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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셋 낳은 40대 가장으로서의 고찰...

30초반에 사고를 쳤음..  상대는 20대 초반..  여친님께서 몸이 안좋고, 속이 울렁거린다고 하여 혹시나 하는 맘에 산부인과 감...
혹시나가 역시나임... 초음파사진을 여친이 보여 줌...  근데, 순간 뭐에 홀린 듯 웃음이 나옴...  
그 모습에 여친님께서도 안심했던 지 낳기로 함..
어찌어찌 식은 못올리고, 둘이 같이 살게 됨..
초반에 엄청 못해 줬음... 엄청 싸웠음..  나 하나 믿고 온 아내님인데,난 철이 없었음..
어린이날 전날 출산 함....  덕분에 첫째아들 생일은 잊어먹을 일 없음..
오히려, 어린이날과 생일을 같이하게 되서 기뻐함...  
일년 모유하고 그 후 분유먹이고, 예방접종 시키고, 돈 많이 듬...  밤새 찡찡대면 피곤함.
근데, 그게 아들 웃는 모습에 사르르 녹음...  그게 부모의 기쁨이란 걸 알게 됨...
무거운 짐이 아니라, 일하는 데 원동력이 됨..
2돌 지난 후 어린이집 맡김..  
큰애가 5살때 둘째 딸 태어남..  걱정했음.. 벌이는 뻔하데,  1+1 = 2의 경제적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근데, 아니었음..첫째와 같은 코스로 먹이고, 예방접종하더라도 희한하게 덜 부담스러웠음...
물론, 그사이 우리의 소득도 늘어난 것도 있음... 많지는 않지만..
딸의 애교에 지금도 녹음...  덕분에 집에가면 재밌음...  
셋째는 지지난해 8.14일 태어남. 첫째랑 마찬가지로 생일 잊어먹을 일 없음...  ㅎㅎㅎ
경제적 부담은 많지 않음... 그사이 소득도 늘었지만, 무엇보다 알게 모르게 다자녀지원으로 덕 좀 봄..
문득, 생각해 봄..  과연, 애들이 없다면 돈 많이 모았을까? 좀 더 여유로왔을까? 하는 ....,
쓸데없는 생각이리고 들었음.. 특별히 뭐 해준것도, 앞으로 뭐 해줄것도 없지만, 건강히 바르게 키우는 데,
힘쓰기로 함...  
요즘, 애들 낳네, 안낳네 하는 글이 심심치않게 보임...
그게 옳다, 그르다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함.. 본인들의 판단하여 결정한 문제이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함.
다만, 걱정스러운 게 지레짐작으로 두려워서 피하는 건 아닌지 생각 됨.
특히, 자녀의 양육으로 인해 자신들이 받을 경제적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듬.
김어준이 말했듯이 '쫄지 마~~!'라고 얘기해주고 싶음..
이상 나의 버릇없는 글이었음...
마감시간이 다되어 부득히 글을 버릇없이 음슴체로  썼습니다.  이해바랍니다.

댓글
  • 뭬야? 2017/11/17 17:36

    찔리는 글이네요. ㅋㅋㅋㅋ 아기 낳고, 둘째는 없다, 양가에 못박았습니다. 뭐 이런저런 이유를 댔지만, 결국은 어른들의 편의에 의한 것이었죠. 내가 기대하는 삶의 질이라는게 있는데, 사실 아이 하나 더 있으면 후달릴 것 같기도하고, 제가 딱 진급의 기로에 서 있는데, 더이상 무급휴가를 늘이면 주르륵 미끄러질 것 같기도하고. ㅎㅎ 지금은 대출이 없지만, 이제 이사 가면 대출을 좀 내고 싶기도 하고. 신랑 차도 바꿔주고싶기도하고. 그리고 제일 큰건 딱 20년 후에 육아은퇴 하고 싶기도 하고요.
    근데, 또, 하나 낳아보니, 다둥이집의 왁자지껄스러운 화목함이 어떤걸지도 예상이 되고... 진짜 애들 웃는 소리 정말 예쁘지 않나요?? 아기 웃을때 진짜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가 이런거구나 싶기는 해요. 이게 행복한 소리구나 싶어서요. 둘이서, 셋이서 저렇게 웃고 있으면 얼마나 예쁠까 싶긴한데,
    참, 쫄리네요! ㅋㅋㅋㅋ
    뭐 딩크든, 외동이든, 다둥이든, 결국 선택함에있어 언제나 아쉬운 부분도 있고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나중에 아기가 동생 갖고 싶다하면 어쩌지... 고민 중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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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모7 2017/11/17 17:3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글들이 앞으로 결혼 절대 못할 오유징어분들에게 크나큰 간접 경험의 자산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부터!! ㅎㅎㅎㅎㅎ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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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ba419 2017/11/17 18:13

    저는 일하는곳에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자녀 둔 언니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사실 대부분이었음)
    초중고등학교까진 어찌어찌 외벌이로 키우는데 대학갈때되면 정말 어렵거든요. 남편이 돈을 아주 못버는 편이냐면 그것도 아니구요. 그때까지 아이 키우고 살림하느라 주부로 지내던 사람들이 부랴부랴 일하려니 받아주는곳이 정말 별로없어요. 근데 필요한 돈이 많고 특히 내 자식한테 늙어서도 안기대려면 돈이 더 많이 필요한거예요. 그런 사람들이 일하러 왔었어요... 젊은 사람들도 정말 힘든데. 오면 없던 병 생겨서 병원 안다니는 사람이 없어요. 저는 주위에서 그런사람을 한두명이 아니고 십수명도 아니고 수 없이 많이 봤어요. 힘들어서 그만뒀다가도 돈때문에 다시 돌아와요. 요즘애들 우리때랑 다르더라구요. 용돈도 넉넉히 줘야 친구들하고 어느정도 어울릴수있고 스마트폰에 컴퓨터도 필요하고... 저는 그 나이때는 부모님이 사다주는거 그냥 입었거든요. 요즘애들은 안그러더라구요. 힘들어하는 언니들이 너무많았어요.
    사회가 이러니까 아이를 낳는 문제는 누구에게 강요를 하거나 역으로 낳는다고 말이 나올게 아니라 그냥 서로 노터치했으면 좋겠어요. 정부에서 아이낳기를 장려해서 정책을 펼치고 지원을 확대해주면 좋겠지만 전대에서 싸질러놓은 똥이 워낙 많아서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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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촬아재디키 2017/11/17 20:05

    둘째 생일 까묵으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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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SALA 2017/11/17 20:08

    우선은 세 자녀분을 행복하고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시는 것 같아서 정말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요......
    """다만, 걱정스러운 게 지레짐작으로 두려워서 피하는 건 아닌지 생각 됨.
    특히, 자녀의 양육으로 인해 자신들이 받을 경제적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듬. """
    아직은 자녀분들께서 학교 갈 나이가 되지 않았거나, 혹은 저학년이라서 그렇게 느끼시는 걸수도 있어요. 물론 글쓴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원칙적으로는 다 맞고, 사회가 그 쪽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 맞지만 현재 한국 사회는 절대로 그렇지 않잖아요. 이번에 지진 나고 수능 일주일 연기 된거 발표 되자마자 대치동에서는 일주일 수능 특강 바로 돌리더라고요. 그 때 생각했죠. 와, 돈 있고 대치동 사는 집 애들은 이런 천재지변마저 기회로 쓰겠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애들은 오히려 컨디션 깨지고 불안해서 어쩌나, 이런 생각이요.
    제가 소위 말하는 개룡녀거든요. 없는 집에서 과외 안하고 학원 안 다니고 운 좋게 남들 좋다하는 대학 들어갔는데, 우선 첫번째로 1) 그런게 가능했던 것도 제가 대학 들어갈 당시의 십 몇년 전이나 가능했던거고 2) 남들 부러워하는 좋은 대학 나와도 사회 나오면 스타트라인이 달라요. 제 주변 동기들은 부모님이 최소 교사시고 다른 부모님들도 교수 외교관 정치인 사업가 정말 다양하셨는데, 제가 수능영어 준비한 수준으로 (수능영어는 만점 받았는데도 그래요) 대학교 교재 읽는것도 버거워하고 있을 때 제 친구들은 이미 숙제 다 끝마치고 놀고 다른 자기계발 하더라고요. 게다가 저 학교 다닐때 장학금이란 장학금은 다 받고 다녔는데도 졸업하고 나니 학자금이랑 자취방 보증금 때문에 빚이 먼저 생겼어요. 제 주변에 그 대학 나왔는데 왜 그렇게 사냐 하는 말 들을까봐 쉬쉬해서 그렇지 취업에 어려움 겪은 친구들도 제법 되고요.
    그리고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부부의 경제적 피해가 바로 자녀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어요. 그나마 부부 둘 다 일할 수 있고 몸 건강할 때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부부 중 하나라도 크게 아프면 그 날로 가정경제 뿌리 뽑히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나이들어서 아프면 더더욱 그렇고요. 요즘 배우자 고를때 1순위로 확인하는게 양가 부모님들 노후 대비는 되었는가 하는 거라지요. 부모님들도 자식들한테 펑펑 퍼 주지는 못할망정 짐은 안 되려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하시는 걸테고요. 그런 관점에서 봤을때, 글쓴분의 글 마지막 부분 보고는 조금 기분상해 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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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리스트윈 2017/11/17 20:16

    매달 저금 0원 잔고 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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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26 2017/11/17 20:18

    저랑 첫째 생일이 같네요.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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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라시아 2017/11/17 20:50

    대단하시네요  애기가  셋이라는거  하나만으로  하나도 간신히  키우는  저에겐  너무  대단하십니다  ㅡ근데  댓글이  좋은대학나왔는데  불행하네마네  뭐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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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ffeLatte 2017/11/17 20:51

    마흔되기 두어달전... 늦둥이 셋째를 낳았는데요...
    너무 이쁘다가도... 미친듯이 먹어재끼는 세녀석들 보면.. 무섭습니다. 신랑이 나 칠십까지 돈벌야대~ 하면서 웃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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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우드래곤 2017/11/17 21:54

    저도 대책없이 애  낳은 사람인데 결혼도 늦고 아이도 늦어서 작은 애 성인이 되면 애들 아빠가 환갑이 지납니다.
    애들 공부 가르치려면 은퇴는 없죠. ㅎㅎㅎ
    근데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애들 위해 희생하는 게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아마 저희 부부는 가시고기나 거미과인 모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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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선약수76 2017/11/17 22:05

    작성자님 알랍유~~
    동지애 잔뜩 담아
    나중에 시간 많아지면
    하기스 8년 동안 산 썰 풀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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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song 2017/11/17 22:09

    사랑스런 아이들만큼 와이프님도 사랑해주세요.
    다둥이 부모님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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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쌩~크 2017/11/17 22:11

    인생 덧 없지.
    2세 ㄴ말고는 의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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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rmungandr 2017/11/17 22:17

    아까 베오베글도 봤는데 양쪽 다 일리있어요
    선택은 자신들 몫이고. .
    경제적 지원 측면 그건 어. . 물론 유복하면 좋겠지만
    대강 부모님이 진 빚을 직접이든 간접적이든 대신 갚을 정도만 아니면, 원망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댓글과 다르게  이 글 작성자님이 말한 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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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확인비행 2017/11/17 22:50

    저  사십 초반 , 지방대 체대 나왔고,  방배동 8 학군 떵떵거리는 부자 동네에 한켠 판자촌에 살아서 상대적 상실감 컸지만, 교회 친구들이 지나가다 우리집 볼까봐 스물살까지 트라우마 있었지만, 사랑하는 부모님께 잘 양육 받아서 너무 행복했고, 지금은 실수령 900이상 벌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예단하지 마세요. 진흙탕에도 연꽃은 핍니다. 단지 사랑을 주세요. 저희 부모님은 형과 저에게 세상 누구보다 따뜻한 사랑을 주셨고, 그것이 물질보다 훨씬 큰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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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잘해봅세 2017/11/17 23:03

    원래 인생은 개썅마이웨이입니다.
    하고시픈대로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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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플레이중 2017/11/17 23:04

    부럽습니다.
    딸2아들2를 꿈꿨지만 초반부터 딸2 된지라 도저히 아들2가 될 것 같지 않아 딸2로 만족했는데
    요즘은 성별상관없이 아이셋,넷 가정이 그렇게나 부럽네요.
    용감하게 시작한 첫아이부터 막내까지 아빠 사랑을 아낌없이 받으니 밝고 건강하고 귀여운 아이들이라 상상됩니다.
    언제 한 번 귀염둥이 자랑도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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