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시로코의 모모톡

/2월 28일
-선생님.
-있지, 선생님이랑 똑 닮은 [선생님]이 있어.
-선생님이랑 똑 닮았고, 하는 말도 성격도 전부 똑같아.
-선생님.
-내가 알던 선생님이랑 너무 똑같아서
-가끔 잊어버릴 것 같아.
-선생님은 나를 잊었을까?
/3월 12일
-선생님.
-좋은 아침이예요.
-해보고 싶었어.
/3월 28일
-선생님.
-[선생님]이 집 구하는 걸 도와줬어.
-선생님이랑 똑같은 말을 하는 거 있지.
-둘이 마주치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해.
-선생님, 있어?
-...
-잘 자. 선생님.
/4월 14일
-선생님.
-[선생님]이 일을 도와달라고 해서 찾아갔었어.
-[선생님]은 아로나를 [프라나]라고 부르더라.
-어색했어. 조금.
-일이 밀려서 도움이 필요했는데
-다른 학생들은 전부 일이 있었대.
-도움이 되어서 기뻤어.
-...
-선생님
-난 선생님의 도움이 되었을까?
/4월 27일
-선생님.
-오늘 마스터 시바가 공짜 라멘을 줬어.
-세리카가 가끔 찾아와서 쿠폰 받아가라더라.
-착한 후배였지. 세리카도.
-아야네도.
-...
-선생님
-잘 자.
/5월 15일
-선생님.
-늘 고마웠어요.
-오늘은 스승의 날이니까
-보내봤어.
-[선생님]에게는 화분을 사드렸어.
-좋아하시더라.
-다른 학생들의 선물도 많이 받으셨지만.
-조금 질투났어.
-[선생님]이. 자주 보고 싶다고 그러던데
-작은 시로코가 나를 노려보는 거 있지.
-아직 어린아이라서 그래.
-음.
-선생님
-안녕히 주무세요.
/5월 16일
-오늘
-[선생님]이.
-나한테 자전거 관리 키트를 선물해줬어.
-있지.
-선생님한테 받았던 거랑
-똑같았어.
-...
-잘 자. 선생님.
/5월 30일
-선생님
-오늘은 [선생님]이랑 복권을 사러 갔어.
-번호가 똑같을 줄 알았는데
-다르더라.
-음
-조금 아쉬웠어
-작은 시로코가 카이저의 트럭을 털자고 했다가
-[선생님]에게 혼났어.
-역시 선생님인가봐.
-응
-음
-잘 자. 선생님.
/6월 28일
-선생님.
-모모톡을 한 달 동안 못 보냈네
-조금 바빴어
-아비도스 사막은 여전하더라
-라이딩하기 좋아
-같이 하자고 하면
-선생님은 늘 도망쳤지만...
-음.
-[선생님]은 라이딩을 좋아할까?
/8월 31일
-선생님.
-날씨가 많이 더워졌어.
-아비도스 사막은 낮에 너무 뜨거워서.
-샬레에 갔더니. 작은 시로코랑 호시노 선배가
-에어컨 밑에 누워 있더라.
-맞다
-[선생님]도 라이딩에서는 도망쳐버렸어
-작은 시로코랑 해야 할 것 같아.
-...
-잘 자. 선생님.
/11월 16일
-선생님.
-호시노 선배가
-자꾸 일에서 도망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다시 한 번 도전해볼까?
/12월 24일
-착한 아이에게는
-산타가 선물을 준다고 했지.
-선생님이 그 말을 하면서
-작은 아이들을 달래곤 했는데.
-선생님.
-나는 착한 아이였어?
/12월 25일
-[선생님]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셨어.
-...
-선생님이 줬던 거랑.
-똑같았어.
-선생님
-...
-잘 자.
/1월 1일
-새해 복 많이 받아. 선생님.
/5월 15일
-선생님.
-[선생님]은 선생님과 똑같은 걸 좋아해.
/5월 16일
-선생님.
-선생님.
-있지.
-선생님이랑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려고
-정말 애썼어.
-[선생님]은.
-모자라 보일 만큼
-착하고, 다정하고, 약간 바보에, 어른이면서 어른답지 못한데
-학생밖에 모르고, 약한 몸으로 우릴 감싸고
-언제나 나를 배려해줘.
-음
-한 번이라도
-한 번이라도 당신과 달랐다면
-그랬다면 나도 미련을 놓았을 텐데.
-선생님.
-올해 생일 선물.
-선생님이 준 거랑 똑같은 향수였어.
/6월 3일
-선생님.
-선생님은 나를 사랑했나요?
/7월 18일
-선생님.
-작별인사를 하려고.
-결심을 했어.
-이제 미련을 버릴 거야.
-선배도, 세리카도, 노노미도 아야네도
-그리고 선생님도
-이제 놓아주려고
-이제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을게.
-선생님도 걱정할 테고
-...
-선생님
-...
-끝까지
-읽어주지도 않는구나.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답장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
-읽었다고 표시되기를 바랐어.
-...
-선생님.
-그동안 쭉
-언제나, 항상
-지금까지 늘.
-고마웠어요.
-잘 자. 선생님.
-잘 자.

이거보고 쭉 써봄

마지막 모모톡을 보내고 한동안 울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