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괴문서에 등장하는 류카라는 인물은 괴문서 작성자의 상상인물입니다.
그 점을 유의해두시길 바랍니다.]
폐건물들을 집을 삼아 지내던 생활을 이어가던 아이들이 있었다.
과거엔 자신들도 분교라는 학원에 속한 학생들이었으나,
그 과거는 어떠한 한 사건으로 인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에겐 괜찮았다. 언제 무너질지 모를 건물이었지만,
천장이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에 그들은 감사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한 죄악에 비하면 이정도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을테니까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그러면 잠시동안이지만 샬레로 올래?”
어떤 한 사람이 뻗은 그 따스한 말과 손이 자신들에게 다가오게 되고,
그들은 우리가 과연 그 사람과 같이 지내도 괜찮은 것일까.
그에게 있어선 우리들은 살인마나 다름 없을텐데 왜 그 사람은 우리에게 손을 뻗은 것일까
“미안하다. 선생”
그런 생각들을 한참동안 해보았지만
자신들이 벌여놓은 과거의 악몽들뿐인지라
따라간다는 제안을 거절하는 선택지외엔 감히 고를 수도 없었다.
“그렇지 않아. 너희가 무슨 짓을 저질렀든,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아직 너희들은 어리니까”
하지만 그는 그런 자신들의 마음을 전면으로 맞받아쳤는데,
그들에게 있어서 그의 말들은 어둠밖에 보이지않던 앞날이라는 장막들을 거두어주는 듯한 빛과 같아보였다.
그가 그들에게 손을 뻗은 그 날로부터 며칠이 지났을 무렵,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이런거라는 겁니까…”
“아하하…뭐 그렇죠.”
몇달만에 휴가를 얻게된 류카가 샬레를 찾아오게되고
전에 찾아왔을 때보다 달라진 집무실의 공기를 보고는 커피를 한 모금 삼켰다.
그런 그녀는 주변에서 서류들을 정리하고 있던 한 학생을 보고선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아리우스 스쿼드라. 현상수배범들이 수사동아리에 있다라 정말이지 흥미로운 모순점이지 않습니까.”
“뭐 그래도 착한 아이들이니까요. 사오리! 잠깐 너도 쉬어!”
“알겠다. 이 서류만 정리하고 갈테니”
선생이 쉬라는 말을 하자 그 학생은 서류더미들을 반듯하게 정리하기 시작했고,
류카에겐 그 모습이 어째서인지 괴리감이 느껴졌다.
과격한 테러 집단이자 두 대형학원을 전복시키려던 장본인들중 리더급인 사오리가
그 이야기와는 달리 선생의 말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과연’
그렇게 조금 시간이 서류 정리를 끝낸 사오리는 선생의 옆편에 앉았고,
그런 그녀에게 선생은 류카를 소개하게 되는데
“자 인사해 이 쪽은 겐테이 류카…아우프헤벤 대학교수분이셔 가끔 내 일을 도와주시는 분이야.”
“아, 아 조마에 사오리다. 잘 부탁한다.”
“겐테이입니다. 그나저나 조마에양은 일에 익숙해 보이시는군요.”
“선생이 업무에 대해 잘 알려준 덕분에 빠르게 터득할 수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이렇게 할 수도 없었겠지”
“정말이지 유능한 제자를 두셨군요. 선생은”
류카는 그런 사오리가 자신의 능력을 선생의 공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자, 살짝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소개를 마치고,
류카는 한 대화 주제를 꺼내게 되는데 그건 샬레 건물에 있던 편의점 엔젤24의 알바생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러고보니 샬레 1층엔 편의점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 알바생 새로 뽑았더군요.”
“미사키 말씀이시군요.”
“아…혹시 그 아이가 무례라도 범했나?”
“그 아이 이름이군요. 아니요. 그런건 아닙니다만… 묘하게 친절하더군요?”
“묘하다…?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건 류카가 샬레를 방문하기전,
목을 축일 만한 것을 사기위해 엔젤24에 방문했을 때 이야기다.
“어서오세요.”
들어서자마자 기계적으로 들리는 듯한 아르바이트생의 인사 소리가 들려오고,
류카의 눈에는 손님이 와도 별 신경쓰지 않는 것마냥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는 한 학생이 눈에 들어오게 됐는데
‘…뭐 그럴수도 있죠.’
물론 그 모습에 서비스정신이니 뭐니, 류카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자신도 그럴 때가 있었으니, 이해하며 음료매대에서 음료를 꺼내 카운터에 가져갔다.
“…”
“…뭐, 뭡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학생은 보던 휴대폰을 내려놓고는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류카는 그 행동에 당황해서는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학생은 손가락으로 음료매대를 가르키며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손님. 그 상품은 1+1이니까 하나 더 가져와야해 그러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아 그렇군요.”
“같은 브랜드 상품이라면 다른 맛과 교차도 가능해. 다만 그 맛을 좋아한다면 헛된 말이겠지만”
류카는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알바생에 무례하면서도 친절함의 중간점에 서있는 그런 기분 말이다.
그렇게 그 조언대로 류카는 음료수를 하나 더 가져오게되고
“힘드실텐데 드세요.”
“…”
그 음료를 자신에게 설명을 해준 답례라고 생각하고는 알바생에게 건네주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알바생은 표정이 좋지 않아보였다.
“…왜 주는거야? 딱히 난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는데
이렇게 줄거면 버리는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지 않아?”
“별로. 저는 두 개를 동시에 마시는 재주가 없어서 말이죠.”
“…의미를 모르겠네. 이런거 받는다고 해도…잠깐 손님?”
알바생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투덜거리고 있을 때,
류카는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은 채로 음료수를 카운터에 놓고서는 그대로 편의점을 나서버렸다.
그리고 다시 현재,
그런 이야기들을 선생과 사오리에게 해주자 둘의 반응은 살짝 엇갈렸다.
선생은 웃음을 참는 표정이었고,
사오리는 표정을 찡그린채 말할 것이 있지만 말할 수 없는 그런 반응을 하고 있었다.
“푸후훗…미사키가 그랬군요…푸훗”
“미, 미안하다. 하지만 적어도 악의는 없을테니”
“저도 재밌었으니, 괜찮았습니다. 거기다가 영상으로 보던 사람을 실제로 보니 흥미로웠구요.”
“영상…아 유튜브 이야기군요?”
류카의 말에 선생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는데
최근들어 미사키는 영상 플래폼에서 메이크업 분야쪽으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다 미사키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이야기를 하게되는데
“류카씨도 메이크업 영상을 보는군요…?”
“아뇨. 우연히 알고리즘에 떠올라서 보게됐습니다.”
“어…혹시 그 영상 제목이”
“메이크업 더빙이라고 적혀있었는데…제목 옆에 더빙한 사람 이름에 히요리라고 적혀있더군요.”
“아”
무슨 영상인지 이해한 선생은 그저 감탄사 하나만을 내뱉고,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사실 그 영상에는 안타까운 사실이 있었는데,
말주변이 그렇게 없었던 미사키 자신으로만 영상을 만들면
심심할 거 같아 더빙을 하는 방식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여, 연필이에요 이 연필을 눈썹에 찔러볼게요!”
“?! …아이라이너거든 히요리. 찌르는게 아니라고…”
“어째서죠?! 다 비슷해보이는데?!”
하지만 화장도구를 잘 모르던 히요리의 입장상
뭐가 뭔지 몰라 대충 설명하는 듯한 더빙이 입혀지고
진행하는 미사키의 안색이 어두워져가는게 보였지만
그럼에도 만들어진 영상은 반응이 좋아
그 더빙 영상은 미사키의 데뷔작이자 최다 조회수 영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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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일단 어떻게든 써봤습니다.
2편은 언젠간 나오겠죠 머!
세상 괴문서 독촉은 처음 받아보네
미사키 묘하게 건성친절 ㅋㅋㅋㅋㅋㅋ
특정 손님들한테 히트하겠는걸
미사키 대사를 보면서 한번 참고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