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셈 학원에서 선생님과 단둘이서...

나 국초딩 1세대인 아재 유게이인데

90년대 초반엔 지금처럼 꼬꼬마 저학년들에 대한

학원이나 과외가 그렇게 활성화 되었던

그런 시절도 아니였고 아주 어린 나이부터

학원을 다니지도 않았었거든

그런데 난 1992년 8살 국딩 1학년을

입학 하고 두달뒤부터 집 바로 옆에 있던

대한 속셈 학원이란 곳을 다니기 시작했어

내가 하교 하고 집에 가면 모두 출근하고

집에 아무도 없는데다 남들 다 하는

한글도 제대로 못떼고 간단한 숫자 개념이나

덧셈,뺄셈 조차 못하는 상태에서 나는

유치원을 졸업하고 국민학교를 입학 했는데

받아 쓰기 시험 20점 산수 시험 0점을 받았고

결국 어머니는 내 손을 붙잡고 집 엽에 있던

학원으로 나를 데려갔어

 

어머니가 저기 가면 선생님이랑 재밌게 공부도하고

 

형아 누나들도 사귈 수 있데서 따라 갔는데

 

학원 원장 선생님은 내가 8살 국민학교 1학년이고

나이가 너무 어려서 받기가 힘들고

이렇게 나이 어린애들은 가르쳐본 적 없다

 

우리 학원은 10살부터 받는다며 거절하셨는데

 

어머니가 계속 사정 사정 하고 학원비 더 주겠다해서

 

결국 원장 선생님도 오케이를 하심 ㅋㅋ

 

담날부터 나는 성함은 기억이 안나는데

여자 선생님과 학원 교실 한켠에서 단둘이

1:1로 수업을 받았어

 

ㄱㄴㄷㄹ 같은 한글부터 덧셈 뺄셈 같은

산수부터 시작해서 슬기로운 생활이나

바른생활 같은거까지 책 펴놓고

하나 하나 가르쳐 주셨음ㅎㅎ

 

선생님이 기억 니은 디귿 가 나 다 라 하면

 

따라서 하고 산수도 내가 알기 쉽게 애기들

 

눈높이에 맞춰서 가르쳐 주셨음

 

선생님도 고학년만 맞다가 갑자기 코찔찔

 

꼬꼬마를 맡았으니 얼마나 당황 스러우셨겠어?

수업하기 싫다고 선생님한테 땡깡도 부리고

천둥 번개 치고 비오는 날 집에 아무도 없고

무서워서 코찔찔 흘리고 엉엉 울면서 학원오면

선생님이 달래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시고

내가 측농증 비염 이런게 있어서 맨날

코찔찔 흘렸는데 코도 풀어 주시공

 

받아쓰기 시험 있을때면 우리 OO이 잘할 수 있지

 

못봐도 되니까 이번엔 OO점만 넘자

 

선생님이랑 손가락 걸고 약속 이런것도 하고

 

받아쓰기 시험 잘본날은 칭찬도 해주시고 ㅎㅎ

 

맨날 20~40점 받다가 70점 받았을땐

 

진짜 폭풍 칭찬 해주셨음 ㅋㅋ

 

그렇게 한 1년을 나혼자 배우다가 원장님이

 

저학년들도 받기 시작하면서 내 또레 친구들이랑

 

그 선생님한테 6학년때까지 배움 ㅎㅎ

그 학원이 진짜 특이했던게 학원 이름은

대한 속셈 학원인데 전과목을 다 가르쳤었음

예체능인 체육,미술 제외한 전과목 다 가르쳤고

수업은 학교랑 똑같이 50분 수업 10분 휴식에

수업 교과목도 요일마다 틀리고 교과목마다

선생님들도 다 틀렸었음

 그리고 방학때는 탐구생활 같은 방학 숙제에

간단한 실험도 하고 한자 교과목 도입되었을땐

한자도 가르치고 시험 기간때는 8시-9시까지

시험과목 야간 보충도 해주고 학교 방학때는

애들 데리고 캠프도 캠프도 가고 엄청 재밌었음

그렇게 6학년까지 다니다가 졸업하고

이사가는 바람에 그 선생님이랑

 

헤어지고 다시 찾아갔을땐 학원도 문 닫아서

 

결국 다시 만나보진 못했지만

가끔 옛날 생각 하다보면 학원 다닐때

추억도 떠오르고 선생님들이랑 친구들이랑

같이 공부하고 뛰놀던 생각도 나고

그립고 그러네ㅎㅎ

 

선생님 건강하게 잘게시죠? ㅎㅎ

 

꼬꼬마에 말 안듣는 코찔찔이 였던

저를 가르쳐 주시느라 많이 힘드셨죠

감사합니다.^^

얘들아 너네들도 다들 잘지내징?ㅎㅎ

나 갈켜 주신 선생님ㅎㅎ

밑에는 방학때 학원에서 캠프 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