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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

..
 
뭐때문에 힘들고 괴로웠는데
그 때문에가 사라지고
그냥 힘들고 괴로운..
 
친구가
넌 뭐가 그리 힘드냐
라고 물었을때
 
이 힘듬을 설명하자니
힘든 원인부터 설명을 해야하고
그러면 과거를 거슬러거슬러 설명해야하는데
그러자니 귀찮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결국 나오는 대답은 두글자
 
"그냥.."
 
그럼 맨날 쟨 그냥 힘들대 라는 대답뿐..
애초에 내가 힘든거 들어달란것도 아니였고
물어봐서 대답했던거뿐인데..
 
정작 집에와서
뭐때문에 힘들지 내가
하나하나 짚어나가보니
이유는 알겠는데
해결할수는 없는것들 투성이..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더 잘될거야
더 힘내
너 할수있어 웃어 임마
백날 말해도
정작 내가 내스스로한테는
그런말 할수없는..
책임감 없는놈
다른사람한테 지껄이듯이
나한테도 한번 지껄여보면 좋을텐데
정작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아니까
힘내라는 말조차 꺼내기 힘든 그런상황..
 
머릿속이 복잡할때마다
이곳 고게를 찾아와서는
돌탑에 돌 하나씩 올려놓듯이 댓글을 썼었는데
 
내가 쓴 댓글이 어느덧 만개가 넘어도
머리복잡한건 여전한듯하고..
 
...그냥 저냥 걱정좀 이곳 고게에 버려놓고가겠습니다..
오늘따라 일,사람,건강 그리고 통장잔고가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네요...
댓글
  • aWliZ 2017/01/19 15:09

    항상 따뜻한 댓글로  보는 저도 힘나게 해주시는 미친개님..
    감사하고..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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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mRmZ 2017/01/19 15:18

    동네미친개님, 줄곧 고민게시판에서 자주 뵀죠
    인생이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고민게시판에 오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혹시나 항상 웃음으로 보듬어 주시는 이분도 혹시 웃음 뒤에 슬픔을 감추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많이했는데...
    늘 웃는 법을 알려주시는 건 좋지만 자신이 웃는 법을 잊어버리시면 안 돼요. 근데 이게 쉬울 리가 없죠
    그래도 저희는 이렇게 서로 안아주고 위로해 줄 수 있네요 어찌보면 행복한 일이에요.
    힘내서 나아갑시다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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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션. 2017/01/19 15:28

    제가 가끔 쓰는 방법인데
    거울보고 자기 머리 한번 쓰다듬어줘 보세요
    그냥 아무말 안해도 상관없으니까 그렇게 해 보세요
    처음엔 좀 민망한데 여러가지 감정이 드실겁니다
    내가 얼마나 힘들고 열심히 살았는지는 내 자신이 제일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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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hqa 2017/01/19 15:54

    미친개님 댓글중에 감명 깊은게 여러개있었는데
    내일은 오늘보다 모레는 내일보다
    조금만이라도 더 행복하라는 댓글이있었어요
    매일가슴에 새기고있어요
    고맙지만 이번부터는 스스로에게 더 좋은말을 해주는 미친개님이되었으면 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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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미친개 2017/01/19 17:05

    다들 감사합니다...
    요새 좀 많이 지쳐있기도 했고
    여러가지로 웃을일이 없어서
    그냥 요새 버틴다 수준으로 살아왔던거같아요
    다들 힘이 되주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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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ㅈ이 2017/01/19 23:43

    댓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고민을 듣고 어쩜 이런 위로를 할 수 있을까? 항상 궁금하고 신기했었어요. 이런 말 드리면 부담스러워하실지 모르겠지만, 동네미친개님처럼 다른 이들을 위로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약간 동경의 마음도 있습니당. 오늘은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을 위한 위로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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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2dsZ 2017/01/20 00:43

    항상 덧글 잘 읽고있습니다
    저는 남을 위로하는덴 소질이 없는지 부드럽고 감싸안아주는 말보단 모진 말이 먼저 나오는지라 쓰시는 글을 보며 무척 놀라기도 했고, 그걸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걸 위로하기위해 마음을 담아 글을 쓰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대단한 일을 하시는 작성자님은 참 멋진 사람이에요
    물론 살면서 이런저런 고뇌나 슬픔이 있겠지만 그때마다 자기 자신에게도 따듯한 위로를 건내며 조금이나마 그 감정들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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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이귀여워 2017/01/21 07:36

    동네 미친개님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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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GdpZ 2017/01/21 08:13

    고게에서 님의 댓글 읽고 위로 많이 받았어요. 걱정은 잠시 놓아두고 쉬시길 바래요. 잠시 쉬고 다시 화이팅하면 되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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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巴人 2017/01/21 09:26

    자꾸 미친개미친개 하니까 위로가 아닌거같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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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2tpY 2017/01/21 09:32

    한창 힘들 때 고게에 글을 올렸는데 님께서 남겨주신 댓글보고 많은 힘이 됐어요. 아직도 님께서 해주신 말 곱씹으면서 살고 있구요 :) 정말 고마운분인데 이렇게 힘들어하시는거보니까 제 맘이 다 아프네요..이곳에 걱정 다 버리시고 머리 좀 식히셔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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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GxrZ 2017/01/21 14:56

    항상 좋은글로 위로받았는데.. 은혜갚을 글솜씨가 없어서 속상하네요.. 너무 많이 쓰여서 빛바랜말이지만.. 행복해지시길 밝고 따듯한것들만 다가오길 봄햇살에 녹는 눈처럼 힘듦과 고민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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