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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생각보다 똑똑하네요..

오늘 애 엄마가 몸살이 심하게 와서 체온계로 열도 재고 아프다면서 ㅅㅇ소리를 좀 냈어요
50개월된 딸 아이가 유심히 지켜 보더니 갑자기 울먹울먹 거립니다
그러면서 또박또박 울음을 삼키면서 말하더군요
"엄마 아프지마 엄마 아프면 내가 슬프잖아"
그때 까지만 해도 딸이 이제 다 컷네 하고 기특하더군요
그러더니 엄마 죽으면 안된다고 힘들게 안한다고 자기가 어질러 놓은 장난감들을 정리 했어요
"엄마 내가 엄마 안힘들게 청소 다 했어 엄마 아프지마"
"그리고 엄마가 아프면 수인이가 눈물이 나고 엄마를 도와주고 싶은데 엄마가 죽으면 수인이가 엄마를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수가 없잖아"
좀 놀랏습니다 갓난 아기로만 생각했던 딸이 그렇게 말하니 먼가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그러더니 먼가 감정이 북받쳐 올랐는지 펑펑 울기 시작하더니 말하는 거에요
"엄마가 죽으면 엄마는 하늘 나라로 가고 수인이는 아빠랑 둘이 살아야 되잖아 아빠도 죽으면 수인이는 혼자 살아야 되는데 수인이 아프면 아무도 못도와 주잖아"
그러면서 막 꺼이꺼이 우는데 뒷통수가 띵 했습니다
이 정도 까지 깊은 생각을 아이들은 하는구나...
이런 아이 앞에서 와이프와 말다툼도 하고 떄로는 심한말도 한번씩 했던 거구나....
오랜만에 또 울보 됐습니다
수인이 아프면 아무도 못도와 주잖아 라는 말이 넘 가슴아파서 눈물이 나더군요
앞으로 애 앞에서 더 말조심 하고 건강관리 정말 잘해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아이들 생각이 깊군요
댓글
  • l3ra 2017/12/03 03:32

    ㅜㅜㅜ57일 딸키우는데 눈물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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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로뽀 2017/12/04 00:11

    아고..말하는거 넘이뻐요ㅠㅠ
    아프지마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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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꺄르륵깔깔 2017/12/04 01:21

    너무 이쁘고 속깊게 얘기하네요ㅜㅜ♡
    31개월된 우리 딸도 요며칠 제가아프다고
    시름시름 앓았더니 고사리 손으로
    체온재준다고 이마 짚고
    엄마 아포?ㅜㅜ마니 아포?? 아포아니야해ㅜㅜ
    이러는데 갑자기 정신이 들어서
    힘내서 맛있는거 해주었답니다ㅎㅎ
    아이들이 어른들생각보다 많은걸알고
    많은걸 생각하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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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빛그늘 2017/12/04 09:52

    역시나 여자 아이들은 감수성과 표현이 세밀하군요. 이러니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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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뉴월같아라 2017/12/04 11:22

    말 예쁘다 ㅠㅠ 평소에 아이 앞에서 엄마아빠가 얼마나 예쁘게 말했는지 알 수있는것 같아요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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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집강순이 2017/12/04 11:45

    아이가 참 여리고 이쁘네요...우리집42개월 딸은 제가 아프다고 누워있으면 눈뜨라고 눈을 찔러대고..죽은척을하면 수리수리마수리 일어나라얍!하면서 때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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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하님 2017/12/04 12:08

    저희집 30개월 아들 제가 둘째 임신해서 산부인과갈때 같이 데리고 다녔는데 산부인과가면 “엄마병원이야? 괜찮아 내가 엄마 안아줄게~” 하더라구요. 30개월 아기가 뭘 알까 했는데 깜짝 놀랐어요ㅎ 지금 조리원에 있는데 영상통화하고 끊을때 엄마 밥 먹어요~ 엄마 자요~ 엄마 쉬어요~ 끊어요~ 하고 얘기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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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엔눈이엔이 2017/12/04 13:13

    헉 ㅠㅠ11개월 딸내미 키우는데.....
    언제 한번 앞에서 엉엉 운적있었는데 (고백부부보다가).......
    절 보더니 꺄르르 웃어 넘치더라구요....읭....? ㅋㅋㅋㅋ
    그나저나  작성자님 글 보고. ㅠㅠ눈물 핑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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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사코리 2017/12/04 13:15

    퇴근했는데.. 와이프 이마에 상처용 밴드가 붙어있어서 다쳤는지 물어봤더니..
    꼬맹이(31개월, 딸)이 엄마 두통때문에 머리아프다고 붙여준거라네요.. 어이없으면서 귀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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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란 2017/12/04 13:18

    제 딸도 이름이 수인이라 더욱 울컥하네요 아직은 7개월 밖에 안됐는데 '아빵~'이렇게 소리지를 때마다 감동 받고 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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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나무사이 2017/12/04 13:36

    아이와 어른의 기준은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해요
    다 큰 어른도 아집에 사로잡혀 철없는 아이보다 못한경우도 있고 어린 아이는 아무것도 모를것 같지만 오히려 속깊은 경우도 있고
    인간이 자기를 둘러싼 환경에 영향을 받고 사는 이상 부모가 아이의 큰 버팀목이 되어야할것 같아요
    거창하게 말하면 유대관계지만 사소한 말장난이라도 아이와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고 바른길로 이끌어줘야하는게 부모의 길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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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히힝 2017/12/04 13:44

    저희 24개월 아들도 엄마 이마 뜨거워 이러면서 체온계 재주는데(시늉하는) 빨간불 나오면 약먹어야돼 ~ 엄마 괜찮아? 호~~ 이러면서ㅠㅠㅋㅋ
    진짜 아이한테 감동받고, 생각이 깊은거 같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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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됐어이리와 2017/12/04 14:01

    전 애도 없는 30대 중반인데 이글보고 울었어요
    지금 엄마가 많이 편찮으신데 돌아가시면 난 어쩌지하는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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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이충이 2017/12/04 14:46


    29갤 아들래미가
    두통때문에 누워있는 저한테 와서
    "엄마 아파요?어디가 아파요?"
    하면서 이마에 청진기 대고 대일밴드 붙여줬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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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솔히 2017/12/04 15:16

    아프다고 누워있는데 코딱지 먹여주는 아들도 있는데 ...
    아가 너무 귀엽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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