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일본에서 10년이상 거주했고 전공이 사회학쪽이라(일본대학에서)제가 겪은바, 배운바로
일본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써보고자 합니다.
1. 일본인은 예의가 바르다.
굉장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예의가 바르다. 사실 오래 거주하다보면 '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그로 인해 피해보는 것도 극도로 싫어합니다.
예를 들자면, 상대방을 위해서 예의를 차리는것이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예의를 차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경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예의가 바른것은 본인이 갑의 위치에 있을 때 을에 대한 행동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가 일본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할 때)본인보다 을의 위치에 있을 경우 끊임없이 갑질을 하려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종업원이 외국인일 경우 아무렇지도 않게 '중국인이 그렇지 뭐, 한국인이니까 뭐'라는
발언을 굉장히 쉽게 입에 냅니다. 아마 일본에서 워홀 해보신분 들은 느끼셨을겁니다. 태도가 달라요.
단, 공공질서에 대해서는 병적으로 지킵니다. 뭐든지 메뉴얼대로 하려고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메뉴얼이 없을경우
대처가 안됩니다. 농담으로 후쿠시마 발전소에서도 자연재해가 메뉴얼대로 일어나지 않아 못막았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였지요.
2. 일본의 교육은 평등하다. 교육수준이 좋다.
이건 정말 강력히 아니요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일단, 지역격차가 큽니다. 오키나와 지역에서는 교육해택을 누리기가
상대적으로 힘듭니다. 심지어 오키나와 지역은 시급, 생활수준부터 차이가 납니다. 의료해택조차도 차이가 납니다.
조금 관심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은 에스컬레이터제도가 있어서 좋은 사립 유치원에 들어가는 것 만으로도,
명문 대학까지 코스로 갈 수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서 이미 유아기에 대학이 결정됩니다.
일 예로 게이오기쥬쿠대학, 와세다대학 출신들은 초등학교나 유치원 중학교때부터 에스컬레이터로 진학한 경우가
많아서,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존재합니다. 저도 그런 사립대 출신이다보니, 대학 신입생인데도 이미 파벌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동화되기가 힘들었죠. 누구는 누구 선배와 같은 운동부 출신, 같은 서예부 출신, 같은 진학학원출신 등등. 대학 첫 오리엔테이션에 갔는 데 이미 서로 다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축되죠.
3. 일본인은 지역차별이 없다.
많은 불페너분들(고학력자들이 많으니)알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지역차별 상상도 못할 정도로 심합니다.
일본인의 특성상 입밖에 잘 내지 않을 뿐 진짜 친해지면, 술자리에서 이것 저것 얘기합니다만, 가장 쇼킹했던 게
한국에 70대 들이나 할 법한 말을 일본의 10대들이 하고 있었습니다. 쟤는 그지역출신이라, 등등의
실 예로대학교 1학년때 제가 연식야구부였습니다.
제 포지션이 포수였는데, 그때 4학년 선배보다 제가 나이도 많았습니다.(군대, 졸업 한국대학 졸업으로 인해)
그 때 들은말이, '최상은 한국인이라서 실력이 좋아도 레귤러는 어려울거다. 연습시합에 만족해.' 였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친한 선배였거든요. 이미 일본생활 3년차였던지라 대충은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4. 일본여자들은 남자의 경제력을 보지 않는다.
제일 많이 오해하는 부분인데요, 절대 네버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이건 한국을 경험하지 못했기때문에 한국에비해서라는 답변은 못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경험상 연애는 돈없는 사람과 해도 결혼은 돈 많은 사람이랑 합니다.
제 베스트프랜드 중에 쿠로키상이 있었는데 나이는 동갑(당시 31세), 입사는 선배였습니다.
그 분이 5년을 만났던 여자가 무려 16살 연상의 교수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쿠로키상과 헤어지고 6개월후에 일입니다.
일본에서는 친한 친구의 결혼식축의금이 무려 30만원이 기본이라서, 진짜 친한 친구아니면 안 부릅니다.
(심지어 미리 불러도 될까? 라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저도 일본에서 사는 동안 딱2번 결혼식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두 번의 결혼다 부부의 나이차이가 7살이상
이었습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하납니다. 일본은 군대가 없기에 남자가 7살 많을 경우 사회적 지위가 7살어린
여자에 비해 넘사벽입니다. 경제력또한 그러하죠. 예 그렇습니다. 변변치않은 경제력의 남자는 결혼 못합니다.
실제로 일본의 생애솔로율은 상당히 높습니다. 제가 2012년 대학 당시에 가정학을 배울때 아마 통계기준으로
일본인의 약30%가 평생 한번도 결혼을 안한채 사망한다라는 충격적인 자료를 본적이 있습니다.
참 할말이 많은데 길이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입니다. 쓰다보니 일본에 대한 비판만 가득했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말은 그거 하납니다. 유토피아는 없다. 제가 첨에 일본에 유학을 가게 된것도 유토피아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 사는거 거기서 거깁니다. 현재에 충실하는 불펜인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