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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센은 정말로 못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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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부터 웹에서 떠돌던 유명한 짤.

너의 이름은의 주인공 미츠하의 외모가 출중하지 않았었더라면

아마 10만 관객도 채우지 못했을거라는 우스개 소리로 시작된 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최고 걸작이라 평가받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 센의 얼굴이 합성되어

이 이야기는 못생긴 주인공으로도 엄청난 흥행을 달성 해 내는

역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능력을 숭배 해 버리는 식으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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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볼때 센은 그리 특출나게 못생긴 외모도 아니었던지라

저렇게 비교해놓고 보지 않는 이상은 외모로 인한 큰 위화감을 느끼지 못해서
너무 억까 아니냐? 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센은 미야자키의 코멘터리로도

못생겼다는게 오피셜임이 증명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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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토리보드 제작 당시

이 영화는 원래 사회를 처음 겪게되는 초등학생 센과

버블붕괴로 절망에 빠진 젊은층을 형상화 한 캐릭터 가오나시의 이야기로 흘러가는것이

결정되어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플룻대로 콘티 제작을 진행하고 있었고

콘티의 절반정도가 진행되었을 때 쯤

당시 프로듀서였던 스즈키 토시오는 콘티에서 원래 예정에 없던 캐릭터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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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센과 가오나시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까? 이 캐릭터는 뭔가요? "

" 이제보니 주인공 센을 포함해 영화에 너무 못생긴 캐릭터들만 나오잖아... 그래서 추가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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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센과 치히로는 보다보면 놓치기 쉬운 단점이 하나 존재했다.

그것은 주인공을 포함해 등장인물 대부분이 미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었다.


" 이 영화는 안그래도 장편이라 긴데 못생긴 캐릭터들만 나오면 보는 사람이 피곤할거야. 그래서 넣었어 "


그렇다 지브리 영화 중에서도 하쿠와 함께 미소년으로 통하는 양대산맥 캐릭터 하쿠는

순전히 영화를 보는 관객을 배려해 만들어진 캐릭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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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의 피오)

" 피콜로사의 미소녀 정비사. 공적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커티스가 보자마자 청혼할 정도의 미모를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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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의 나오코)

" 주인공이 한눈에 반할 정도의 수려하고 훈훈한 병약 미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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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퓨타의 시타)

"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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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의 시즈쿠)

" 이미 시즈쿠에게 연심을 느끼는 동급생이 두명이나 있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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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부 키키의 키키)

" 키키! 넌 아주 예뻐! 그림의 모델이 될 정도로 귀여운 미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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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피)
" 한번 할머니가 되긴 했지만 누가 뭐래도 하울이 반한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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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령공주의 산)
" 살아라 그대는 아름답다 "

가만 생각해 보면

이제까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에는 항상

선남선녀 캐릭터들이 줄곧 등장 하였다.


그런면에서 볼때 센과 치히로는 미야자키의 영화 중에서도

어찌 생각해보면 가장 이질적인 점이 존재했던 영화 였던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름다움에는

아주 구체적인 기준이 정해져 있으며

미야자키 감독의 영화에는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 개성과 색채가 짙고 강렬하게 작용한다.


외모가 출중해야 하며

남자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당찬 성격

어려움을 아무렇지도 않게 극복해 내는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행동력까지.

미야자키의 세계엔 항상 그가 추구하던 미녀들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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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기획 의도 자체가 기존 영화들과는 달랐다.

센의 모델은 당시 하야오의 친구의 초등학생 딸이었다.


그 아이가 보면 좋을 영화를 만들겠다는것이 영화 제작의 신호탄이었다.


실존의 인물이 모티브가 된 만큼, 실 사례에 대한 고증을 변태 수준으로 지키며 영화를 만드는

미야자키의 제작 철학에 맞춰져

센은 어디서나 볼법한 지극히 평범한 초등학생으로 제작되었고


이제까지 나왔던 미소녀 여전사 특징을 가진 나우시카 계열 소녀 캐릭터에서 벗어나

소심하고 겁이 많은 소녀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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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영화 내에서 미형의 캐릭터를 빼놓는것은 포기할수 없었던 하야오는 하쿠를 급하게 추가하게 된다.

무엇보다 영화 제작은 몇년씩이나 걸리는 고난이도 작업인데다

하루종일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미형의 캐릭터를 한개도 그리지 못하는것은 하야오를 포함한 애니메이터들에겐 큰 고역이었다.


(실제로 애니메이터들은 미형 캐릭터 파트를 담당하는데 엄청난 욕심이 있다고 하며

애정하는 캐릭터의 장면을 맡기 위해 동료들과 경쟁아닌 경쟁을 한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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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스토리에 약간의 균열이 생기는데


가오나시와 센의 이야기로 시작했던 스토리가

어느순간부터는 하쿠와 센의 이야기로 전개가 바뀌어 있었던 것이었다.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미야씨, 결국 이 이야기는 뭐하는 이야기 인가요?"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하야오는 "그런걸 물어보고있어? 당연히 센과 하쿠의 사랑이야기지." 라며 대답했다고 하며


중간부터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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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초반에 센을 도와주었던 하쿠는

중반부 부터는 모종의 이유로 하차하고


중후반부 전개는 센과 가오나시의 이야기로 진행되듯 하다가 이야기가 일단락 되며

후반부에 다시 하쿠와 극적 재회하는 것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었다.




센은 지극히 평범한 소녀였고

이전 영화에서 다른 여주인공들이 가지고있던

강력한 여자들의 장점들, 그러니까 외모나 기술력 용기 등등 대부분을 내려놓고

순수하게 맨몸뚱이 하나로 험난한 사회를 경험한 캐릭터로 완성되었다.


이외에 이 영화에 영향을 준 이야기들은 많지만

그 이야기들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적어볼까 한다.

댓글
  • 시바이눜고 2025/01/27 03:46

    하야오 친구의 초등학생 딸은 못생겼다 메모...

  • 루리웹-8823117952 2025/01/27 03:47

    그래서 그런가 영화보다보면 뭔가 이게 뭔지 싶을정도로 중심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기도 했음
    재미도 있고 흥미진진한데 주제가 뭔가 싶었음

  • 순살살 치킨 2025/01/27 03:48

    아 역시 하쿠와 가오나시의 비중과 존재감에 대한 묘한 불균형엔 이런 맥락이 있었구만

  • 삼손 빅 2025/01/27 03:48

    그래서인지 이장면에서 더 몰입되더라
    평범한 소녀가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는데 강인하게 꾹참고 해내다가 마음에 안정되는순간이 오니까 확 풀려서 울어버리는게..


  • 시바이눜고
    2025/01/27 03:46

    하야오 친구의 초등학생 딸은 못생겼다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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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괄륀
    2025/01/27 03:48

    농담이 아니라 아마 정말로 그렇지 않았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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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강력 제오라이머
    2025/01/27 03:50

    어?? 우리 엄마 친구가 미야자키 하야오였냐??????
    우리 엄마 딸도 존나 못ㅅ......... 아... 아닙니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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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8823117952
    2025/01/27 03:47

    그래서 그런가 영화보다보면 뭔가 이게 뭔지 싶을정도로 중심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기도 했음
    재미도 있고 흥미진진한데 주제가 뭔가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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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괄륀
    2025/01/27 03:51

    그게 재밌는 사실인데, 굳이 센방불명 뿐만이 아니라 미야감독 영화 대부분이 그럼, 한가지 정확한 맥락이 있는게 아니라 중간에 이상하게 균열이 가있음. 그 이유가 중간에 스토리 보드를 수차례 수정한다고함. 지브리 영화는 평균 3~4년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긴기간 제작되는데 그 기간동안 미야자키가 경험한것들이 그때그때 작용해서 스토리가 만들어진다고함. 그러니 제작방식 자체에 그런 성향이 나오는거. 보통 이렇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정말 드문데 미야자키의 대단한점은 이 스토리의 균열을 마치 용접을 했는데 안한 티가 날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버린다는 점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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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살살 치킨
    2025/01/27 03:48

    아 역시 하쿠와 가오나시의 비중과 존재감에 대한 묘한 불균형엔 이런 맥락이 있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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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8823117952
    2025/01/27 03:49

    악역이라 하기에는 미묘한 가오나시, 하울처럼 중심 선역이라 하기에도 애매한 하쿠
    오히려 하쿠보다 가오나시가 ㄹㅇ 기억에 확남는것도 다 이유가있던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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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손 빅
    2025/01/27 03:48

    그래서인지 이장면에서 더 몰입되더라
    평범한 소녀가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는데 강인하게 꾹참고 해내다가 마음에 안정되는순간이 오니까 확 풀려서 울어버리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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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유게이
    2025/01/27 03:49

    센은 못생긴건 아닌 것 같고.. 모델형 미인은 아닌데 어딘가 매력있는 사람의 그런 모습인듯. 영화 보면서 외형에 신경쓰진 않았지만.
    센과 치히로 영화 너무 좋아.. 어른 돼서 보니까 너무 느낌이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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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레양
    2025/01/27 03:49

    왜 치히로 이쁜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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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인증의 수행사제
    2025/01/27 03:51

    막 강렬한 씬들은 몇 개씩 기억나는데 스토리는 되게 두루뭉술하게 기억에 남았었는데 그 이유가 이래서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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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1134354156
    2025/01/27 03:53

    약간 테마파크 온 기분이였음 정신은 좀 없지만 되게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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