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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스포) 캡아4 후기 - 보고 느낀 점 20

스포 있음



0. 기존 마블 영화는 다 봄 / 팔콘앤윈터솔져 드라마 안 봄, 대충 내용은 알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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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블이 절박하구나. 레드헐크 등장이 반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걸 예고편에서 풀었음. 옳고 그름을 떠나 최소한의 흥행도 장담 못했다는 걸로 보임.





2. 레드 헐크 연출은 인상적이고, 지금은 나사빠진 헐크 대용으로 쓸 수도 있겠지만, 해리슨 포드 나이 때문에 까다로울 듯. 좀 안 풀리면 바로 차기작에서 사망 처리될 수도 있다는 생각





3. 이 영화는 사실상 캡아/레드헐크의 더블 주인공 체제. 캡아는 변하지않는 것을 통해 증명하려고 하고, 레드헐크는 자신이 변하는 것을 통해 증명하려고 함. 캡아의 증명의 대상은 공적인 영역이 강조되는 반면, 로스의 증명의 대상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라는 게 대비됨





4. 이거저거 건드리는데 맛도 아닌 냄새만 풍기고 사린 느낌. 예를 들어 로스나 샘이나 한국전쟁때 캡틴이나 다 자기가 국가에 대한 헌신 여부를 이야기하는데 관점이 조금씩 다름. 이거 하나로도 영화 한 편 나올 수 있는데 걍 톡 건드림. 참전자의 사회적 대우문제, 미국 패권주의, 혼란스러운 정세와 극단화로 인해 당선될 수 있었지만 정작 그간의 행보로 인해 운신의 폭이 극도로 좁아진 정치인의 면면이라던지, 국제사회질서 재편 등등등 흥미로운 부분이 거의 제목만 나오고 마는 느낌.





5. 같은 논지로 일본과 엮이는데, 일본이 아니라 중국으로 설정했으면 어땠을까, 훨씬 설득력 있고 논쟁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음. 근데 흥행이나 창작물을 대하는 각국의 태도를 생각하면 틀렸다고는 할 수 없고, 충분히 이해가 가는 선택이기도 함





6. 배우가 바뀐 것도 있지만 로스의 캐릭터는 전작과 확연히 다름. 휘둘리는데 미국이라/대통령이라 성질대로 못하는 면이 나오기도 하고, 뭣보다 자기가 먼저 스스로 변한 것을 입증하려고 함. 현실성이나 개연성 여부는 차치하고, 이것 때문에 차기작에서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음





7. 로스와 관련한 메타적인 해석도 있음. 마블이 "우리도 로스처럼 달라졌으니 잘 봐주세요" 라고 하는 영화라고. 일견 납득이 가는 부분도 있는데, 마블 전성기급으로 영화가 나왔으면 이런 메시지 없이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8. 현실 미국하고 묘하게 대치하는 것들이 있음. 동맹국에서 휘둘린다, 대통령이 자신의 불법을 인정하고 스스로 하야를 한다, 특정 자원을 전세계와 공유를 하려한다 등등등... 영화 자체만 보는 사람들은 이런 영화구나 하고 넘기겠지만, 현지 미국사람들이나 미국하고 깊게 엮인 나라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여러 생각을 할 듯





9. 멀티버스 위주 영화들만큼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클리셰에 기댄 부분이 많이 눈에 띔. 즉, 편한 대로 만들었음. 대중성 때문에 뜯어고쳐서 이렇게 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뻔한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좋아하진 않을 듯. 특히 영화의 절정부에 레드헐크와 캡틴의 마무리는 여러 말이 나올 듯. 액션을 기대하는 사람들과, 완성도와 상징성을 기대하는 사람들 중 누구를 만족시킬 수 있었을까?





10. 액션연출에 고민이 많았겠다 싶음. 날개하고 방패를 연계해서 살리는 데에 고민이 많아 보였음. 하지만 아직 더 고민이 필요할 듯. 날개만 있을 때, 방패만 있을 때를 아직 못 따라감. 그래도 비능력자 특유의 날 것 느낌이나 팔콘 액션 특유의 공중전 등은 충분히 인상적.





11. 파워밸런스 오락가락하는데- 물론 원래 그런 장르지만- 한 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런 생각이 듦. 민감한 사람들은 좀 거슬릴 수도?





12. 머리좋은 악당 캐릭터의 행동방식을 잘 설명하지 못한 듯. 로스의 파멸을 원하는 건지, 스스로 애국자라 생각하는 로스가 자기 때문에 전쟁이 벌어졌다는 걸 알고 좌절하길 바란 건지, 로스가 혐오하던 영웅들과 같은 능력을 가졌을 때 그들과 달리 타락한 자신을 보고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혐오에 빠지게 만들게 하려는 건지, 딸과의 관계를 영원히 단절시키려 했던 건지... 그리고 그걸 수행하기 위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등등도 잘 전달이 안됨. 어찌보자면 제모 남작이 지능초능력을 갖고 육체는 많이 약화된 버전이라는 느낌이어야 했던 거 같은데, 작중 행적만 보면 캡아와 얽힌 부분은 거의 실패만 해서. 다만 연기는 느낌있고, 쿠키에서 본 작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다고 함





13. 기대받던 아다만티움의 등장은 사실상 없음.





14. 드라마 굳이 안 봐도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음. 물론 보면 더 좋긴 할 듯. 영화감상 댓글에 "그거 드라마에서 나왔음"이라는 게 달린다고.. 반대로 예고편은 안보는 게 좋음.





15. 상술한 미국의 현실과 다른 태도도 그렇고, 막 나가던 로스가 함께를 강조하면서 어벤져스 재결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국제외교에서 공유와 공존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다가오는 전세계적 파멸 위기에 대비하는 거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함. 실제로 차기작들 떡밥이라는 이야기도.





16. 리브 타일러가 베티 로스로 나옴. 지금이야 그냥저냥이지만, 헐크와 블랙 위도우 러브라인은 등장 당시에 욕 좀 먹었었음. 왜 엉뚱한 캐릭터가 베티 역할을 다 가져가냐고. 근데 작중 역할은 로스 장군의 이상향 같은 느낌이라 마크 러팔로 헐크와 다시 엮일지는 잘 모르겠음.





17. 신 팔콘이나 신 블위같은 데뷔 캐릭터들에 대한 평가는 그냥저냥 무난함. 씬스틸러 소리 들을 정도까지는 아니고, 대충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도.





18. 벚꽃을 일상적으로 접하고 일본을 이웃국가로 둔 한국인의 입장이라 그런지, 막판의 벚꽃씬은 좀 오그라들기도. 해당 장면에서 cg가 꽤 말이 나오더라





19. 배우들 연기는 괜찮음. 현캡아가 특유의 정치군상극 느낌을 잘 전해주고, 기본적으로 꼬장꼬장하지만 어떻게든 내면의 불을 다스리려는 연기를 해리슨 포드가 잘 보여줬음. 머리좋은 악당도 작중 행적과는 별개로 얘는 뭐가 있구나하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건네줌. 흑인 용병? 아저씨는 예고편만 봤을 때 존재가 은폐되었다는 구캡아인줄 알았을 정도로 굉장히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줌. 이쪽은 영화 구성도 그렇고 비중이 더 높았을 거 같은 느낌





20. 근데 왜 br에이브이e new world일까? 보통 창작물에서 새로운 시대가 펼쳐졌지만, 이거 때문에 되려 인간 본연의 소중한 가치를 잃을 때 쓰는 표현인데... 로스가 온갖 짓거리 다 벌이면서 자기가 대통령이 된 새로운 세계를 펼쳤지만, 정작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딸과의 관계를 잃었다는 것에 대한 은유인가? 아니면 새로운 미국대통령과 새로운 캡아가 새로운 세상을 열었지만, 결국 다른 사유로 인해 인간성을 잃을 거라는 차기작들에 대한 예견같은 느낌일까? 뭐가 됐든 이게 착착 달라붙을 정도로 잘 꾸려지진 않은 느낌. 다만 어감은 멋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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