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를 제외한 홍원의 모든 사람들은
생명의 가치를 이해타산적으로 판단해서
태어나면 곧바로 위험에 노출되니
생일을 기념하지 않는데
홍루는 유일하게 생일 잔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걸 자기가 아끼는 동생인 시춘이에게 내어주었음
그로 인해 시춘이 역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방식을
이 비상식적인 홍원에서는 드물게도 제대로 익힐 수 있었음
근데 그걸 가르쳐준
자기 입장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오빠가
"다른 형제들처럼 나를 해하려 해도 된다"는 소리로
자신을 다른 형제들이랑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는
(실제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으나) 말을 해버렸으니
진짜 시춘이 입장에서는 서운하기 짝이 없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