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는 삼국시대 동탁과 쌍벽을 이루는 도굴 마스터이며
아예 발구중랑장과 모금교위라는 도굴 관직까지 두고
황제, 황실의 묘까지 미친듯이 도굴 했다는 썰이 국내에선 정설처럼 퍼져있다.
근데 도굴 마스터였다는 기록이 역사에 명확히 남은 동탁과는 달리
'조조가 도굴 전문 관직을 만들어 도굴했다' 라는 믿을 만한 역사 기록은 없다.
조조가 도굴 직책까지 두고 도굴했다는 썰의 출처는
원소와 조조가 한창 싸울 때 원소 휘하에 있던 진림이 조조를 까기 위해 쓴 격문인데
당연히 선동은 기본이고 날조도 서슴치 않는 이런 글 가지고
조조가 진짜 도굴 마스터였다고 믿으면 안 된다.
물론 조조가 아예 도굴을 안 했다는 건 아니고
조조가 턴 무덤 중 하나로 알려진 전한시대 양효왕 무덤을 도굴한 범인은
실제로 조조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양효왕 무덤 조사 결과 도굴꾼 한둘이 아니라 대규모의 군 부대가 동원되어 싹 털렸음이 증명되었고
조조가 양효왕 무덤 털었다는 기록도 있으니 범인이 조조일 가능성이 큼)
즉 조조가 도굴을 한 적은 있는 것으로 보이나
뭔 정기 이벤트처럼 밥 먹듯 도굴을 하진 않았다는 것.
실제로 조위 시대 관직 중 발구중랑장과 모금교위을 역임한 사람 이름은 고사하고
이런 관직이 실제 있었다는 기록도 없고
당시 사회상을 생각해 봐도 '도굴 전문 관직'따위를 만드는 건
진짜 웬만큼 ㅁㅊㄴ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조조가 도굴 마스터였다는 건 근거 없는 낭설로 여겨진다.
유송의 전폐제라고 진짜 도굴 전문 관직을 만들어 도굴시킨 황제가 있긴 한데
이 놈은 중국사 황제 통틀어 탑급 ㅁㅊㄴ이라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진림의 드립이 너무 찰졌다
하진 않고 당했지
진짜를 찾았다니...
진림의 드립이 너무 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