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만찢남 배우가 배트맨 자리를 따내기 어려운 이유

요즘은 007, 배트맨이 대표적이지만, 할리우드 유명 IP 시리즈에서 새로운 주역이 캐스팅 될 때는 항상 팬들의 가상 캐스팅이 후보에 오르내리며

어떤 후보가 원작이나 작품의 이미지에 맞는지 왈가왈부 이야기를 벌이곤 한다.

다만 한 가지 유념해야할 것은, 그런 '얼마나 원작과 시리즈의 이미지에 맞는가'에 대한 담론이...

...사실 크게 의미없다는 것.

왜냐하면 많은 감독들과 제작사들은 '어떤 시리즈의 원작을 그대로 구현하자!' 보다는,

'어떤 시리즈를 이어가는 새로운 우리의 작품을 만들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작품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노 타임 투 다이에서 명예롭게 퇴장한 다니엘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의 경우,

지금이야 우리가 아는 제임스 본드 그 자체의 이미지지만 당시엔 엄청난 쌍욕을 들어먹었다.

거야 이전까지 본드 배우들은 모두 흑발이었기 때문.

물론 카지노 로얄이 대박친 이후엔 쏙 들어갔지만.

이런 배우 캐스팅에 팬덤과 감독의 대립?으로 특히 유명한 경우가 바로 배트맨이다.

엄청난 인지도를 가진 인기 원작의 캐릭터다보니, 실사 배우 캐스팅에는 항상 잡음과 거센 여론이 불어닥쳤음.

미치광이 약빤 비틀쥬스 배우를 어떠케 배트맨으로 올린다는거냐!!!

팀 버튼: 쩔어주지?

베일은 너무 호리호리하고 얇잖아!! 우리가 아는 근육돼지 깡마초 배트맨이 아냐!

크리스토퍼 놀란: 배트맨 맞는데요ㅋ

아예 트와일라잇 남주가 맡은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은 이하생략.

물론 이 글은 모든 제작자가 원작을 씹어버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작자가 만들고자 하는 비전과 원작의 방향성이 일치한다면, 당연히 원작과 비슷한 이미지의 배우가 캐스팅되기 때문.

대표적 예시가 피지컬만 따지면 원작과 가장 비슷했다는 벤플렉 배트맨.

즉, 대다수 제작자들은 '얼마나 원작과, 시리즈의 이미지와 비슷한가'를 중점으로 배우를 캐스팅하는게 아니라

'얼마나 내가 만드려는 영화에 적합한가'를 잣대로 배우를 캐스팅한다고 여기면 됨.

그 과정에서 제작자와 원작 구현의 방향성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자주 생긴다는 것.

현재 DCU의 차기 배트맨 후보로 거론되는 앨런 리치슨이 신체적 스펙만큼은 원작 배트맨과 판박이지만,

주로 연기파 배우를 캐스팅해온 배트맨 영화의 감독들을 생각하면 리치슨의 차기 배트맨 자리는 가능성이 적다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팬덤의 여론과 신참 주역 배우를 캐스팅하는 감독 사이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