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s와 캐논 6d 인물 색 차이 테스트

얼마전 캐논 인물 색감이 독보적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인 의견을 품으며 블라인드 테스트시 구분이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와 함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겠다는 글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 촬영 작례를 찍으며 블라인드 테스트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네요.
일단 어젠 캐논 50.4를 물려 테스트했는데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두 바디의 jpeg 색 차이는 대부분의 경우, 동일 환경과 동일 피사체에서 구분이 가능하네요. 소니 a7s는 캐논 50.4를 물려 찍을 경우 실내 사진에서 시안(cyan)이 엄청 낍니다. (주광 테스트는 어제, 오늘 모두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싶었던 것은 실내 그리고 안 좋은 환경에서의 차이였거든요.) 캐논 50.4와 a7s와의 궁합은 매우 별로네요. 사실 타사의 렌즈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완전한 바디 성능을 내어주는게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캐논 50.4를 사용하여 a7s에서 나온 결과물이 별로라고 해서 a7s의 바디 jpeg 색 프로세싱이 떨어진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소니 바디엔 팔오금을, 캐논 바디엔 50.4를 물려 테스트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진을 통해서 설명하겠지만 여기서도 소니의 시안색 성향은 나타났습니다. 비슷해서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구분이 되는 사진도 분명히 있었고요. 렌즈 자체의 화각이 달라졌기 때문에 색이 아닌 배경 압축이나 배경흐림에서 차이가 나타나기에 블라인드 테스트는 패스했습니다.
테스트 방식은 m모드에 AWB, iso 자동, 노출 보정은 두 바디 모두 0으로 진행했고 화각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한 구도로 담을 순 없었습니다. 바디 렌즈 보정 모두 on, jpeg는 전부 기본 표준 혹은 스탠다드입니다. 메타정보는 사진을 눌러보셔도 되지만 배경 압축만 봐도 50과 85를 구분하긴 어렵지 않으리라 사료됩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캐논이 좀 어둡게 나와서 라룸으로 노출을 동일하게 맞춰줬습니다. (특히 비네팅 때문에 더 어둡게 보이더군요.) 항상 언급하지만 사진의 색은 노출과 화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화밸은 매번 설정하기가 번거로워도 적정 노출을 잡는건 쉬운 일이며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렌즈의 투과율 등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측광을 가지고 두 바디의 우열을 나누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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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작례는 실내지만 광량이 좋은 꽤 괜찮은 환경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여기선 제가 보기엔 a7s로 찍은 인물색이 더 좋아보이며 큰 차이는 없지만 미세한 화밸, 색조 차이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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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저조도, 노란 텅스텐 조명이 위에서 내리쬐는 환경으로 나름 극악의 촬영 조건입니다. 여기선 뒷 역광 하이라이트 때문인지 소니가 좀 어둡게 측광되어 소니쪽 노출을 살짝 올렸습니다. 여기서도 큰 색 차이가 없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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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례에선 명백히 캐논 6d의 색이 더 안정적이며 보기에도 좋습니다. 시안과 마젠타 성향 차이도 명백히 구분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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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례를 보면 소니 사진의 색온도가 낮게 나온다는 이전의 편견을 불식시킵니다. 모처에서 제대로 된 비교 작례도 올리지 않고 소니는 실내에서 노랗게 나온다는 헛소릴해서 사람들에게 편견을 심어준바 있는데 6d와 비교할 때 소니가 딱히 노랗게 나오는 경우는 실내 좋은 환경과 안 좋은 환경 모두에서 전혀 없었습니다. 노랗게 나온다가 아니고 시안이 섞여 그린끼가 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처럼 자신의 편견으로 제대로 비교 테스트도 해보지 않고 단정지어 선포함으로서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퍼뜨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여기서도 캐논이 좀 더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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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촬영 조건은 위 작례들과 비슷하게 극악이고요.
어제 오늘, 인물 작례들을 찍으며 제가 내린 결론은 캐논 50.4 사용시는 a7s와 바디 궁합이 좋지 않아 실내에서 심하게 그린이 도는 사진들이 나오며 이때는 6d와 명확히 구분이 가능합니다. 각각 제 렌즈를 사용해 찍었을 경우에도 소니 바디는 캐논의 마젠타 성향과 다르게 시안이 좀 돌며 여기선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사진도 나오지만 차이가 있을 경우엔 마젠타 성향의 6d가 그래도 보기엔 좋다가 될 수 있겠군요. 다만 알려진 편견들처럼 6d, 즉 캐논의 인물색이 어떤 환경에서든 독보적인 것은 아니며 좋지 않은 환경에서 역시 a7s와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진 않는데 결국 안 좋은 촬영 환경에선 후보정을 해줘야한다로 결론이 내려집니다. 소니 바디가 실내에서 노랗게 나온다는 편견 역시 제 테스트 결과 사실이 아닙니다.
인물 사진의 색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시안보단 마젠타가 끼는 사진이 보기엔 더 나아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캐논 바디뿐만 아니라 후지 바디의 jpeg 사진들도 유심히 보니 마젠타 성향이 보이더군요. 따라서 캐논과 후지 바디가 인물 jpeg 결과물에선 더 괜찮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바디 성향이 매번 독보적인 인물색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며 극악의 촬영 환경에서 소니와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제가 올린 작례 중 5, 6의 경우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차이 또한 후보정으로 극복 가능하며 매번 이렇게 차이가 나는 사진이 빈번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캐논과 소니의 넘사벽 인물색 차이라고 여기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jpeg 사진에선 어쨌든 캐논의 인물색이 더 낫다 주장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어느정도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로우와 jpeg를 함께 찍었기 때문에 로우 파일의 색 차이도 한번은 살펴볼 예정이며 이는 추후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디오가 음질과 관련된 선입견과 편견이 많다면 사진은 색과 관련된 부분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테스트도 해보지 않고 사진의 색을 운운하며 자신과 장비를 물아일체하여 타사 장비를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제 테스트 자료는 특정한 두 개의 바디와 렌즈만을 결과로 했기 때문에 이것이 모든 상황에서 만고불변의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소니 바디가 노랗게 나오며 안 좋은 실내 환경에서 쓰기가 캐논 대비 무조건 나쁘다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좀 강조하고 싶네요.
색과 관련된 제 생각은 예전 게시물 (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minolta_forum&no=956239 )에서 이미 다 밝혀놨기 때문에 여기선 패스하겠습니다. 다만 이번 테스트를 통해서 저도 직접 테스트 해보지 않고 성급하게 단정지어선 안되겠단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타사 렌즈긴 해도 어쨌든 a7s에 캐논 50.4의 결과물에선 엄청난 차이가 나타났거든요. 이 결과물은 다음번 게시물에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