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설국열차를 해피 엔딩이라고 바라보기 위해선,
이 영화를 계급 사회와 혁명에 대한 우화로 해석해야 한다.
이런 시선으로 영화를 보면,
설국열차는 인류 사회 그 자체이며,
열차라는 구조는 앞과 뒤, 즉 상류층과 빈민층을 가장 직관적으로 가른다.
혁명을 위해선 깔끔하게 기득권층만 갈아내는 게 아니라 사회 최하층부터 중산층을 지나 고된 사투를 벌여야 했고,
그 끝에 밝혀진 진실은 그냥 혁명 자체가 열차의 생존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자, 그럼 이걸 계급사회 관점으로 풀어보면...
아무리 서민들이 혁명을 부르짖으며 체제에 저항해도,
그것조차 계급 사회와 자본주의라는 큰 틀 안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의 혁명가가 오늘의 독재자가 되고,
어제의 노동자가 내일의 자본가가 되는 게 세상 이치인 법.
커티스와 동료들 역시 뒤에서 앞으로 나아가 앞칸을 차지한다는,
앞과 뒤, 빈자와 부자를 나누는 수직적 사회구조 안에서만 발버둥친 셈.
그럼 감독이 이 끝나지 않는 계급사회에 던지는 해결책은?
바로 폭탄이다.
"워낙 18년째 꽁꽁 얼어붙은 채로 있다 보니까 이게 이젠 무슨 벽처럼 생각하게 됐는데,"
"사실은 저것도 문이란 말이지?"
커티스나 윌포드나, 전부 열차 안의 사회에 대해서만 논했지만,
남궁민수 혼자만은 알고 있었다.
열차 밖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곳이고,
이 열차는 세상이 아니라 그냥 교통수단이라는 것.
자, 이제 이 대사를 계급사회 비판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면...
"워낙 오랫동안 이렇게 살아서 계급사회를 무슨 세상의 이치처럼 생각하게 됐는데."
"사실은 그것도 그냥 체재의 한 종류란 말이지?"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뽑아낼 수 있는 교훈은.
자본주의, 그리고 계급사회는 필연적인 게 아니라 단지 인류 사회의 가능한 한 모습에 불과하며,
혁명과 계급투쟁이라는, 수직적인 구조 안에서의 개혁이 아니라,
그냥 이 계급사회라는 체제 자체를 완전히 날려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 버렸지만, 계급사회 밖도 충분히 살 만한 곳이고,
인류는 어떻게든 살아갈 테니까.
아하
감독의 메세지는
폭력시위로 다 때려부수고 나면 다 죽고
겨우 살아도 외부포식자에게 먹혀죽는다는
헛된꿈 꾸지말란거구나!
쏘련정치장교
2025/01/25 23:14
역시 계급투쟁이 답이군
탕수육은부먹
2025/01/25 23:15
역시 핵전쟁 아포칼립스가 답이었어
금빛곰돌이
2025/01/25 23:16
아하
감독의 메세지는
폭력시위로 다 때려부수고 나면 다 죽고
겨우 살아도 외부포식자에게 먹혀죽는다는
헛된꿈 꾸지말란거구나!
루리웹-8975464551
2025/01/25 23:18
문제는 체제를 날리는 과정에서
우리 모가지도 날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거...
쟤네 둘만 사는 폭파 엔딩 알았으면 꼬리칸 사람들도 그냥 조용히 바퀴블록 먹는 걸 택했을듯
아행행2
2025/01/25 23:20
흔히들 폭탄만 예시로 드는데
작중 뒷칸에서 앞칸으로 가는 중간에
샤워를 하면서 상처를 확인한다는 것도 결말에 대한 복선 아닌가싶음
뒤에서 앞의 수평 구조에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이라는 대조적인 이미지도 있고
Klonece
2025/01/25 23:27
곰은 사람을 찢어 엔딩이라면?
스텐레스쟁반
2025/01/25 23:29
그렇다. 인류사회를 떠난 불순분자는 굶어죽거나 잡아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