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해외여행 꼭 해보고 싶다는 유게이 글을 보고 나름 플랜을 짜봤어
예산은 50만원이야
해당 유게이가 생각한 플랜은 후쿠오카를 3박4일로 다녀오는 거였고, 배를 타고 왕복한데...
이건 좀 비추하는 편이야. 이유는 배를 타고 갔을 때 생기는 시간적 손실이야
7만원짜리 배 검색해보니 고려훼리의 뉴카멜리아인데 이게 승선-하선시간이 약 6시간이더라고.
여기에 출국수속, 입국수속, 대기시간 등을 포함하면 가는 데 최소 7시간, 오는 데 7시간이라는 시간적 손실이 발생해.
갈때는 야간배를 타고 새벽에 도착하니까 괜찮은데, 올때는 오전에 타서 저녁에 떨어져. 3박4일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3박 3일이 되는거지.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을 늘리려면, 부산-후쿠오카를 배로가고, 후쿠오카-부산을 비행기로 이동하는 게 좋아.
단, 일반 관광비자(무비자 입국)를 통해 편도로 입국할 경우 입국 심사 강도가 조금 높아져.
대충 "너 왜 편도 배로 왔냐. 불법체류하려고?" 등등의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져. "갈 때는 비행기를 탈거야"라고 하면
왜 귀찮게 그런 일정을 짰냐. 돈이 없어서냐. 돈이 없는데 여행은 왜 왔냐. 어디서 묵을 꺼냐. 후쿠오카를 선택한 이유 등
시시콜콜한 걸 다 물어볼 수 있어.
일본말을 할줄 안다면 여기서 1~30분, 운 나쁘면 2시간 이상이 지체되지. 이거 한번 걸리면 여행으로 들뜬 기분이 팍 식어.
실제로 한국으로 귀화한 강남이 우동먹겠다고 당일치기 여행을 간 영상이 있는데.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강남도 입국 이유를 물었고, 막내 작가도 당일치기 여행의 목적을 물어서 입국심사가 꽤 지연됐다고 해.
물론 일본은 한국 여행객이 워낙 많아서 그냥 통과 시켜줄 가능성도 있어.
그런데 이런 무리한 플랜을 짜면 높은 확률로 걸린다는 건 사실이야.
그래서 첫 여행의 경우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가기를 추천해.
후쿠오카는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아주 저렴한 여행으로 가기에는 매력이 떨어져. 숙박 시설이 꽤 비싼 편이거든.
숙박시설이 적은데, 한국인들이 자주가는 곳이라 평균 단가가 높아.
자그마한 관처럼 생긴 캡슐호텔에서 하루 자는 데 약 3~4만원을 줘야해.
도쿄는 이동 비용이 높은데다, 그냥 호텔이 비싸.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지역은 오사카야.
오사카 숙박 물가가 몇 가지를 포기하면 굉장히 싸거든. 캡슐호텔도 약 2~3만원이면 잘 수 있어.
물론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해"
이걸 참고해서 봐주길 바래.
먼저, 이동편과 숙소를 보자. 해외여행에서 가장 많이 드는 부분이야.
미안하지만 비행기는 인천공항 출발로 잡았어.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가 가장 많은 공항이고, 많은 왕래가 있는 만큼 가격이 싸거든.
시기는 9월로 잡았어. 9월이 비행기 표가 그나마 싸거든.
부산-오사카는 같은 기간에 편도 11만원원, 왕복 22만원이야. 약 5만원 차이가 나지.
네가 어디에 사는지, 어떻게 갈 예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비행기 값은 최소 24만원을 잡아야 한다는 것 정도는 확실해.
*물론, 네가 발품을 팔아서 항공특가(왕복 15만원 정도로 오사카 가는 비행기가 가끔 풀려) 티켓을 잡으면 더 싸게 갈 수 있어.
예를 들어 인천-오사카 티켓은 가끔 비행기값 7천원, 유류세+공항 이용료만 내고 가는 표가 나오곤 해.
하지만 여행일정을 티켓에 맞춰야 하는 부담이 생기지. 이건 더 노하우가 많은 여행 커뮤니티에서 찾아보면 될거야.
싼 비행기값을 쉽게 찾는 방법은 스카이스캐너란 곳에 가서 네가 원하는 이동경로, 일정을 선택하고 검색을 하면 돼.
그럼 비행기가 편이랑 가격이 쫙 나올텐데
위쪽에 여길 누르면
이런 식으로 날짜별로 싼 비행기 표값이 나와. 그리고 위에 보면 직항 항공권이라는 체크박스를 꼭 체크해야돼.
가끔 3번 경유해서 14시간을 나는데 제일 싼 미친 표들이 나올때가 있거든.
다음은 숙소 잡기야. 오사카의 강점은 숙소가 생대적으로 저럼하다는 거야. 비수기에는 1박 2만원짜리 캡슐호텔도 꽤 많아.
물론 도미토리라고 2~3층 침대에서 다 같이 자는 곳에서 자는 불편함이 따라.
대신 다른 나라 사람들이랑 섞여서 술먹고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글쎄....이런 만화 같은 일이 발생할 일은 매우 적을꺼야.
세상에 착한 사람은 많지만, 나쁜 사람은 더 많거든. 여기에 11시 일괄 소등에 음주 금지 뭐 이런 규칙까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아.
그래서 추천하는 곳은 이마미야지역이야. 뭐 오사카의 할렘이다 뭐다 떠드는 곳인데, 싸게 여행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지역이야.
건장한 남성이라면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
정말 우범지대 탐험을 하겠다고 마음 먹지 않는 이상은 위험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여.
실제로 아래 소개할 호텔 뒤에는 대형 동키호테(일본 저가 쇼핑몰)도 있고, 여행객도 많은 편이야.
그렇다고 위험하지 않은 건 아냐. 해외여행은 말이 안통하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해. 물론, 매너도 있어야지.
이 지역은 뜨내기 건설 노동자를 위한 싼 숙소들이 많이 걸설됐어. 지금은 한국으로 치면 월방을 주는 여인숙 같은 곳이야.
이 곳의 장점은...
싼 가격에 개인실에서 묵을 수 있다는 거야. 진짜 이불이랑 TV만 있는 곳이지만, 게스트 하우스나 도미토리보다는 마음편하게 잘 수 있지.
불편한 점은 이런 곳 대부분은 카드키가 아니라 열쇠를 써야하고, 겁나 큰 열쇠걸이가 달려있어. 이거 보관하는 게 은근히 짜증나.
그거 말고는 시설이 낡았다, 담배냄새가 난다 정도야. 방범이랑 방음이 약하긴 한데 도미토리보다는 좋은 편이야.
여기서 3박을 하면 약 6만원인데, 예약을 할때는 어느정도 여유를 두는 게 좋아. 진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거든.
그래서 숙소 최대 비용은 대충 12만원을 잡으면 될거 같아.
여기까지 숙소와 비행기를 잡는데 약 34만원이 들었어. 이제 여행에 쓸 수 있는 돈은 약 16만원이야.
하지만, 해외여행은 꼭 "비상금"을 남겨 놓길 바래.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거든. 전철이 끊겨서 택시를 탄다던가...
그래서 3만원은 예비비로 두고(마지막 날에 다 쓰면 돼!), 13만원으로 여행을 해볼꺼야.
오사카 관광지구는 볼거리가 꽤 잘되어 있어. 이걸 다 보려면 입장료+이동 비용이 필요하지.
이런 부분을 해결해 주는 게 오사카 주유패스야. 전철이랑 관람지를 이용하는 일종의 자유이용권 같은거지.
적게는 5천원부터 많게는 2만원까지 하는 관광지를 무료로 갈 수 있어. 가격은 하루 3만원, 이틀 5만원인가 그럴꺼야.
이걸 사면 일본의 여러 전철회사 구간과 관광지를 하루 혹은 이틀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자세한 건 나무위키나 공식 사이트( https://www.myrealtrip.com/offers/116114 )를 보면서 계획을 세워봐.
물론, 이 주유패스도 무적은 아니야. 특정 요일, 시간대에는 쓰지 못하는 곳도 많거든.
게다가 압도적인 가성비는 많은 사람이라는 공식이 성립돼. 그래서 관람차나 페리같은 곳은 1~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때가 있어.
난 비오는 날 에도거리 박물관인가...거기 갔는데 중동쪽 단체관람객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포기했던 기억이 나.
그래서 입장료가 1천엔 이상인 비싼 곳은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바로 줄을 서거나, 미리가서 대기하는 등 계획을 잘 짜야해!
추천하는 사용법은 09시부터 13시, 이동시간 1시간 잡고 14시부터 17시, 18시부터 21시까지 시간을 나눠서 관광지 한 곳을 터는 거야.
나머지 2일은 어쩔 수가 없어. 걸어야해. 신이마미야 지역은 오사카 남부에 있는 곳이고,
굴다리 하나 건너면 신세계(신세카이)를 갈 수 있어. 여기에 통천각이 있고, 꽤 일본 스러운 가계가 많아.
레트로 오락실도 많은 데...한 곳이 최근에 불타서 영업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기서 난바 쪽으로 쭉 걷다보면 덴덴타운이란 곳이 나와. 오사카의 아키하바라 같은 곳이야.
오타쿠 샵도 많고 콘카페 삐끼도 많으니까 돈 안쓰거도 볼게 많아.
여기서 더 걸어가면 글리고 간판이 있는 도톤보리 난바 지역이 나와. 숙소에서 토돈보리까지 이동거리는 4km 정도니까
천천히 걷다가 공원나오면 벤치에서 좀 쉬고, 행인 구경도 하면 돼.
여기까지 총 비용은 최대치로 해서 39만원이야. 예비비 3만원을 제외하면 약 8만원이 남았지.
이걸로 식사와 음료수 등을 해결해야 해. 이게 아까 말했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 중 하나야.
일본은 싸게 먹으려면 한없이 싸게 먹을 수 있지만, 여행스럽게 먹으려면 한국보다 평균가격이 바싸지는 곳이야.
하루 2끼, 4일간 약 8끼를 먹는다고 했을 때 한끼에 1만원씩 써버리면 돈이 떨어지는 거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싼 음식을 먹어야해. 추천하는 건 우동, 중국집, 덮밥이야.
소고기 덥밥이야 워낙 유명하니까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진짜 밥이랑 고기만 주는 싼거는 6천원에도 먹을 수 있어.
그런데 양이 정말 적어서 배가 고플 수 있어. 네가 얼마나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대자로 시켜서 먹길 추천해. 배고프면 서럽거든.
그리고 오사카에는 교자대왕(교자노 오쇼)라는 체인점이 많은데, 여기가 가성비가 좋아. 밥류는 대충 8천원 정도하는데 꽤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
대신 교자나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면 1끼에 1만원 이상이 나올 수 있으니까...단품이나 저렴한 세트 위주로 주머니 사정에 맞춰서 먹길 바래.
여기 라멘은 전문라멘집보다 꽤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대신, 엄청나게 짜니까 주의해야 해.
그 빡종원이 이런 탕명 어쩌고 하는 짤이 이런 체인점 라멘이야.
우동은 간판이 번쩍번쩍하는 곳 말고, 좀 낡아보이는 곳에서 먹으면 작은거 4천원, 큰거 5천원, 세트 8천원에 먹을 수 있어.
이런 우동집은 유명 관광지에도 있어! 예를 들어 도톤보리 근처에는 지역아이돌 전용 극장인 NMB48 극장이 있어.
AKB랑 비슷한 오사카 로컬 아이돌인데...이 극장 바로 뒤에
이런 우동집이 있어. 난바 돌아다니다 출출할때 가는 곳인데 국물우동+튀김+유부초밥해서 8천원 정도면 먹을 수 있어.
간판에 보면 튀김우동이 380엔이라고 되어 있네. 근데 이런 집은 현금만 되는 식권 자판기를 쓰는 곳이니까 동전관리 잘해야해!
참고로 이 동네에서 꼬치튀김 먹으면 하나에 2~4천원하는 곳이야....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까 일식다운 일식은 먹어야해. 하지만 번듯한 가계는 정말 비싸거든.
표시된 가격에 10% 세금, 야간요금 10%가 붙는 경우도 있어. 그러니 조금 저렴하게 먹으려면 도시락을 먹으면 돼.
우리 숙소인 이마미야 지역에는 큰 돈키호테가 있다고 했지? 여기는 동키호테 중에서도 규모가 큰 메가동키 지점이라
각종 초밥이나 회세트, 돈까스, 삼각김밥, 닭꼬치 등을 판매하고 있어. 가격은 잘 기억안나는데 3~6천원 정도일꺼야.
(미안 사진을 못찾겠어)
주먹밥도 여기서 특가로 1000원에 파는 거 많으니 이런거 좀 사서 숙소에서 먹으면 돼.
먹는 거는 아끼려면 한 없이 아낄 수 있고, 쓰려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부분이라 애매해.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예비비에서 꺼내서 꼭 먹어. 후회하는 것 보다는 나아.
이상으로 50만원으로 오사카를 3박4일 여행스럽게 하는 법 튜토리얼이 끝났어.
여기서 빠진 부분이 많은데 스이카 카드 충전이나(잔돈 관리에 좋아. 생각보다 동전이 많이 생기고, 이거 환정도 안돼서 버리는 돈이 되어버려),
공항에서 도심지까지 이동하는 비용(일반 전철 6천원, 고속 1만원) 등이 빠졌는데...
예비비에서 빼거나, 호텔-비행기값 최대치 잡은 거에서 좀 빼면 충분할거야.
사실 이런 저가 여행은 계획세울 때가 제일 재미있어. 위에 내가 적은 건 어디까지나 예를 든거니까 더 줄일수도, 늘릴 수도 있어.
극단적으로는 2박3일 여행을 가면 당연히 쓸 수 있는 여유비가 더 많아지겠지?(근데 비행기 값 아까워서 2박3일은 추천 못하겠어)
이걸 기준으로 너만의 여행 계획을 세워봐. 나는 이런 여행 계획을 세울때가 실제로 갈때보다 더 재미있거든.
그럼 좋은 여행계획을 짜서 즐겁게 다녀오길 바래.
헐 추천 많이 받았으니 탭갈
뭐야이거... 결혼해라 둘이
뭐야이거... 결혼해라 둘이
어쩔수없다 이정도면 결혼 해줘야
다 해줬잔아..
나랑 신혼 여행으로 오사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