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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2)지휘관이 두명이 되었다


소전2)지휘관이 두명이 되었다_1.jpg


지휘관이 두 명이 된 지 어느덧 이주일이 지났다
그 일이 일어난 것은 2주 전, 수요일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어둠 속에서 발생하였다
언제나처럼 함교에 들러붙어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하던 지휘관이 근무자인 강우의 성화에 못이겨 자신의 방으로 휴식을 취하려 들어간 것이 새벽 세시 즈음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있고 부정하고 싶지만 이제 삼십줄을 넘어 그리폰 시절의 체력보단 후달리게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진실이기 때문에 그의 몸은 더 많은 휴식을 갈구하고 있었고


간단하게 씻은 지휘관은 그렇게 침대에 눕자마자 순식간의 잠의 세계로 빠져들고 말았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아직 창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시간에 지휘관은 잠에서 깼다.
얼마나 잤을까, 항상 머리맡에 두는 단말을 통해 시간이 아직 6시가 채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조금 만 더 다시 잠을 청하던 지휘관은 불현듯 아까 잠에 들기 전엔 느끼지 못한 감촉이 옆에서 느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 형체의 감촉과 따뜻함, 또 어떤 짓궂은 인형이 내 침대에 몰래 기어들어온건가... 하면서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누워있는 사람의 형상이 덮은 이불을 들추고 좀 전에 시간을 확인했던 단말의 화면을 간이 조명으로 삼아 살펴보았다.
....모르는 얼굴?
잠결에 자신이 얼굴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한건가 싶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살펴보지만 여전히 기억에 없는 얼굴이다. 그런 여성이 자신의 침대에서 자신과 함께 자고있었다는 미증유의 상황에 지휘관은 침착하게, 그리고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의 통신기를 함교로 연결시키자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에~ 샤크리랍니다~ 지휘관 아직 세시간정도밖에 안잤는데 괜찮아~?"
"...샤크리, 지금 누구랑 같이 근무서고있어?"
"으응, 그로자 언니랑 수오미인데...무슨 일이야? 그렇게 소근소근 말하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야. 아무튼, 그로자한테 지금 바로 내 방으로 와 달라고 전해줘."
"알았어, 바로 전달해줄게!"
통신기를 내려놓고, 깊게 심호흡을 내뱉으며 다시금 상황을 정리해본다.
지금 엘모호는 이동 목적지를 향해 옐로우존 한복판을 이동하고 있다. 그렇게 빠른 속도는 아니더라도 아무것도 없는 이 황무지에서 누군가가 감시 카메라 등을 피해서 올라탔다는 건가?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얼마전 보안 점검에서도 특별히 취약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들어오는것도 쉽지 않았을 테고 지휘관의 방으로 이동하면서 내부 카메라 등에도 확인이 되지 않았다는건 일반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대체 이 여성은 누구고 어떻게 엘모호, 그것도 자신의 방 안에서 자신의 옆에서 자고 있는걸까
뒤죽박죽인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냉수라도 한 잔 마시려고 했던 지휘관은 거기서 실수를 하나 저지르고 말았다.
아직 어두운 방 안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잠든 여성 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로 컵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으나 손은 컵을 제대로 잡지 못하였고 책상 끝쪽에 위태롭게 놓여있던 금속 컵은 그대로 떠밀려 바닥에 추락, 금속이 바닥에 나뒹구는 날카로운 소음으로 방안을 채웠다.
"...거기 누구야?"
침대 쪽에서 살짝은 저음인, 들어본적 없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분명 좀전까지 침대에 누워서 자던 여성의 목소리겠지. 이렇게 된 이상 누군지 확인이라도 해두는게 좋겠다 싶어진 지휘관은 한숨을 내쉬며 방의 조명을 켠다.
방 안이 밝아지자 침대 위의 여성이 상반신을 일으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본 지휘관은 입을 열었다.
"그건 이쪽에서 묻고싶은 말인데, 당신은 누구지? 어떻게 내 방에서 자고 있는거고?"
"내 방? 여기가 내 방인데 그 쪽이야 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리고 남자..? 지금 엘모호 승선인원 중 남자는 없었을텐데 당신이야말로 누구지?"
"허? 그게 무슨 소리..."
똑똑, 마침 노크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그로자겠지.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그로자가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고 지휘관은 생각했다.
"열려있어, 들어와."
"지휘관, 갑자기 호출이라니 무슨 일 있...??"
열린 방문으로 들어오던 그로자는 그대로 문 앞에서 굳어버리고 말았다.


'분명 놀랐겠지, 보지도 못한 여인이 지휘관 방안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풍경이니, 이 여성의 신원에 대한 조사를 한 뒤 어떻게 할 지 논의를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며 지휘관은 그로자에게 상황설명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로자, 내가 자다가 일어나보니..."


"지휘관...? 왜 지휘관이 두 명이야?"


그로자의 입 밖으로 나온 충격적인 질문에 두 남녀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 날, 엘모호는 모든 일정을 임시로 중단하고 두 명이 된 지휘관에 대한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엘모호의 모든 인형들, 그리고 몇 안되는 인간인 메이링과 헬레나, 멜라니까지 모두 모여 어느 쪽이 진짜(?)지휘관인지 구분을 하기 위한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과거에 그리폰에서 활동하던 시절 어디서 어떤 일을 겪었는가부터 시작하여 그 이후 어떤 일을 겪었으며, 각 인형들과 개인적으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해, 지휘관을 비롯한 소수만 알법한 엘모호의 내부 사정 과 같은 여러가지 분야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놀라울 정도로 두 사람의 대답은 같았다.


한나절에 가까운 확인작업을 거친 뒤, 지휘관을 제외한 모든 엘모호의 인원들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양쪽 다 우리가 알고있는 소중한 지휘관이다.'


질문에 대한 대답들도 그렇지만, 모든 엘모호의 인원들이 두 지휘관을 모두 자신의 지휘관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두 지휘관이 별도의 지휘관으로 인식되는 모순적인 상황에 마인드맵이 타버릴거같은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두 명의 지휘관들은 이러한 인형들의 결론을 들은 뒤, 어떻게 할 지 논의를 시작했다.


어떻게 된 일인진 모르겠지만, 자신들이 성별이 다르긴 하지만, 기존의 행적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같으면서 다른 존재라는 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둘이서 결투를 벌여 한 명을 내쫓는다던가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고 쳐도 엘모호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있는 사람을 함부로 내보내는것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에 의견이 맞춰졌고, 일단은 두 명의 지휘관이 공동으로 엘모호를 지휘하기로 잠정적으로 결론내려졌다.


다행히 인형중에서도 반대의견을 내보내는 이도 없었다.


그렇게, 지휘관이 두 명이 된 지 어느덧 이주일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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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내용의 2차창작 좀 누가 만들어와봐


더 쓸 자신이 없어 내 필력으론 여기까지가 한계다


댓글
  • G-old 2025/08/09 21:17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야지 시작했으니 대환장 파티로 가보자고

  • 몽상향 2025/08/09 21:28

    이동차량에 지하가 어떻게 있어

  • Arstraea 2025/08/09 21:18

    이 자를 엘모호 지하방(?)에 가두고 쓰게 해라

  • G-old 2025/08/09 21:17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야지 시작했으니 대환장 파티로 가보자고

    (cVWH6p)

  • Arstraea 2025/08/09 21:18

    이 자를 엘모호 지하방(?)에 가두고 쓰게 해라

    (cVWH6p)

  • 몽상향 2025/08/09 21:28

    이동차량에 지하가 어떻게 있어

    (cVWH6p)

  • Arstraea 2025/08/09 21:44

    그 모순을 이겨내야 하는게 괴문서 업계야!! (아무말)

    (cVWH6p)

  • 아머드_람지 2025/08/09 21:20

    이왕 분열하는거 뽀삐말고 여교수로 안될까..

    (cVWH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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