겠고ㅠㅠ 낮에나 읽어야 될것같아요.. 정말 몸이벌벌 떨리고 읽는제가 다 상처받는것같았어요....그날 잠을 못잤어요 작성자님은 오죽하실까요... 작성자님 잘극복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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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려라냥이 2017/01/26 02:14

    와 진짜 무슨 호러도 아니고 무섭네요 정말. 업소 원나잇 나이트 참 다양하게도 놀았네. 이런말 첨하는데 드럽고 구역질나요. 그리고 대화패턴을 보면 말 섞을 가치도 없는 인간이에요. 대화하면 속에 천불나는 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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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겼으면좋겠 2017/01/26 02:15

    힘내세요. 남편의 말에 더이상 상처받고 휘둘리지 마세요.
    님은 존중받아 마땅한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남편이 이상한 사람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사실이겠지만 그걸 부정하고 곡해해서 상처주는 남편의 말에 더이상 상처받지 마시고. 자신을 의심하지 마세요. 님이 맞다고 하는 사람들이 여기 이렇게 많찮아요?
    남편과 더 살아갈 용기가 없다는 말 가슴아프게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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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성왕만두 2017/01/26 02:17

    남편 분은 이미 '귀책사유'를 염두에 두고 있네요. 남기지 않으려 했나봅니다. 위에 분 말이 맞아요. 최대한 티내지 말고 증거수집하세요. 녹음파일이라던지, 어떤 것이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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