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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30년만의 합체. 초합금혼 GX-71 고라이온

* 이 글은 토이 이야기 보다 개인적인 글이 더욱 많습니다.

그래서 보기 불편하실 수도 있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국민학교 5학년때인 87년, 당시 크리스마스때 '우리'산타할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여동생과 제 선물이 딱 구분되게 각각 핑크색 파란색 포장지로 쌓여있던
큰 박스를 보며 설잠을 자다가 새벽같이 뛰쳐나와 포장을 뜯었었지요.

평소 가지고 싶었던 인형을 받았던 여동생의 기쁨과는 달리 저는 순간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잠시 망설였던 기억이 아직까지 나네요.

제가 받았던 건(나중에 찾아봐서 알게 되었지만) 강남모형의 골라이온(일본명 고라이온, 영어명 볼트론)의
검은 사자 였습니다.

이 제품을 모르시는 분들께 부연 설명 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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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볼트론 게임 이미지에서 따옴)

이렇게 다섯마리의 사자가 하나로 합체하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만 그런건지 일본에서도 그런건지
저 다섯마리 사자를 별도로도 판매를 했었습니다.
물론 다섯마리를 한번에 판매도 했었구요. 그러나 그건 가격이 어마어마해서 동네 모든 어린이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었죠.

그래서 제가 받은건 저 몸체와 머리 부분이 되는 검은 사자 한마리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거구요.
일단은 엄청 기뻐하며 다시 잠이 들었지만 어린이기에 느끼는 약간의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허나 국딩 5학년이면 알건 다 아는 나이라 몸통만 해도 그 당시 5천원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자장면 한그릇 600원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동네 문방구를 찾아다니며 팔,다리의 가격을 알아내고 또 그 돈을 어떻게 모을까 고민하면서 
며칠밤을 보냈지만 딱히 방법이 없어보였습니다.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포기하고 암사자...아니 흑사자만을 가지고 놀았었습니다만 그럼에도
흑사자 입안에 있던 로봇 얼굴의 아쉬운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30년만에 산타가 다시 온건지 요 제품을 반다이에서 예약한다는 소릴 듣고 예약한지 6개월만에
크리스마스 조금 지나서 받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반다이 초합금혼 GX-71 고라이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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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부터가 웅장합니다.

일본 내수판은 고라이온, 해외판은 볼트론의 이름을 사용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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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가지고 놀던 암...아니 흑사자.
갈퀴가 없는 걸로 봐서는 암컷이 맞는것 같습니다만...여튼 여전히 튼실합니다.
입을 너무 벌리면 안에 있는 얼굴이 보여 살짝만 열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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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 모습!

아 이 모습을 보려고 30년을 기다렸네요.
전체적으로 프로포션도 좋고, 합금량이 상당하여 엄청 무겁습니다.
저희 와이프가 한번 들어보더니
'그걸로 나 때릴려고?' 이런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내요.
먼 소리야 이게 얼마나 귀한건데 너를 때.....까지 말하고 한대 맞았습니다.

물론 와이프 손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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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초합금들과 함께 두었습니다.

크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나 큰 크기를 자부했던 건버스터가 외소해 보일 정도의

중량감이 있는 디자인과 크기입니다. 볼테스는 꼬꼬마 같아 보이네요. ㅎㅎ

이로서 국딩 시절 좋아했던 추억의 로봇들을 다 구하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애를 재우고 사진 찍느라 많은 양의 사진을 찍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만약 구입을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구입하셔도 후회 없으실 거다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긴 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 恋愛不能 2017/01/05 10:14

    꼬릿말에서 엉엉울고 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감성 가득한 사람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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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동구 2017/01/05 10:21

    꼬릿말이 정말....최곤데요..
    추억의 용자물...혹은 그외에 것들...꼭 저런게 비싸요...구입하기 부담스럽죠...
    그럴때마다 스스로에게 사서 뭐하냐 의미가 있냐  이런 생각들도 하고...
    그리고 주위에서 애냐 저런거 사게 이런소리 들을때마다 그냥 웃음으로 넘기고 하는데..
    근데 글쓴이님 꼬릿말이 너무 와닿아요...뭔가 제가 찾고있던 정답같은 문구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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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고래 2017/01/05 15:00

    형 너무 멋있어요...
    나도 써먹어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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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후 2017/01/05 15:38

    1호기 보니까 초딩때 갖고놀았던 그녀석 느낌이 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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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문 2017/01/05 15:51

    저.. 용자물 왠만한 레어빼고.. 거의다 수집했다가
    사정상.. 다 처분했습니다..
    꼬릿말이 저를 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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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드래곤 2017/01/05 16:09

    꼬릿말이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주취미가 건프라이고 에어콕킹건 약간입니다.만
    단쿠가나 다간처럼 슈퍼로봇이나 용자로봇들도 프라로 출시됐으면 좋겠지만
    합금 완성형들만 줄줄이..
    건담 메탈빌드나 메탈로봇혼도 비싸서 눈으로 보기만 해야 하는데
    슈퍼로롯합금은 오죽할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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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용♪ 2017/01/05 17:20

    저는 본가에 어릴적 완전체였던 메가조드와 추가로 합체하는 공룡(...이름이 뭐였죠) 이 있는데 메가조드는 온데간데 없고 가슴이자 방패에 이용되는 피닉스만 달랑... 공룡 로봇은 무기 지팡이(?)는 없고 꼬리만 조금 잘린채 있는데 볼때마다 완전체이고 싶어요ㅠ 아아 메가조드... 다른 얘기지만 그래서 할리웃판 파워레인저 개봉을 엄청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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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훗날닭집사장 2017/01/05 17:26

    오오! 저 건버스터는 버스터 머신 1,2호로 나뉘어 있는 상태에서 합체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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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륵드륵흠칫 2017/01/05 17:28

    작성자님보다 제가 좀 어린듯한데
    저 어릴때 골라이온 셋트를 받았었죠 ㅎ
    노란사자였나 등에서 미사일도 나가고 ㅎ
    그때가격으로 한 2만원 넘었었나 ㅎ
    아부지 자전거 뒤에타고 가서 사왔는데
    고대로 아부지가 자전거에 태우고
    마을회관 한바퀴 돌아주셨죠 ㅎ
    친구들 놀래 자빠지고
    마치 금메달따고
    카퍼레이드 하는 기분이었었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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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1/05 17:45

    저도 그랜다이져가 너무 갖고 싶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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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려 2017/01/05 17:56

    https://youtu.be/umHiBKGagIE
    볼테스V 우리나라에선 볼트파이브였죠
    너무 좋아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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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reju 2017/01/05 17:57

    저희 동네에서는 캉라이온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때 제 기억으로는 사자 5마리 각각 부착할수 있는 무기가 따로 있었습니다.
    미사일 발사도 되고 그랬죠.
    아들네미 한테 선물로 주고 저도 겯다리로 옆에서 좀 구경 할라고 생각중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ㅠㅠ
    대만에서만든 카피품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게 있나 본데 올 겨울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그걸 줄까 합니다.
    올해 줄려고 했는데, 아들놈이 터닝메카드 메가스콜피온에 꽂혀서
    골라이온이 필요 없데요. ㅋㅋ . 애들 가끔 뭔가 꽂히면 다른거 안보이는 그런 상태.
    메가스콜피온 사흘 가지고 놀더만,
    이거 였으면 지금도 가지고 놀텐데 ...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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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D-ATTACKER 2017/01/05 17:59

    이야기가 길어져서 혹시나
    중고스러운 평화나라글인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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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요테 2017/01/05 18:00

    그래도 1호기를 가지고 있으셨군요
    전 파란색 4호기였나 저건한개사고 다음엔 1호기를 사야지 라고 했는데 결국못삿지만
    비디오판명이 골라인온 이었던걸로 기엇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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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려 2017/01/05 18:04

    골라이온 킹라이온 볼트론 이름 바뀌는걸 다 겪었습니다만 이상한게 공주가 사자에 탄 이후로는 본 기억이 없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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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itpop 2017/01/05 18:08

    부잣집 친구의 상징...
    부럽슴다.
    저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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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삼 2017/01/05 18:23

    제 기억에 파란 사자 라이더가 사망 (?)해서 공주님(?)이 라이더가 되었던 것 같은데...로봇에 탑승할때 저마다의 터널로(물, 숲 등)빠르게 빨려들어가던 액티브함에 감명 받아 저는 티익스프레스를 좋아합니다.
    는 훼이크고 당시 모든 사자를 보유했던 부잣집 친구랑 적들의 공격을 받아 데미지입은 골라이온을 연출한다고 본인의 형 납땜인두로 로봇들에게 몹쓸짓을 했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꼬릿말. 여운이 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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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에으리만세 2017/01/05 18:28


    어렸을적 동네문방구 유리벽 중앙센터에 감히 니놈 따위가? 하는듯한 무시무시한 포스를 풍기며 비치되있었는데 꼭 동네에 한명씩은 가지고있었던... 골라이온 킹라이온 동네마다 다르게 불리기도 했지만 확실한건 저걸 소유한 아이는 그덩네 부와 권위의 상징이었죠. 저도 죽기전에 어려서 꿈만꾸던 초합금혼 시리즈를 죽기전에나 모아보는게 꿈입니다 ㅋㅋㅋ 이젠 잘팔지도 않고 중고가도 어마어마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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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장 2017/01/05 18:28

    난 왼발만 가지고 있었는데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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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때릴꺼야? 2017/01/05 18:38

    저는 왼팔만 가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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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탈한회원 2017/01/05 19:41

    이거 골라이온 맞죠?
    89년인가?? 그때쯤 저거랑 거의 똑같은 골라이온 장난감 사서 놀았는데.. (버튼 누르면 머리도 막 날라가고..)
    나중에 골라이온 이라고 하니깐 다들 킹라이온 이라고 해서 막 싸우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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