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링크
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뻥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응? 이게 아닌가...
오늘은 글에 들어가기 앞서서
두가지를 말씀 드리고 시작해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오늘 쓸 글은
곳쨩에게 3년동안 받아먹기만했던 제가...
단 한가지 곳쨩에게 해준것에 대해
써볼까한다는점입니다
따라서 유머글에 글을 쓰곤 있지만
읽는분에 따라서는 별로 안 웃길수도... 있다는것
미리 밝히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번글의 다음글이
작년부터 적지않은 시간동안
틈틈히 제가 써 오던 스모부 이야기의
완결편이 될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36편에 달하는 글을
읽어주신 수 많은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쓰는 글과 완결편인 다음편
유종의미를 거둔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한번 써 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64.
2015년은 나에게 희망의 해였다
대학교3학년의 큐쨩&곳쨩
그 당시 한국의 포털사이트와
일본의 주요언론사는
대학생들의 취업호황에대해 이야기했다
일본은 한국과는 조금 다른 구직활동을하는데
초엘리트 일부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대학교 4학년이 되면
모든 학생들이 일제히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일본의 회사는 신입사원을 한해전에 미리
뽑아두고 이듬해 4월이 되면
한번에 받아들이는 신기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걸 이쪽 용어로 내정(内定)이라고 부른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신카이 마토코
감독의 에니메이션에도
주인공이 내정을 받기위해 이 회사
저 회사 면접으로 보러 다니고
친구들이 내정을 두개받았네 어쨌네하는
이 내정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튼 3학년때 나는
일본 취업전선 호황이라는 뉴스를 봤을때
곳쨩과 둘이 앉아 이야기 했다
역시 시대가 인재를 받아들이려
준비를 하는구나
우리 취업은 문제없겠다
졸업만 잘 하면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라고
우리는 꿈에 취해 있었다
곳쨩이 레인보우브릿지가 보이는 오다이바
고층빌딩에서의 자기의 미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걸
내가 듣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취업하고 나면
빌어먹을 편의점 도시락따윈
두번다시 먹지 않을꺼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비슷한 시기에
일본경제신문(日本経済新聞)에서
회사 인사과 직원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학교가 행동력부분 전국1위를하는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온적이 있었다
종합랭킹도 말도안되게 많이 높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런뉴스마저 봐 버린 나와 곳쨩은
뭐 이미 고삐가 풀려버린 말이였다
그렇게 우리와는 관계가 없는
희망만 본 우리는 4학년이 되었고
나와 곳쨩은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나는 학교 교수님의 소개로
2016년 2월에 홋카이도에 있는
S호텔 인턴으로 2달간
일하러 가면서 취업활동을 시작했고
회사 설명회에 이력서는
3월말에 도쿄로 돌아오면서 참석하고, 내기 시작했고
곳쨩의 경우엔 2월부터 회사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취업활동에 뛰어들었다
4월의 우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일단은 유명한 회사가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개씩 재벌기업
회사설명회 출석도장을 찍으며
뭐 아직 암것도 안했지만
취업활동 다 한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미나미노로 돌아온 나와 곳쨩은
오늘 회사설명회를 몇개를 다녀왔네
오늘 간데는 참가자가 대충 몇천명이 왔네
시설이 얼마나 좋은지 어떤지
내 앞에 앉아 있던 이쁜누나가 있었네
우쨌네 저쨌네 이러면서
웃고 떠들며 즐겼다
그렇게 4월에 방문했던 회사들에
넣었던 이력서 십여개가
모두 떨어지고 맞이한 5월에
나와 곳쨩은 뭔가 지금 일이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맞이한 5월은 나와 곳쨩에게
탈락의 한달이였다
나는 3차면접이라는 산을 넘지못하고
번번히 나자빠졌었다
아침 6시에 나가서 밤 10시에 들어오길
반복하는 생활
하루를 쪼개서 최소 4군데의 회사를
오고 가며 살았던 그 시절은 진짜
밥도 먹을 시간이 없었다
과장 조금 보태서
2016년은 대학 반학기 등록금만큼
교통비가 나갔던걸로 기억한다
3월...4월...5월...
한달한달 지날때마다 내 마음에 여유는
사라졌다
외국에서 사는 유학생에게
취업을 못했다는 말이 뜻하는건
강제귀국이다
비자를 받아가면서 살수 밖에없는
대학생외국인에게
취업을 하고 안하고는 정말 큰 문제이다
한국에 부모님과 형제
친한 친구들을 모두 버리고
큰 결심을 하고 온게 일본 유학이다
내가 한 선택에 최상의 결과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결과라도 내지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컸었다
수십개의 회사에 그 더럽게 많은 절차를
하나하나 밟아가며 올라가다가
결국 돌아오는건 탈락이라는 통보
한번은 하룻동안 탈락통지메일을 5통정도받은날
저녁 귀가 버스에서 내리고
건너던 육교에서 뛰어내릴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날이 있을정도로 힘들었었다
물론 한국에서의 취업활동과
비할바가 아니고
고작 3개월 하고 저런생각했다는거
부끄럽게 생각하고있다
다만 일본은 짧은기간안에
무조건 승부를 내야하고
강제귀국의 부담감도 나에겐
크게 다가왔었다
그러다가
6월에 들어와서부턴 운좋게 잘 풀려서
나는 취직활동의 부담감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하지만 곳쨩은 아니었다
곳쨩이 사실은 나보다 먼저
내정을 한번 받았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본결과
그다지 좋은 회사가 아니란걸
보게되고 곳쨩에게
그 회사는 그만두는게 어떻냐고
말한적이 있었다
사실은 말을 안하고 넘어갈수도 있었지만
곳쨩은 나에게 친구보다는 가족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이렇게 잘 해준 곳쨩은
좀 더 나은 인생을 살기를 바랬던게
그때의 나의 마음이였다
어흑 ㅠㅠ 제 눈에서도 눈물이ㅠㅠ
어ㅠㅠㅠㅠ 왜 내 눈에서 눈물이 나지ㅠㅠㅠㅠ오랜 취준생 끝에 취업하게 된 내 모습이랑 곳짱이랑 겹쳐보여ㅠㅠㅠㅠ
작성자님이 처음 말씀 하신 것 처럼 오늘 이야기는 웃긴 이야기는 아니네요.
하지만 이 글을 읽고있는 우리 독자들의 마음을 웃게끔 하셨어요!
어우어우 큐짱 곳짱 취업준비하느라 너무너무 고생 많았어요 ㅠ ㅠ
두 분 다 힘들게 준비한 끝에 좋은 결과 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니, 제가 다 찡하고 흐뭇하네요 ㅠ
서로 정말 가족보다 더 아끼고 도와주는 모습, 너무 멋져요!!
일상애니메이션 최종화의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