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당문...아니 샬레의 부엌)
"어른이면 좀!!! 어른답게!!! 생각을 하고!!! 생활을!! 하라고요!!!!"
"끄응....아니...아리우스 애들이 이제 열심히 적응하는게 너무 기특하잖아..."
"누가 학생들 밥 사준걸로 뭐라고 해요?!"
"어, 그래. 백번 양보해서 있는 돈 없는 돈 전부 털어서 밥 사주고 후원해줬다고 칩시다."
"그런데 술을 그렇게 잔뜩 쳐마시냐구요!!!! 인사불성되서 몸도 제대로 못가눌 정도로!!!!!!!"
"아니...겁먹은 강아지같던 애들이...이제 잘웃고 잘먹고 잘지내는게 기쁘다보니깐...축배로 한잔 할 수도 있지...."
"한잔?! 하아아안ㅡㅡㅡㅡ자아아아안ㅡㅡㅡㅡ?!?!이게 한잔이에요?!"
"아니....그래도 나가서 사먹진 않았잖아...."
"그야 돈이 없으니깐ㅡㅡ!!!!!!"
"그리고 이 빈 병들!!!! 전에 잠 안올때 가끔씩 한 잔만 하는거라며 샀던 비싼 양주들이잖아요!!!!"
"아니....술도 결국에는 음식이고...음식은 먹을려고 사는건데...."
"그걸 다 비웠으니깐 다시 채워야 한다며 또 살께 뻔히 보이니깐 제가 뭐라 하는거죠!!!!!!!"
"아니...가끔씩 마시는 술은 나한텐 약이라니깐...?"
"그걸 한번에 죄다 목구멍에 들이부어서 지금 병나서 골골 대잖아!!!!!!!"
오늘도 평화로운 주말의 샬레.
샬레에 위치한 선생의 방, 부엌에서 분노에 가득찬 외침과 함께 탕탕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밀레니엄의 회계이자 선생의 전속 당번인 유우카는 한 손에 황태를 도마에 내리 찍으며 분노를 표출하오.
이는 오로지 선생의 탓입니다.
선생은 아리우스 분교의 학생들이 트리니티에 전입된 후로 학생들이 잘 적응하나 계속해서 신경 써왔소. 개쓰레기같은 시뻘갱이 베아트리체 개잡년에게 핍박받고 고통받던 아이들은 어른의 손길을 두려워 하며 샤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를 힘들어 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생과 트리니티 학생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아리우스 아이들은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당연히 지어야 할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오로지 선생의 덕입니다.
선생은 아리우스 분교 출신 학생들의 환한 미소와 트리니티에서 잘 적응해 가는 모습에 가슴이 북받쳐 올랐소. 선생은 대견한 아리우스 아이들에게 맛난 음식과 새 의복들을 사주니 학생들의 입꼬리는 귓가에 걸리며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샬레로 돌아온 선생은 여전히 넘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축배를 드니 독한 양주도 목넘김이 매우 쉬웠습니다.
다음 날 인사불성으로 ㅅㅇ하며 술냄새를 잔뜩 풍기는 선생을 유우카가 발견하니 유우카의 분노는 극에 달하였소.
유우카는 선생의 모습을 내려다보곤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시장에 나가 콩나물과 무, 북어를 사와 해장국을 끓입니다.
이는 실로 지아비를 모시는 첩과 같소.
"후우.....후우........일단 밥도 했는데 드실 수 있겠어요?"
"아니....국물만....."
"으휴.......자요!!!!"
"으....크허어....!! 아이구야...이제 살거 같다..."
"밥먹을 땐 개도 안건드린다 하니 딱 한마디만 할께요."
"어...그냥 밥만 먹으면 안돼?"
"시끄럽고 국물 드시면서 얌전히 들어요."
"선샹님이 흥청망청 돈 쓴것도, 술 잔뜩 드신것도 이유 충분히 알겠으니깐..."
"다음부터는 하다못해 간단한 과자나 과일 안주라도 드세요...술도 너무 이정도로 취할 정도로는 자제해주시고요..."
".....몸 상한다구요."
"어이구 땀이야...그런데 나도 나름 핑계댈껀 있다?"
"뭔데요?"
"숙취로 죽어가도 마누라가 기깔나는 해장국으로 되살려주는데 맘 편히 마시는거지."
"에휴...말이라도 못하면...."
이는 오로지 선생의 덕입니다.
갑자기 왜 "활협전 : 청춘록" 이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