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초반 여자입니다.
한달 전 친한 5년지기 여자인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났었던 남자친구랑 헤어진 후 혼자 지내는 저를 안타까워 했던 친구가
저도 결혼할 나이 되었으니 남자를 소개 시켜준다고 했습니다. (순전히 자기 의도)
저는 정말 베프이기에 그 친구가 소개시켜준 남자면 보통은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소개팅하겠다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틀후쯤인가 소개팅을 해준다던 친구가 갑자기 남자분이 1달동안 출장을 간다고 다시알려준다고 말하는거예요
그래서 별생각없이 솔로열심히 지내다 1달이지나고 그친구가 그분과 소개팅을 해주겠다고
연락이 왔고 상대방이 먼저 연락을 해준다기에 전 기다렸지만 3일후에 연락이 와서 카톡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연락처 받은걸3일동안 까먹으셨데요.. 1차멘붕)
그분은 성함과 저보다 1살많다는 말씀을 하셨고 카톡을 나누기 시작했죠 근데 이상하게 답장이 기본 1시간씩 늦는거예요
처음연락한 날이 화욜이면 일욜에 소개팅을 했는데 많아봐야 하루에 5마디 정도 나누는데 답장이 늦어도 너무 늦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빠른나이이라 애매하게 1살차이인데도 꼬박꼬박 존대를 하시길래 제가 말 편하게 하라고 두번이나 말했는데
굳이나 "ㅇㅇ양 ex) 개똥양 "이러면서 말하더라구요.
본인은 얼굴도 안보고 말놓긴 너무 예의 없는거 같다면서요. 저는 불편하긴했지만 굉장히 예의 바르신분인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때알아차렸어야하는데.....(쓰잘때기 없는데서 예의 차리지나말지 ㅡㅡ)
일욜 오늘 소개팅날 그분이 2-3 시사이 저희집 근처로 오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원래는 중간지점 보자고 제가 했지만, 자기가 약속있어 어차피 제가 사는 곳으로 왔다가 저랑 만남이 끝나고는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저는 그때까지 화장하고 옷 단정히 입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약속시간 3시가 되어도 왔다 가는중이다 말이 없더라구요.
결국 20분정도 지나서야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고, 만났죠.. 예.... 만났는데...
근데 저멀리서 오시는분이... ㅡㅡ
일단 외모는 말하지않겠습니다 그치만.. 인사를 나누고 얼굴을 보는데 노란눈꼽이... 하...
거기다 청바지 맨투맨 야구잠바때기 운동화 굉~장히 편하게 오셨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세수는 하고 나오신건지..
사실 저는 사진을 안받고 외모에 관해서 일절 설명을 들은게 없었습니다.
아무튼 만나자마자 인사를 나누고...
나: 차가 많이 밀리셨나봐요.. ?
소개남: 어제 약속이 취소돼서 늦게잤어요. 방금일어났어요, 개똥양.
나: 아.......... (뭐지??) 일단 이 주변에 카페가 많아서 이쪽 카페로 갈까요?
소개남:그.. 저 밥을 안먹고 와서 .. 배고파서 밥부터 먹으러 가면 안될까요?
나:아.......(뭐지ㅡㅡ) 네 밥먹으러 가요 그러면..
그렇게저희는 소개팅에 만나자마자 오후 3시 30분쯤... !!! 삼겹살을 먹으러 갔습니다...
고기2인분과 밥1공기를 제가 주문도 하고, 물도 따라드리고, 수저도 놓아드리고 그랬습니다 ( 본인이 전혀 손도 까딱 안하시니.. 제가 했죠)
그리고는 고기를 굽지도 않으시더라구요
네 .. 제가 고기 구웠습니다..제가 구울수도 있죠
근데 제가 다 구우니 먹어보라 소리도 안하고 먼저 아주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제가 맛있는 녀석들이란 프로를 자주보는데 ... 거기에 뒤지지않을정도로 정말 맛있게 ^^ 야무지게 드시더라구요
(실제로 외모가 닮은것 같기도..)
그후에 저는 한 5점 먹었나.. 본인이 다 드시고 (하도 잘드시길래 찌개랑 버섯도 다 드렸습니다) 그제서야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5분쯤하다 제가 카페를 가자고 말을꺼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 그리고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신다 하기에 멀리서 오신것도 죄송해서 중간에 제가 계산을 몰래했습니다.
아무튼 카페로 자리를 옮기고 소개팅남이 커피를 계산 한 뒤, 자리에 앉아 계시고 진동벨이 울려서 제가...커피받아 온뒤
얘기를 또 나누었죠.
앉자마자 얘기 나누고 또 한다는 소리가...
나: 저는 부자 돼고싶어요 그래서 일열심히해요 (웃으며)
소개남: 돈이 인생에 전부가 아닌데 (정색)
..
나:종교 있으세요?
소개남:아니요 없는데 그게 중요해요?(정색)
나: 가치관이나 그런게 다를수도 있잖아요, 중요한것 같아요 저는
소개남: 그게 뭔 상관있나? 나 하고 싶은데로 하면되지요
..
진짜 할말이 또 없어져서, 소개팅남 사는 동네 맛집생각나 얘기를 꺼냈는데,,,
나: 오빠 그 동네에 ㅁㅁ 엄청 맛있지 않아요?
소개남: 저 집밖에 안나가서 몰라요
나: 그 동네 5년이나 사셨다면서요 ^^;;;;
소개남: 한 10번도 시내에 안나가 봤을걸요.. 맨날 집에 있어요
..
..
.
소개남: 혼자 여행 안가보셨어요?
나: 가보려고 했는데 못갔어요 ㅎ
소개남:3*살 이면 보통 혼자 한번은 여행하지않나요?(정색)
..
그 오빠회사 부장님이 새로 온직원들이 그만둘수도 있다고 직원들 어떤지 잘 살펴보라고 말에
소개남: 근데 저도 내일이라도 회사 그만둘수 있어요 그렇잖아요?
나: 아....회사 안맞으면 그만둘수도 있죠.. ( 소개팅 자리에 일자리 그만둔다는 말은 왜 하는지...?)
..
..
나: 어떤 여자분 만나고 싶으세요?
소개남: 그냥 딱히 그런거 없는데...
나: (웃으며 장난으로) 아하하 .. 그래도 여자면 그냥 다 좋은건 아니시잖아요
소개남:그냥.. 뭐 성격.. 중요하죠.. 근데 저는 여자가 구속하고 연락 신경쓰고 이런거.. 그런거 싫어요
나: (그럼 여자를 왜만나ㅡㅡ)
하.. 도저히 대화가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그분과 만난지 2시간 정도 지났고,
저는 그분이 오시느라 2시간이 걸려서 그래도 최소 3시간의 만남은 채우자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대뜸 먼저.
.
소개남: 너무 늦어서 집에가야할것 같아요..( 만난지 2시간 되자마자)
나: 네 그래요 가세요
하고 주차한곳까지 바려다 드렸습니다.
아니 근데 그렇게 늦는게 걱정되는 양반이면 본인이 늦잠 자지 말고 좀 일찍 나와서 만났으면 될 일 아닌가요?
아님 혹시 차라리 처음에 내 카톡 프사보고 맘에 안들었으면 외모가 제 스타일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그냥 안 뵙는게 나을것 같아요 하든가
아님 기왕 주선자 얼굴보고 나왔으면 먹방찍지말고 기본 매너는 지키고 가던가
역대 최악의 소개팅이었네요
마지막에 제가 배웅하고 바로 조심히가세요 뭐 이런뉘앙스에 안부문자도 보냈는데3시간이 자니서야 답장왔네요
저랑 있을때는 폰 엄청 자주보시던데 ..
저랑 같이 안있을때는 손가락이 부러지셨는지...!
아무튼 마음에 상처입고 다신 소개팅 하지말아야 하나 생각도 들고 ..
일단 소개팅 주선자에게 직접 뭐라하진않았습니다. 정중히 그냥 저랑은 안맞는분 같다고 말하고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자 하고 아무말 안했습니다.
근데..소개팅주선자를 저는 절친이라 생각해서 정말 정말 잘 대하고 챙겨줬었는데
하..얘는 나를 이정도로 보고 이런사람 소개시켜주고 엿먹이나.. 그런생각도 들고 기분잡치고 마음아픈하루네요
역시 오유는 안생겨요 맞죠.. 저 베오베 꼭가고 싶습니다 우리모두 안생겨요 ㅜㅜ
토닥토닥ㅜㅜ주말에고생많으셨어요ㅠ
아니 주선자가 건너건너 모르는사람도 아니고
친하다고 생각한애가 . 절레절레... 아 갑자기 생각하다보니빡치네요
주선자한테 뭐라 한마디라도 좀 해요
아 죄송해요 제가 남자인데도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서 중간까지 읽다가 포기했네요....
뭐 그런 사람이 있지....; 혹시 소개시켜준 그 사람이 악감정이 있으셨나....
전 작성자님보다는 비교적 어린 나이지만,
적힌 글로만 본다면 정말 남자분께서
최소한의 예의는 없으셨던 듯 해요.
저도 윗분 의견처럼 주선자에게 한마디
하시는게 나을듯. 외모나성격 이런건 당사자들끼리
안맞을 수도 있지만 정말 '최소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상과의 만남일때 '아 나랑 안맞는구나'하지
이건 뭐, 남자분쪽에서 너무 예의없는 행동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나름 소개팅인데 패션도 그렇고 화법, 분위기리딩, 카톡 등 전부요.
무쪼록 내일부터는 힘찬 일주일 다시 되시길..!!
걍 소개팅 할 마음이 없었던듯.. 주선자를 족치세요!
남자분이 소개팅 대상자를 소개받고,
연락처 받은걸 3일간 까먹고 연락을 안했다는 게.
이해가갈듯말듯오만가지상상의나ㄹㅇ으어아아아
제가 암걸릴듯
보통 원하지않은 소개팅이나 맞선에 나갈때 저런식으로 행동하던데
아물론 드라마 보고 알았습니다
베프 맞아요?
아무리 보살이라그래도 이건 족쳐야한다고 봅니다
소개팅 10번 더 시켜주기. 이런 다짐을 받아놓는다거나 !_!
헐 최악 그래도 매너지키시고ㅠㅜ
고생하셨어요 쓰니님 ! 액땜이라고 치고
똥이갔으니 벤츠가오꺼애오!
죄송하지만 혼자만 베프라고 생각한건 아니신지...
친구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세요. 외모를 떠나서 기본 예의가 중요한건데 그런정도의 사람이면 평소에도 문제 많았을 거예요. 그걸 모르고 소개시켜준것도 문제고 알고 소개시켜준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넷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해서 기분 나쁘시겠지만 되집어 보셔야해요.
제가 겪은 일인데 전 직장관련 지인이 주선한 선자리에 가보니 제 눈에는 안차는 사람을 데려 왔더라구요. 남의 집 귀한 아드님일테니 뭐라 말은 더 못하겠지만 자리 끝나고 나니 주선자가 나를 호구로 보나 화나던데요. 외려 가깝게 지내시는 분들은 그런 소개를 더 조심스러워 하고 자기가 소개를 안했어도 상대방이 문제가 있으면 저를 불러서 이야기 해주시더라구요.
글쓴님 성격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ㅠㅠ 초면에 좀 지나치게 예의바르게 하는데 이건 상대방한테 내가 이정도나 하니 너도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렴 이런 뜻이거든요 ㅠㅠ 근데 종종 예의바른게 만만하게 보이는건지 정신나간 인간들 많은 것 같아여... 미리미리 밑바닥 봐서 걸러내긴 좋지만 체에 남는게 없어...⭐️
초고속베오베!
소개팅 비매너는 둘째치고 친구관계에 대해 회의감 드시겠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