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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때 집에서 주부가 하는 일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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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 집이랑 좀 떨어진 곳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때
부모님 집에 갔거든요
부모님 집에는
엄마랑 누나, 매형이 살고 있고요. 엄마는 그냥 집에 계시고 누나는 주부고 매형은 신세계 백화점 슈콤마보니 매장에서 MD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제사가 없거든요. 할아버지 할머니랑 아버지 제사는 옛날에 절에 돈을 주고 맡겼습니다
그래서 할 게 없어서 매형이랑 폰게임이나 하고 있는데
엄마가 저희 보고 그냥 추석 분위기 내면서 음식도 조금 하고 영화 보자고 하더라고요
근데 갑자기 누나가 성질을 내면서 매일 밥하고 빨래하고 하는데 추석 때는 좀 쉬면 안 되냐고 말을 하더라고요
엄마도 잔소리를 하고 매형도 누나 편을 안 들어주면서 점점 싸움이 커지고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누나한테 도대체 매일 집에 있으면서 뭐가 힘드냐고 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 보고 직접 해보라면서 ㅈㄹ을 하길래
누나가 징징거리는 거를 한두 번 본 것도 아니고
엄마한테 전화 오면 항상 누나 때문에 속이 상한다고 하고요(꼭 엄마한테만 소리 치고 뭐라 함)
하루 종일 도대체 뭘 하고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제가 직접 해봤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시작해서
밀린 설거지부터 빨래, 청소, 욕실에 선반 떨어지는 거 새로 달고 화분 4개에 물 주기를 했습니다
설거지 쌓인 거 다 닦고 배수구 위에 거름망(?)까지 깔끔하게 다 하는 데 20분
빨래통에 쌓인 거 통돌이 세탁기에 돌리는 거 1분
빨래 탈탈 털고 예쁘게 널기 10분 미만
집안 전체 청소기 10분
침대랑 침구류 전용 청소기 5분
욕실에 매직폼(홈쇼핑에 파는 욕실 청소용 세제)을 욕실 전체에 싹 뿌리고 10분 뒤에 물 뿌리기 1분
욕실 선반 기운 거 다 빼고 조립 다시 하는 거 5분
화분에 물 주기 1분
마지막으로 냉장고에 대패삼겹살 있길래
담배 사러 가면서 백설 돼지불고기 양념 하나 사서 불고기 만드는 데에 10분
이거 다 하는 데에 2시간도 안 걸림(중간중간에 담배 피우는 거 포함)
힘들지도 않음. 땀 한 방울도 안 남
대충 했냐고요?
저희 엄마가 거의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한 성격인데 인정할 정도로 깔끔하게 함
이래 놓고 힘들다고 징징대고 저랑 차별한다고 엄마한테 큰소리 침
갑자기 대충 했다면서 뭐라고 하길래
뭐가 대충 했냐고 자세히 말해보라고 하니까 말 못 함 ㅋㅋ
참고로 저희 누나 집에서 논 지 3년 넘음
댓글
  • FreddieMucury 2018/09/28 00:00

    가정적인 남자 데려다가 시집보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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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5086번째회원 2018/09/28 00:02

    상황을 잘몰라서 그렇치만 집안일이 하루이틀 몇칠은 괜찮은데 누적되면 얘기가 달라져요. 애기 없으면 쉬운데 있으면 상황별 미션이 많이 걸려요
    from SL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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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工^=)냐옹 2018/09/28 00:02

    음... 저도 남자이지만 집안일이 힘든건 맞습니다.
    열심히 해봤짜 티도 안나고 안하면 티가 확 나거든요.
    이벤트성으로 하는 가정일은 일도 아닙니다.웃으면서 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명절은 부담이 확실히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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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교교주 2018/09/28 00:04

    나가서 월급 300만 벌어오라고 하세요.
    집에서 부모 돈으로 놀고먹으니 세상이 만만해보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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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지수삼촌 2018/09/28 00:07

    혼자 10년 살아보니
    집안 일은 힘든 일이 아니라 귀찮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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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不爲也非不能也 2018/09/28 00:17

    이게 가장 모범 팩트 .
    명절날 제사 안 지내지만 20년넘게 엄니 도와서 장보고 음식장만하고 자식들 이모네 삼촌네 주려고 양도 장난아니고
    1년에 두번정도 하는거 즐겁게하긴 하는데 힘들기보다는 그저 귀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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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영화 2018/09/28 00:07

    이게 병영체험 며칠 해보고 군생활 할만하네 라는거랑 똑같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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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삼솔 2018/09/28 00:07

    집안일 참 티 안나게 힘들어요 근데 밖에서 돈 버는게 더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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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토종비결 2018/09/28 00:08

    힘든거 없는거 맞다고 봅니다
    무슨 납부기한있는거도아니고 매일하는청소 빨래 밥 그거 뭐 힘들다고 징징대는지 이해 못합니다
    하루일과2시간이면다하고 쉴수있다고 봅니다
    여자들 고만징징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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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멀리♥ 2018/09/28 00:20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면 안되는데..
    저희 누나같아서 제 누나에게 한마디 합니다.. ㅅㅂ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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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살다섯근 2018/09/28 00:21

    일단 같은 일을 매일 꾸준히 하는것 자체가 보통 성실한 사람 아니면 못할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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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릉크낙새 2018/09/28 00:25

    집안일은 회사 내에서 유지ㆍ관리 담당과 비슷한 듯~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본전ㆍ현상유지~
    더욱이, 회사일은 월급을 받지만 집안일은 완전 무급ㆍ무료봉사~ 그래서 여자들이 더더욱 힘들어 하고 억울해 하는 듯...
    GDP 측정에 있어서도, 주부가 식당에서 월급 받고 주방일 하면 GDP에 포함되지만, 무료로 하는 가정 내 요리는 제외됨! ㄷㄷㄷㄷㄷ
    결국, 역지사지 하면서 서로 위로ㆍ격려하며 살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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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여어 2018/09/28 00:31

    집안일이 도대체 뭐가 힘들다는건지;;; 전 부인이 일때려치고 집에서 살림이나 보라고하면 얼쑤좋다하고 열심히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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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포머스 2018/09/28 00:43

    무슨 일이든 요령을 빨리 깨우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사일이 힘든게 아니라 일에 대한 요령이 없는거죠.
    빨래를 세탁하는 동안 설걷이나 방청소를 하면 되는데
    보통 일머리 없는 사람은 한개씩 합니다.
    30분이면 끝날일을 1시간씩 하는거죠.
    단순반복 작업일도 손빠르고 일머리 있는 사람은 그 단순화된 일에서도 요령을 빨리 깨우치고 터득합니다.
    일단 게으른 사람은 일머리가 확실히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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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물안자게이 2018/09/28 00:49

    육아휴직 9개월차입니다. 애 보면서 집안일하는데...
    누가 저에게 직장 다닐래? 집안일 할래? 물어보면 무조건 11111
    애기가 어질러놓으면 치우고.. 어딜러 놓으면 치우고...
    빨래 외출복, 속옷, 수건, 애기 옷 따로 빨고... 집 청소, 설거지하고 밥&반찬하고 저녁에 와이프 퇴근하면 와이프랑 놀아주고... 애랑 와이프 잠들면 젖병, 이유식기 닦고... 자정쯤이나 잠드네요. 그냥 직장 나가서 돈 버는게 저는 100배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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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opporea 2018/09/28 01:02

    어머님이 다 셋팅해놓은거 깨작거리기만 하니까 힘들지 않죠.
    신입사원 처럼 시키는 일만 하면 어렵지 않아요.
    제대로 집안일 하려면 말 그대로 이사나 상무급이 되어야하니 (몸이 아니라 머리가) 힘든겁니다. 몸은 몸대로 바지런해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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