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서야 나는 그의 눈에서 그것을 본다.
랩터 투사의 치밀한 계산. 죽어버린 은하의 침묵 속에서 움직이는 시곗바늘처럼, 전투 계획이, 펼쳐지고 준비를 마친다. 설계가 그의 초인적인 두뇌 안에서 결정화되고 증폭되며, 미래에 그 잠재 가능성을 심는다.
'우리도 그들과 같은 것을 원하니까.'
그가 으르렁거린다.
'협력이 타우의 제국을 강하게 만든다.
호기심, 대담함. 타우는 철저히 효율적이며, 나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인류도 한때는 그러했었지. 잊혀진 승천의 시대에는.'
'당신과 당신의 랩터 형제들 말인데,' 나는 아르타막스의 생각을 따라가기가 버겁다. '그런 발상은 이단이라 생각하지 않나?'
'아니, 그게 바로 타우의 제국이 파괴되어야 하는 이유다.'
소설 "원소의회"
가오가 온몸을 지배하는 가오충 세계관에서
위장도색을 할정도로 가장 효율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랩터 챕터가 내린 판단
다모클레스의 검 단편에서도 궤베사가 계속 생겨나는 건 기계교나 이단심문소 놈들이 주장하듯이 세뇌나 약물 같은 게 아니라 자유와 평등을 주니까 당연히 전향하는 거라고 까대던 레이븐 가드의 평가가 있는데
무력도 무력이지만 사상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지는!
인류 제국을 무너뜨릴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카오스 신의 수하도, 고대 기계 언데드도, 우리 우주 밖에서 찾아온 각설이 무리나 싸움을 원하는 녹색 변태들이 아니라
어쩌면 자유 평등을 부르짖는 사상일지도 모른다 뭐 그런건가
그래서 타우가 지금처럼 영끌해야 겨우 울트라마 절반 비비는 곁다리가 아닌, 제국과 카오스에 버금가는 비중과 세력을 가진 거대세력으로 발돋음하면 저걸 얼마나 사수할 수 있을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