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순신의 옥포 해전이 조선군의 임진왜란 당시 첫 승전이라고 알고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옥포 해전은 수군의 첫 승전이고 전쟁 전체에서 첫 승전은 부원수 신각의 해유령 전투다
근데 이게 왜 잘 안 알려졌는가 하면 좀 기막힌 일이 엮여 있어서 그런데
전쟁 초기에 도원수 김명원과 부원수 신각은 한강 방어를 맡았는데 군사가 모자라니 불가능한 임무였음
그래서 도원수 김명원은 군을 물려서 재정비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시도가 도망가려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사서 군이 알아서 와해 되어버림
신각은 이때 남은 군이라도 수습해서 후퇴한 뒤 유도대장, 함경도 병마절제사에 합류해서 군을 재정비함
그렇게 재정비한 군으로 거둔 승리가 저 해유령 전투인데
안 그래도 선조가 파천을 해서 난장판인 조정은 최전선 및 여러 전장의 정보를 제대로 알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김명원이 조정에다가 "부원수가 도원수인 저 말고 다른 사람을 따릅니다"라는 장계를 올려버림
전쟁 초기에 계속되는 패전으로 엄청나게 예민해져 있는 선조와 조선 조정은 이 장계를 보고
군법으로 처리해서 죽여버리자는 결정을 내림
그래서 신각을 처형할 선전관을 보냈는데
잠시 후 신각이 선조에게 보낸 승전보가 도착함
드라마 징비록에선 아예 왜군의 머리까지 보내서 확실한 승리라고 자랑스럽게 보낸 것으로 나오는데
이 드라마의 선조나 실제 선조는 기겁해서 바로 선전관을 다시 보내 신각의 처형을 멈추라고 지시함
그렇게 다시 선전관을 보냈지만 신각은 이미 처형된 이후였다
전쟁 초기에 이어진 연패 + 선조와 신하들의 조급함이 만들어낸 환장할 결과다
사랑을 담아서D.VA
2025/01/26 08:23
저 김명원은 어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