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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연예인 종현

안녕 오빠
오빠 안녕
입이 잘 안떨어지네.
우리의 처음이 기억나.
초등학교 6학년 꼬꼬마는 루시퍼를 지나 헬로로 샤이니에게 흠뻑 빠졌어. 그 중 단연 제일 빛났던건 오빠였지...
강아지처럼 멀끔 순둥하고 눈동자는 바다를 가득 담은듯 깊은 오빠에게 나는 잠기듯이 빠져들었어.
13살 소녀의 첫사랑이 종현, 당신이었어.
연예인이라고 우습겠지만 나는 정말 당신이 첫사랑이었어.
팬과 연예인은 참 좋은 관계야. 내가 먼저 사랑하면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
사랑을 배웠어 당신에게.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마음담아 사랑하게 될 수있음에 정말 감사해.
지난 7년간 격렬하게 때로는 가볍게 사랑했어.
요 근래에는 나 사는게 바빴지만 난 그래도 가끔 당신 노래를 흥얼거렸어.
내 중학생 시절을 가득 채운 당신.
어머니한테는 꼭 당신과 결혼 할 거라고 내 인생의 목표는 당신과의 혼인이라고 반장난, 반진심으로 말했지.
물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었지.
그래도 당신이 뭐하고 지내나 포털사이트에 당신이름을 검색했고 가끔나오는 신곡들과 기사, 사진들로 틈틈히 당신을 지켜봤어.
내년에 29살이 되는 종현.
19살에 데뷔했잖아, 오늘 낮까지만 해도 내년이면 데뷔 10년차라고 너무 좋아했어.
내게 샤이니, 샤이니 종현, 종현은 아름다운 단어야.
근데 그 단어에 자살이라고 사망이라고 붙으니까
나 아무것도 못할것 같아 .
어울리지 않는 단어야.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야.
내가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연예인이 이렇게 별이되어버린게.
오늘 펑펑 많이 쌓인 눈을 보며 당신은 무슨생각을 했어?
오늘 눈 감기 전에 들은 노래는 뭐였어?
오늘 내가 당신에게 할 수있는 일이 있었어?
나는 오랜만에 혜야를 들었어.
눈물이 멈추지 않아. 집 오는 지하철에서 부끄러운지 모르고 펑펑 울었어.
내가 지금 여기에있는게 맞을까?
우리의 관계는 팬과 연예인이랬지.
정말 내가 이제 너한테 안녕, 편히 쉬어. 하면 끝나는 관계이잖아.
내 마음과 생각으로 시작되고 종결되는 관계인데 나는 왜 쉽게 시작한 관계를 쉽게 끝내지 못하고있을까.
아직도 실감 안나. 여기엔 내가 널 좋아하는 흔적이 닉네임으로 그대로 남아있어. 가끔씩 너의 이름으로 한 닉네임을 부러워하는 팬들도 있었고 너인냥 장난식 댓글도 달았어.
여길 놓듯이 떠났지만, 너의 아픈 소식을 듣고 널 가득 담았던 이 곳에 다시왔어.
당신을 보낼 수 있을까 내가?
내 인생의 작은 일부인 당신을 져버릴 수있을까?
오늘 밤은 그 어떤 날보다 밤이 길 것 같아.
좋아해 종현아.

댓글
  • 종현 2017/12/18 21:49


    나는 당신을 알고서 부터 하루도 당신을 미워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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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색강냥이 2017/12/18 21:51

    힘내시라는 말 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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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좌파 2017/12/18 22:03

    언제나 개념찬 청년 종현군이었는데.. 안타깝네요.. 저하늘에선 그래도 행복할까, 왜 갔는지  이제 오롯히 가족과 팬들의 슬픔만 남아 아쉬운 마음만 남았네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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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애기 2017/12/18 22:15

    제가 힘들 때 항상 위로해주던 목소리..
    푸른밤 종현입니다 다시 듣고 있는데 정말 정말 믿겨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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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헝헝엉 2017/12/18 22:16

    가슴으로.. 애정하던 조용히 애정하던 팬이였는데..
    참았던 눈물이 이 글을 읽으며 멈추질 않네요.
    어느 해가 지며 노을이 발갛게 물들던 날, 한참을 혼자 걸으면서 듣던 그의 노래에 이상하리만큼 위로 받던 20대의 내가 떠올라서 아마도 이렇게 더 슬픈거겠죠.
    우리에게 행복한 많은 감정들을 건네주고 위로해줬던 그를 언제나 기꺼이 기억해주면 조금이라도... 힘들었던 그 마음을 덜어줄 수 있을까요.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아무 말도 선뜻 나오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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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핑구 2017/12/18 22:19

    지나가던 타가수 팬인데 너무 안타깝고 공감가서 댓글 남겨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한 발라드 그룹을 미친듯이 좋아했어서 노래를 들으며 설렜고 힘들때도 일어선 경험이 있어요
    좋아하던 멤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섭더군요 이젠 팬으로서 목소리조차 더이상 들을 수 없다는게 슬프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시간이 지나니 여전히 슬프더라도 추억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그래도 나 한명이 기억해주고 노래를 계속 들어주면 기뻐해주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요
    살아있을 땐 제가 노래로 위로 받고 세상을 떠났을 땐 제 위로를 줄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도 기억해줄수라도 있어서요...
    슬프지만 힘들었을 종현씨를 위해 추모하고 기억해주면 돼요 분명 사랑 받았다는 걸 하늘에서도 느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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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포쿠마 2017/12/18 22:21

    전 오늘 하루의끝 노래가 너무 듣고싶어요
    근데 들을수없을거같아요
    저도 이런대
    작성자님은 얼마나슬플까요
    지금까지 종현이를 보면 행복과 설렘이였다면
    앞으론 슬픔과 아픔도 같이 공존하겠죠..
    참 미안하기도 하고 왜그렇게 갔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죄책감도 들고...
    해드릴수있는 말이없네요 저조차도 이런데...
    그래도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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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요람 2017/12/18 22:30

    눈물나서...너무 눈물이 나네요
    뭐라 해드릴 말도 없고...
    가슴 한뭉텅이가 떨어져나간 글쓴이의 마음을 어쩌면 좋을까...
    좋아하는 가수가 편히 쉬길 같이 기도드릴게요 아마 글쓴이 마음 안고 편히 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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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뿌 2017/12/18 22:47

    죽은건 안타깝지만 자살이라하니 별로 슬프진않네요.. 살기 싫어서 자기가 자기목숨 끊은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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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현 2017/12/18 22:47

    종현아 두시간째 당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다, 실감안나 기사를 읽고 고인, 고 김종현 이런 단어들에 여기서 다시 당신이 죽었구나 하며 눈물흘리고 그렇게 죽음을 받아들이다 다시 생전의 당신이 떠올라 가슴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있어. 정말 간거구나. 이제 빛나는 별 내 샤이니 종현은 하늘의 작은 별이 되었구나. 행복하고싶었던 너가 그토록 아픈 선택을 한 건 이 추운 겨울 보다 더 추웠던 너의 마음이었겠지.
    미안해. 아직 안 보냈어.
    실감안나. 왜 너는 이름이 어떻게 이렇게 예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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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현 2017/12/18 22:49

    아프다. 종현아. 니 노래를 들으며 널 그리던 내가 이제는 니 노래를 들으며 널 아파한다.
    내가 이렇게 아픈데도 삶을 놓고싶지 않은데
    너는 얼마나 이 추운날 아팠으면 그렇게 별이 되었니.
    어떤 누가 무엇이 너를 그렇게 아프게했니.
    종현아 보고싶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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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person772 2017/12/18 22:53

    에궁.. 토닥토닥. 위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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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즈핑크 2017/12/18 22:53

    뭐라 위로해드릴수가 없네요...아이고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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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무라다쿠앙 2017/12/18 22:56

    여돌덕이지만 유일하게 좋아하는 남돌 이었는데
    정말 안타깝네요
    항상 바르고 건강한 모습만 봤기에
    남모를 고통이 있을꺼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종현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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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man 2017/12/18 22:57

    오늘 펑펑 많이 쌓인 눈을 보며 당신은 무슨생각을 했어?
    오늘 눈 감기 전에 들은 노래는 뭐였어?
    오늘 내가 당신에게 할 수있는 일이 있었어?
    이 글귀 읽고 진짜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너무 가슴아파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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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찐빵맨 2017/12/18 22:57

    저도 처음엔 어안이 벙벙 했어요 처음으로 연예인을 좋하게 된것도 샤이니고, 제일 애정이 갔던것도 종현이였어요.
    소식을 접하고 바로는 그냥 실감이 안났어요.
    저도 작성자님 처럼 소식 접하고 바로 들은게 혜야였어요.
    저도 초등학교 시절 종이에 가사를 써내려가며 즐겨 듣던게 혜야였거든요.
    솔직히 팬도 아니였던 언니가 옆에서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슬퍼하며 눈물을 훔치길래 왜저러나 싶었어요
    근데 혜야를 듣자마자 눈물이 펑펑나는거에요.
    가사마저도 너무 지금 처한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진짜 눈물을 참다 참다 펑펑 울었어요.
    소리 안참고 이렇게 크게 울어본건 거의 처음인거 같아요.
    티비에선 계속 종현이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더이상 종현을 볼수 없다는게 믿기질 않아요.
    진짜 너무 좋아하는 가수였고 잊지 못할거같아요
    그곳에선 걱정없이 평안하길 기도해요 꼭 행복했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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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현 2017/12/18 22:58

    종현아 보고싶어
    종현아 추워 그렇지 정말.
    보고싶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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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통샀당 2017/12/18 22:59

    저와 비슷한 경험, 비슷한 처지시네요...
    믿을 수가 없어요... 믿고 싶지 않아요
    누가 거짓말이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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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번데기 2017/12/18 23:01

    펜이아닌 저도 너누 안타깝고 슬픈데 팬들은 얼마나 슬플까요...
    정말 보기드문 바르고 개념있능 청년같아서 호감있게 봤었는데
    정말 믿기지 많네요
    아휴.....뭐가 그리 힘들었을까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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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현 2017/12/18 23:09


    종현아
    종현아
    김종현 김종현 종현아
    이름이 이렇게 예쁘면 어떡해 이름이라도 못생겼어야지.
    얼굴도 마음씨도 목소리도 하나도 안 예쁜 곳이 없는 너를 사랑했어.
    니가 내 행복이야. 너는 내 기쁨이야.
    종현아 니가 좋아 정말이야.
    종현아 너를 안고싶어. 안아주면 덜아팠을까?
    아니 누군가가 너를 안았다면 오늘의 그 깊은 바다같은 우울감을 극복하지 않았을까?
    그럼 오늘 내가 이렇게 울지 않았을까.
    어디서부터 잡으면 될까. 잡고싶어. 눈물안멈춰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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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iveee 2017/12/18 23:10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작성자분도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래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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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절미먹어여 2017/12/18 23:11

    글을 보다가 정말 펑펑 울어버렸네요.. 그 어떤 말도 꺼내지를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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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현 2017/12/18 23:14

    지금 잠 들고 일어나면 내일은 니가 없는 세상에서 눈을 뜨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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