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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이혼하자네요_-;;

결혼 3년차 이번주 딸램 두돌되는 외벌이 아빠입니다.
장인어른이 좀..빡셉니다. 어렸을때 집에서 고함치고 뭐 날아다니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둘째컴플렉스(?) 같은게 심해서 항상 자기는 언니보다 덜 사랑받고 덜 받고 자랐다고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결혼 2년 후에 아이를 가지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신혼집 입주하고 첫;;ㅇㅇ에 덜컥 아이가 생겨서 결혼 다음해에 낳았네요.
그 바람에 신혼을 즐기지 못하고~ 부산 처가와 멀리 살다보니 많이 힘들고 외로웠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더 잘 하려고 했구요.
5시반 퇴근인데 술약속 없습니다. 출장도 3번 갈꺼 줄이고 줄여 1번 가구요.
팀회식 안갑니다. 회사 전체회식같은 자리만 어쩔수 없으니 한번씩 참석하구요.
집에가서 저녁먹고 우리 설겆이 애기 설겆이 제가 하구요.
애기 같이 씻기고~ 머리 말려 줍니다.
어릴땐 밤마다 제가 안아서 재웠구요(와이프가 무거워서 힘들다고 해서..) 와이프 여기 쑤시다 저기 쑤신다..
맛사지도 해줍니다(과거 외국에서 알바로 맛사지를 좀 했습니다;)
주말에는 육아 다 같이 하구요. 청소기 돌리고 빨래 널고 걷고~ 재활용 쓰레기 정리도 합니다.
가끔 화장실 청소도 합니다. 애기 놀이터 가서 놀아주고요.
낮잠도 재우고~ 옆에서 저도 쪽잠 자기도 합니다.
여유있게 시작한게 아니라서~ 18평 복도식 작은 아파트 살구요~
큰 가전을 둘수가 없어서 냉장고도 중고로 샀었습니다. 올 8월에 공공임대 아파트(10년 후 분양)로 이사가는데~
이사가고 좀 상황이 여유로워 지면 괜찮아 지겠지 라고 생각 하고 참고 버텼습니다.
문제는 가끔씩 다툼이 있을 때.. 항상 내가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은 네가 이러한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게 공식입니다. 항상 이 패턴입니다.
이를테면 내가 딸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오빠의 잘못으로 내가 받은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딸도 받지 않는거다.
내가 가정에서 편해야지 다른거 챙길 마음도 생기는거다.
내가 죽겠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데~ 누굴 위하겠느냐. 라는 식입니다.
이번주말에 딸 두돌이라 저희 부모님 모시고 점심이나 저녁을 먹자고 했습니다.
첫 돌도 아니고 뭐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힘든것도 그렇고 안했으면 좋겠답니다.
오케이! 좋다 그럼 우리끼리 하고~ 그 다음주 주말에는 시댁에 가자고 했더니.
거기 가면 자꾸 딸이 아프고 어쩌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네요.
그렇게 다툼이 또 시작되었는데~
제 생각에는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자주 찾아뵙고(집에서 30-40분 거리에 사십니다_-)
가서 시끌벅쩍 한게 가족이고 도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뭐 넉넉해서 부모님들 용돈 넉넉히 드리고 할 형편도 아니지 않냐. 라고 했죠.
그랬더니 오빠가 그런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에 자기가 힘들답니다.
그래서 앞으로 1년에 6번 정도만 가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 한달에 한번은 가야겠고 네가 6번만 가겠다면~
그렇게 해라 나머지 6번은 내가 딸이랑 둘이 다녀오마. 그것도 안됩답니다.
대체 어쩌라는건지..
그러더니 결국엔 이혼하잔 얘기 까지 하네요.
오빠같이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자기가 시댁에 자주 갈수가 없고~
평생 자기가 힘들꺼기 때문에 이혼하는게 맞답니다.
허허..
다툰 당일 퇴근후 부모님 찾아 뵙고~ 맥주 한잔 하고 좀 늦게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아침부터 톡이 와서 한단 얘기가 아빠의 도리까지 저 버릴줄 몰랐다며…..;
애한테 해야할 일은 하라네요.
아마도 저녁에 제가 없으니 애가 아빠를 엄청 찾았던 모양입니다.
하..진짜 너무 답답하고 말이 안통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싸울 때 이혼 애기 꺼낸 것이 벌써 두번째 입니다. 네가 내 뱉었으니 네가 책임을 져라.
하고 싶으면 서류 만들어 와라 내가 이혼해 주마 라고 했습니다.
지 딴에 화나서 던졌는지 애한테 할 도리 하라는거 보니~ 진짜 서류 떼올 생각은 아닌가 봅니다만.
결혼할 때 처가 식구들이.. 성격 감당할수 있겠냐고… 그런 말들을 했었는데.
연애때는 전혀 몰랐습니다. 완전히 180도 사람이 바뀌었네요.
말도 안통하고 자기 생각이 무조건 옳습니다.
어째야 하나요……….. 하 너무 답답합니다ㅠ
적다보니.. 두서없이 길게도 적었네요.. 하ㅠ
한가지 추가하자면.. 아버지께서 작년 추석 직후에 췌장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2기였구요. 수술 잘 되었고~ 항암 6개월 치료도 잘 받아서 현재는 많이 호전되신 상태입니다.
당뇨약 드시는거 말고는 없구요~ 한 3-5년 재발하지 않으면.. 완쾌되었다! 라고 말할수 있다고 그러네요.
자식 입장에서 그 큰 수술하신 아버지 그리고 맘 고생 많으셨을 어머니
자주 찾아뵙고 손주 재롱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니길 바라지만.. 췌장은 재발율도 높다네요.
결혼 선배님들은... 어떻게 이겨내셨나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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