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셋딸린 유부남에게 그딴건 업다
그런데 오늘은 마누라가 애기 어린이집 방학이라고 친정에 갔다
3일뒤에 온다
회사 퇴근전에
뭐할까 술처먹고 뒤질까 연차쓰고 여행갔다올까
헛된 상상을 하다가
사실 별다른걸 할수업고
그저 일과 육아에 쩌들고 길들여진
가축 그자체인 나를 돌이켜보며 우울해져서 집에 왔다
집은 너무 썰렁해서 숨이 막혔다
그래서 처가집이라도 갈까 하다가
정신을 부여잡기로 했다
그리고...
정말 ㅂㅅ 같은 생각과 상상이 만나
내 외로움과 우울을 달래기위해
최근 뒤늦게 빠진
나히아 미르코 등신대 그림을
집에 붙여놔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림 다그리고서 이 글 쓰느라 혹시나 찾아봤는데 진짜 있었네..)
(마누라가 있으니 살 수 없다..)
일단 얼굴치기
A4정도면 대략 사람 신장 170의 머리 크기정도 된다
약간 실사같은 느낌 좋아해서 걍 내 취향대로 했다
ㅅㅂ 몇년만에 붓 잡는거냐
거의 4-5년됬다
그림용 천을 잘라 옮겨 그린다
1시간? 내로 끝내기 목표였다
완성이 아니라 끝내는거
그리다말고 채색한다
오늘 그림 목적은
진짜 그야말로 집안에 인기척같은거 하나 만드는거니까
대갈치기 대충하고 형태만 잡기로 한다
이정도면 됬다
나는 얼굴을 좋아한다
참고로 키는 170
키큰 눈나가 내 ㅗㅜㅑ다
이 그림 때문에 붓펜이 망가졌다
그림 때려친 직장인 코스어에게 붓펜도 아깝다
그림이란 정말 난처한 것이다
집에 족자봉 만들때 쓰는 플라스틱 대가 있다
시간도 없고 인내심도 정성도 없다
족자봉은 생략한다
우리집 천장엔 액자걸이용 레일이 있다
ㅅㅂ왜 그런게 집에 있냐
그림은 정말 쓸모없고 사치스러운 것이다
망할 레일와이어도 꺼내와본다
ㄱㅓㄹ었다
이정도면 됬다
그런 갸루같은 적당한 눈빛으로
혼자 집에 퇴근한 나를 흘끗흘끗 놀래키면된다
어차피 여자그림 그리면 마누라가 싫어하니까
마누라 오기전날 몰래 버려야한다
오랜만에 그림 그리니 재밌고
현자타임이 와서 더 우울하다
그냥 혼자 놀아봤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