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주때 태아가 보이지 않았어요.
9주가 되어도 아기집만 보이고 태아는 없어서 계류유산 판정을 받았어요.
"자연유산을 기다릴래요? 아니면 수술하실래요? 저희는 자연유산을 권합니다. 자궁에 상처가 날수도 있고, 경험상 이 경우는 대부분 자연배출됩니다. 긁어내기 싫으시죠?..."
"네. . 자연유산 기다려보겠습니다"
신랑한테 집에 가서 강한척 했어요.
"유산이래요. 애기가 안 컸어요.그래도 셋째니까.. 난 괜찮아요"라고.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께도 말씀드렸어요.
신랑도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아직 초기라 다행이라 여겨라. 아기 형태가 없으니 그래도 좀 낫지?"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그후 2주를 기다려도 출혈이 일어나지 않아 오늘 다시 병원을 찾았어요.
초음파로 본 아기집은 더이상 커지지 않고 멈춰있었고, 자궁안에 피가 가득, 그 안을 아기집과 조직들이 떠있는듯 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자연유산까지 길면 앞으로 한달정도 더 걸릴 가능성도 있으나 기다리면 분명 나올것이니 기다려보자. 하지만 이 상태로 지내는것이 힘들다면 수술을 하는 선택지도 있다. 어떻게 하실래요?"라고 하셨어요.
지금 11주.. 다음주면 주수로 거의 임신 4개월에 접어드는 차..
더이상 강한척하기 힘들어서 수술 날짜를 잡고 집에 왔어요.
13일까지 기다려보고 자연유산이 안되면 그날 조치를 하기로하고 수술동의서를 받아오고 집에 와 신랑한테 전화했어요.
갑자기 눈물이 터졌어요.
한달전 7주때부터 가지고 있던 불안감.
그리고 현실이 된 이 불행.
근 한달을 "셋째니까 그래도 난 괜찮아. 불임 난임도 많아서 아이를 못가지는 부부도, 몇번을 유산을 경험한 분들도 많은데 난 둘이나 낳고, 셋째였잖아? 배부른 소리지"라며 내 자신과 주변에 이야기하며 되뇌이고 참아왔던 감정들이 폭발했어요.
신랑한테 "다음주 금요일에 수술날짜 잡아놨어요. 비용은 2만3천엔이래요. 하루종일 병원에 있다 마취깨고 퇴원해야해서.. 그 날은 회사 좀 쉬어주세요"라고 꺽꺽 거리고 울며 말을 이어나가니
"수술.. 무섭지? 울지마. 힘내"라는 신랑말에
"아니요. 난 이 아이가 갖고 싶었어요. 수술이 무서운게 아니라 아이가 갖고 싶었어요. 우리 셋째가 갖고 싶었어요"라고 정신나간 여자처럼 반복하며 꺼이꺼이 울었어요.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요.
약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이 입덧도, 나른함도, 두 아들의 엄마로써의 내 자리도 다 힘들어요.
난 괜찮지 않아요.
빨리 수술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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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아이라도 마음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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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로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 서투른 저를 양해하세요 ㅠㅠㅠ 괜찮지 않은걸 그동안 괜찮은 척 감추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ㅠㅠ 이제서라도 솔직하게 말하게 되셔서 다행이에요 ㅠㅠ 수술하고 몸 조리 잘 하시길 바라요 ㅠㅠ 건강하셔야 다시 좋은 소식이 들릴 수 있을테니까요 ㅠㅠ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기다리지 않았던 둘째가 왔었어요..
첫아이 케어도 너무 벅찬상황에
독박..둘째 낳으면..자신도없고
첫째한테 미안해서..
안좋은 쪽으로 생각했어요..
그러다..다시 마음 잡고 잘키워보자
하고 심장소리 들으러 갔는데
2주뒤 오면될꺼 같다하더라구요..
그날밤..하열을..
밤새 피가났어요. .물어보니 주변사람들이
유산된거 같다구..
신랑은 일하고있었구요..
잠든애기 보면서..둘째 괜찮을꺼야..다짐하고
그랬지만 피양이 너무 많아서 채념하고
그담날 병원가니 유산이라고..
내려와야하는데 걸렸다고 수술하자고 하더라구요
수술끝나고..좋게 생각했어요
심장소리도 못듣고 집만봤으니까..
근데 그전에 나쁜생각들 한거
둘째 낳고 좀더 고생하자 이 굳은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더라구요..
많이..울지도 속상해 하지도 못했어요
다행이 우리 첫째가..
떼부리는게 한층 레벨업 되서...
슬퍼할 겨를도 없었어요.
두아이가 있으니 맘님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어휴.. 많으니까 괜찮은게 어딨을까요.. 다시 새로운 셋째가 온다한들.. 그 아이가 아닌 또다른 아이인걸요.. 다 소중한 하나밖에 없는 아이지요.. 건강 조심하세요.
힘내세요
아.... 임테기 확인 후 피검사로 임신확인. 보름만에 잘 못 됐었어요. 아기집도 못 봤지만 2주간은 태담을 들었던 짧게나마 이름도 있었던 둘째.....였는데.... 신랑앞에선 아무렇지 않은척 하다가 새벽에 물 마시러 나와서 혼자 울던게 생각나네요. 마음이 많이 아프시죠? 덩달아 눈물이 나네요 ㅠㅠ. 힘내세요. 몸 잘 추스르시길 바랄게요. 잠시나마 엄마랑 함께있어서 좋았을거에요.
안정하시고 힘내세요.
더 건강하고 똑똑한 아기 낳으실거에요...토닥토닥
저는 둘째 화유로 보냈는데
남편이 옆에서 여보 수술해야 할까봐 걱정했잖아 그래도 수술까진 안해도 돼서 다행이다 해 주는데 눈물이 쉴새없이 흐르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빛도 못 보고 엄마 목소리도 한 번 뱃속에서 못 듣고 갔는데 나라는 엄마는 그래도 수술은 안하네 라는 생각을 했다는게 그냥 죄스럽고 마음이 깝깝했어요
근데 그렇게 운 날 꿈에 흰 옷을 입은 정말 천사같이 예쁜 아기가 나와서는 저한테 다가와서 절 말없이 꼭 안아주더라구요. 그리고는 진짜 꿈속에서 한참을 같이 놀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제가 꿈에서 깰 무렵이었는지 그 아이가 아쉬운 표정을 하며 이제 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안고 울고... 제가 우니까 그 아이가 처음처럼 다시 절 꼭 안아주더니 너무 해맑게 웃으며 떠났어요. 그러고는 꿈에서 깼네요..
꿈에서 깨서도 한참 운 것 같아요. 우리 둘째가 엄마 힘들어할까봐 하늘로 가기 전에 엄마랑 같이 시간 보내줬구나 싶어서요.. 그 이후론 꿈에 나와달라 아무리 기도해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다시 제 아이로 꼭 태어나줄거라 믿고 있어요..
지금은 무슨 말을 들어도 귀에 안 들리고 진짜 너무 힘드실거에요. 그래도 밥은 꼭 잘 챙겨드시고 첫째 둘째 위해서라도 건강관리는 꼭 잘하시길 바라요.. 힘내세요..
읽는 내내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나서 혼났네요...(지금회사라)
아들 하나 지금 다 키워놓고 둘째를 생각하고 있는 참에 이글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힘내세요...아이가 내 뱃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세상이 변하는데... 그 상실감이 어떨지...
건강회복 하셔서 두아들의 엄마로 그 천사가 다시 올 수 있도록 행복하게 지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