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732875

아이돌[프듀]미우 지독한 프레임에 걸려 버린 아이

아이돌 글을 다시 써야 되나 그것도 미우이야기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아물기 시작한 상처를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게 아닌지...


그럼에도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 부채의식이 있습니다

불펜 10여년에 처음으로 아이돌 글에 댓글을 단게 시타오 XX님의 미우에 대한 옹호글이었습니다

그 분이 평소 얼마나 순수하게 한 연습생을 응원했는지 알기에 위로의 말을 남긴게 화근이었습니다

무심코 추천을 눌렀다가 이게 눈덩이처럼 커지는게 보이더군요


느꼈습니다

작전세력이 붙었구나

저만 느꼈겠습니까. 다들 느꼈겠지만 기꺼이 한 아이를 우익으로 모는데 적극 동참하더군요

미우를 옹호하고 변명(덕질 처음한 아재들의 어설픈 방어도 독이 되어 날아오고)한들 이미 타겟이 잡힌

한 아이는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려버린거죠

뭐 나와 상관없는 일인데...

그냥 빠져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그 아이를 극우(나중에는 팬덤이 문제였다고 말 바꿈이 되지만)로 몰게 

뻔할 거라는... 그래서 의미없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는 자기 변명으로 모른척했습니다


그 약간의 비겁함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인생의 반을 살면서 광주태생이라는 한마디로 보이지 않는 낙인찍기(지금은 거의 없어짐)가 되어지던

그 아픔을 잘 알고 있기에 그 프레임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알고있기에

한 아이가 욕설과 배설의 현장에 놓여져있는 것을 알고도 빠져나온 것이 꺼림직했습니다


그래서 한 아이에게 씌여진 못 된 프레임을 지우는데 미력한 글이라도 써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프듀라는 프로그램이 경연이 아니었고 그리고 내가 응원하는 연습생이 누굴 밟고 올라가야만 생존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이런 일들이 벌어지진 않았겠죠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을 겁니다

좀더 여유를 가지고 사건을 알아보고 판단하려 했을겁니다

적어도 미우에게 변명할 시간이라도 주자고 했을 것이고

프듀에서 그 아이가 했던 행동들과 이 후에 나온 일련의 행동을 보고 비난을 하든 옹호를 하든 했을겁니다


미유를 비롯한 모에 미루등 안티인 한 미치광이가 미유갤매로 위장잠입(불펜만 하는 제가 이리 눈팅할 줄)하여 이곳 저곳 싸지르기 시작한 그 사건들을 시작으로 현실은 지독했습니다

내 연습생을 살리기 위한 팬덤들의 십자포화가 쏟아졌고

평소 관심없던 사람들도 이토 히로부미라는 말에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미우의 일본팬이 실제로 배우는 일본교과서를 보여줘가며

이토가 한일강제합병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을사조약 포함) 전혀 언급이 없으며

단지 일본 초대총리를 지낸 인물로만 서술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도 소용이 없었고

헤더의 사진을 한국에 도착하고 소통을 할 수 있게(이토를 포함한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되었을 때)되자

바꾸었다는 사실이 알려져도 비난을 멈추지 않았죠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극우 혐한이라는 프레임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 잘 알것입니다

극우라는 어린 소녀가 어떻게 한일합작 아이돌 프로그램에 꿈을 갖고 참여할 생각을 했을 것이며

야마구치라는 지역에 태어난 죄로 또 하필 지역대표를 뽑는 팀8의 멤버가 되어

대본의 씌여진 대로(일본은 대본없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걸 잘 아실겁니다) 지역 명사로 이토를 언급한 것이

그토록 비난 받을 일이였는지를요


그러나 프레임은 무섭습니다. 지독하고 지저분하죠

이토를 언급한 것이 이토를 존경한다고 바뀌게 되고 

쇼룸에서 일본사람도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바램의 말(실상 쇼룸을 본 사람들은 아무 거부감이 없음)에도

한국 무시하는 왜국년이라는 덫칠이 씌여집니다

평소 같으면 아무런 문제 없을 행동들도 불에 기름을 부은 듯 이토부미라는 프레임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미우가 불펜의 대세일 때 미우지지자들의 표를 얻어보겠다고 어떠한 연관성이라도 있으면 미우와 연결시키려던사람들도 거기에 동참하는 것을 보며 세상참 이렇게 잔인할 수가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결국에 이 프레임으로 한 아이의 소중한 꿈은 좌절됐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만족하고 자중해도 되지 않습니까?


위로랍시고 이제는 일본에서는 잘 살아라라고 덕담아닌 덕담을 건네시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도 극우돌이라느니 이토돌이라느니라는 말들을 서슴지 않는 부류들도 있더군요


혹자는 말합니다

나중에 밝혀진 것보다 지금 이렇게 된 것이 더 나았다고

그런 사람들은 지금 벌어진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것입니다(자기 지분도 있을 것이기에)

이 사건이 데뷔했으면 기사거리나 됐을 거라 보시는지...

데뷔전이야 자기 연습생 살리려고 물고 뜯었지만 데뷔를 하고 터졌다면 반대 상황이 벌어졌겠죠

왜? 일련의 일들을 겪어보니 별일이 아니라는 이성이 작동했을 것이며 이제는 살아남은 자기 연습생의 앞날을 

위해 적극 옹호했을겁니다

무엇보다 cj측의 대응이 달랐을겁니다

주작하던 그 미치광이가 이제 상대해야하는 것은 일개 팬들이 아니라 자본을 갖추고 팀원을 보호하려는 대기업이기에... 

아 기사는 하나 봤습니다. 미우의 어이없는 희생을 안타까워하는 그 기사...


제발 이제는 미우에게 씌여진 그 프레임을 벗겨줍시다

우익돌이라느니 이토는 자기가 자초한 일이니 이토돌은 괜찮다느니 이런 말들을 하지 마십시오

나중에라도 미우가 한국에서 다시 어떤일을 시작할 때 이 일이 또 다시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공항에 마중나갔던 미우팬들이 수고했어요 미안했어요라고 말해주자

마지막 미우말이 '아니에요 제가 미안해요' 였다고 하더군요

순수하고 바보같던 한 아이의 진심을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보세요!

(2d1Jx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