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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삼각대 직거래로 가져 온 이야기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장터에 사진관 용품이라고 며칠전부터 올라 온 글이 있었습니다.
대충 짐작이 가지만 어떤 이유로든 사진관을 정리하시게 되어 물건을 내 놓으신 것 같더라구요.
사진관은 아니지만 예전에 미국에서 가라지 세일이라고 집안에 필요 없는 물건을 개러지(차고) 에 놓고 벼룩시장처럼 동네 주민들에게 파는건데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라 더 이상은 말씀 못 드리지만 암튼 집에 있는 신발이며 오디오 심지어는 몇천불 주고 산 가죽쇼파도 100불에 팔기도 했습니다..
어제 그 글을 보고 하나라도 팔아 줘야겠다는 생각에(마침 좀 튼튼한 삼각대도 필요해서) 연락을 드렸더니 하루 종일 연락이 안되다가 퇴근 즈음에 답장이 오더라구요. 이유는..
그래서 연락해 보니 다행이 가까운 수원.
퇴근하고 바로 찾아 갔습니다.
도착 후 문자를 드리니 두명의 여학생. 학생이라서 답장이 늦었더군요..고등학생,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귀엽고 예쁜 딸들이 나오네요. 무거운 삼각대를 낑낑대며...
일단 펴보고 대충 살펴 보고 큰 문제는 없어 보여 돈을 지불하고 돌아 오는 데 계속 그 아이들이 눈에 밟히더라구요.
현재 미국에서 큰 애는 대학생으로 둘째는 13학년 대학교 수험생으로 열심히 사는 두 딸들이 생각 났습니다.
음..미국에서 힘든 시절 “왜 우리 물건을 계속 내다 파냐고 그럴 때 아무 말도 해 줄 수가 없었던 저와 아이들의 대치상황 등 여러가지가 떠 오릅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녹이 좀 보이고 아무리 오래 된 낡은 삼각대라지만 맨프로토..집에 와서 보니 비록 낡았지만 600미리 대포를 올려도 끄떡 없을 성능을 유지 하더라구요. ㅎ
3만원에 내 놓으셨는데 용돈이라도 하라고 2만원이라도 손에 쥐어주고 올 걸 그랬습니다.
어제도 그 생각에 잠을 못자고 오늘도 오전 내내 생각이 납니다..
사진은 그 학생이 보낸 사진입니다.



댓글
  • 리부티드 2018/04/05 14:08

    가슴 따뜻한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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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StringKing™ 2018/04/05 14:10

    감사합니다 공감 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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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의심장 2018/04/05 14:08

    저도 아주 오랜전에 그런 비슷한 거래를 한적 있었는데 ...
    너무 싼값에 가져오기가 좀 그래서 ... 몇만원 더 주었던 기억이 있네요.
    옛날 것이지만 요즘것 보다는 무겁고 그렇지만 튼튼하기는 정말 좋습니다.
    옛날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죠. 렌즈도 레어템들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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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StringKing™ 2018/04/05 14:10

    네..나쁜 일을 쉽게 하면서 좋은 일은 바로 실행에 못 옮기는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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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섬 2018/04/05 14:13

    아..마음이 훈훈해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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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StringKing™ 2018/04/05 14:1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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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침[鵲枕] 2018/04/05 14:13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함께 했을 삼각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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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StringKing™ 2018/04/05 14:15

    그렇겠죠...저는 덕분에 완전 득템 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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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chwon 2018/04/05 14:15

    중고거래 비슷한 사연들 많으실 듯. 사정상 내놓는 물건.
    따뜻한 마음. 접하면서 빗 소리 들으며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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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StringKing™ 2018/04/05 14:16

    네 알게 모르게 많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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