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포터의 선악 공존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제임스 포터가 성인이 된 후에 불사조 기사단으로 싸운 것도 정의감이 아니라 자신의 위에 볼드모트가 있는 것이 아니꼬워서 그런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던데.
일단 제임스 포터가 성인이 되어서 볼드모트에 맞서 싸운 것은 '정의감'이 맞습니다.
스네이프를 학창 시절 정당한 이유없이 공격하고, 괴롭히고. 수많은 호그와트 학생들에게 7학년 되기 전까지 재미삼아서 HEX를 날려댄 것과 별개로.
일단 성인이 되어서 불사조 기사단이 된 것은 정의감에서 기반한 것이 맞습니다. 위험을 스릴처럼 즐기는 철 없는 면모가 있었지만, 일단 제임스 포터는 철 없는 미성숙한 면모가 여전히 있어도 당시에 싸운 이유는 정의감입니다.
이를 두고 포터모어(위자딩 월드)에서는 깡패에서 고결하고 자기희생적인 영웅으로 성장했다라고 표현합니다.
근데 문제는
같이 학교폭력을 했었던 베스트 프렌드 시리우스 블랙. 얘 때문에 불사조 기사단 시절도 안 좋은 이미지가 덩달아 생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얘가 본편에서 아서의 중상으로 아버지에 대한 걱정으로 흥분한 위즐리 형제들에게 "이래서 너흴 불사조 기사단에 받아주지 않은거야! + 너흰 이해 못하는구나! 이건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야!"라고 하는 등 죽음을 두려워하지는 않으나, 위험을 자초하는 것을 재밌는 일로 여기는 '자신의 재미'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다가 이 때문에 목숨을 잃기까지 합니다.
해리가 시리우스가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을 말릴 때 "넌 생각보다 아버지를 닮지 않았구나. 제임스는 위험해질수록 재미있다고 생각헀는데."라고 하기도 했죠.
시리우스도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고, 피터에 대해서도 "이런 한심한 놈을 비밀 수호자로 쓸 걸 볼드모트가 상상이나 하겠어?"라고 대놓고 깔보고 멸시하는 태도를 보였음. 근데 그렇게 하찮게 여긴 피터가 제임스와 시리우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뛰어난 마법사임이 밝혀졌다고 롤링이 블랙유머로 2005년 인터뷰에서 비꼬듯이 말하기도 했으니...
하지만 이런 시리우스도 일단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지킨다는 옳은 가치에 대한 신념은 있었습니다.
그저 본인이 도출해낸 옳은 가치에 맞춰 살지 못하고, 그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비틀려서 이게 본인의 죽음에 이르게 됐지만.(덤블도어와 헤르미온느도 자업자득이라 돌려서 비판하거나 대놓고 비판할 정도로.)
정리하자면...
제임스는 자기희생적인 생각으로 불사조 기사단을 했고, 시리우스도 기본적으로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지킨다는 신념이 있어서 불사조 기사단을 했음. 시리우스의 경우는 명예와 영광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단 정의감도 있었음.
단지 본인들이 여전히 철 없는 면모들이 크게 남아있어서 그게 본인들의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 있으나. 불사조 기사단 활동 당시 둘의 나이가 10대 후반~20대 초라서 이 부분도 감안해야 합니다.
학창 시절의 막장 행위들과 별개로 불사조 기사단 시절은 정의감으로 한 것이 맞음. 여전히 완벽한 선의 모습은 아니어도, 일단 선한 의도로 선한 일을 한 것임.
사실 작가양반이 제임스 학폭 반전을 짜면서 '선인으로서 영웅으로 산 제임스의 일면'을 제대로 못 보여줬거든.
그래서 난 캐릭 호불호과 별개로 완성도 자체로도 제임스는 좀 떨어진다고 생각해. 스네이프 덤블도어 등에 비하면...
스네이프에 대한 반전을 보여주느라고 제임스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제대로 조명 못한 게 크긴 함
반대로 그 스네이프의 반전이 너무 커서 스네이프가 그 전에 했던 악행들이 모조리 묻혀버린 것도 있고
작가는 지속적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선과 악이 섞여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했음
선역인 줄 알았던 아버지 제임스가 과거에는 악행을 저질렀다거나, 악역인 줄 알았던 스네이프가 사실 선역인 면이 있었다거나
근데 마지막에 나온 악역! 선역! 이것만 보고 단편적으로 보려는 사람들이 있음
잘 생각해보면 앞에서 먼저 말한 착한 부분, 나쁜 부분이 사라지는 게 아닌데
+ 그리고 우리가 원작에서 본 시리우스의 막장스러운 모습은 아즈카반에서 반즘 맛이 가버린 성향 + 원래 제임스가 기겁할 정도의 광증이 좀 있었던 점이 크고
제임스가 정말 아버지로서 해리를 키웠다면 옆에 릴리가 억제기로 있다보니 좀 더 나아졌을 확률도 높긴 하겠지...
DDOG+
2025/01/24 18:56
+ 그리고 우리가 원작에서 본 시리우스의 막장스러운 모습은 아즈카반에서 반즘 맛이 가버린 성향 + 원래 제임스가 기겁할 정도의 광증이 좀 있었던 점이 크고
제임스가 정말 아버지로서 해리를 키웠다면 옆에 릴리가 억제기로 있다보니 좀 더 나아졌을 확률도 높긴 하겠지...
그난스
2025/01/24 18:57
사실 아즈카반에서 완전히 맛이 가버렸기 보다는 아즈카반에서 정신적 성장을 못한 것이죠. 미치지는 않았고, 멀쩡한 정신 유지했다고 하는데 22세 생일 며칠 앞둔 시점에서 감금되어서 20대 초에서 성장하지 못했으니.
동물로 변해서 디멘터로 미치는 거 막고, 또 자신은 억울하고 결백하다는 것은 행복한 기억이 아니라 디멘터가 빨아들이지 못한 것도 있고.
"난 억울해. 난 결백해."
그리고 추측이지만 갇혀 지낸 만큼 보상심리로, 비록 개로 변신해 다녀도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더 즐기게 된 것도 있는 듯.
ALTF4
2025/01/24 18:56
사람이라는게 원래 입체적인 편이라
오로지 선하거나 오로지 악하거나
한방향으로 치우치는 경우는 애초에 없다고 봐야될거임
선이나 악은 대상이 누구에게 선하고 누구에게 악하냐에 따라 휙휙바뀌는거니까
폭콜라
2025/01/24 18:57
작가는 지속적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선과 악이 섞여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했음
선역인 줄 알았던 아버지 제임스가 과거에는 악행을 저질렀다거나, 악역인 줄 알았던 스네이프가 사실 선역인 면이 있었다거나
근데 마지막에 나온 악역! 선역! 이것만 보고 단편적으로 보려는 사람들이 있음
잘 생각해보면 앞에서 먼저 말한 착한 부분, 나쁜 부분이 사라지는 게 아닌데
DDOG+
2025/01/24 18:59
사실 작가양반이 제임스 학폭 반전을 짜면서 '선인으로서 영웅으로 산 제임스의 일면'을 제대로 못 보여줬거든.
그래서 난 캐릭 호불호과 별개로 완성도 자체로도 제임스는 좀 떨어진다고 생각해. 스네이프 덤블도어 등에 비하면...
폭콜라
2025/01/24 19:00
스네이프에 대한 반전을 보여주느라고 제임스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제대로 조명 못한 게 크긴 함
반대로 그 스네이프의 반전이 너무 커서 스네이프가 그 전에 했던 악행들이 모조리 묻혀버린 것도 있고
그난스
2025/01/24 19:00
진짜 서사 부족이 큰 듯. 개과천선 한 거 보여준 것도 아니고, 말로 설명되고 끝인데다가 성장 서사가 묘사되지 않음.
더들리처럼 디멘터로 인한 치료(?)도 아니고, 드레이코 말포이처럼 살인의 무게를 경험하고 자신이 믿고 있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 것도 아니고.
MonsterCat
2025/01/24 18:59
좀 서사가 부족했던것도 있는것같고 저 제임스 어린시절 배우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충격기 컷던것도 있어서 그랳던것같음ㅋㅋ
해리포터에 나온캐릭터들은 거의 대부분이 입체적인 면모를 많이 가졌던것같고 그덕에 이야기가 풍성했던것 같음
다만 영화자체가 순애보 스네이프를 좀더 초점에 맞춘것때문에 제임스에 대한 안좋은면모가 훨신 더 부각된것갈음
DDOG+
2025/01/24 19:01
영화상으론 저 시기 스네이프도 맛이 좀 가서 '머드블러드. 사과는 하겠지만 죽먹자 따까리 짓은 계속할거임 ㅇㅇ' 부분이 싹 잘려나간것도 커서...
그난스
2025/01/24 19:03
스네이프는 이기적인 면모에서 주변 사람들 지킨다로 바뀐 부분도 릴리에 대한 사랑 떄문에 싹 묻혀짐. 정작 6권 시점 당시 덤블도어는 스네이프가 여전히 릴리 사랑하는 줄 몰랐는데, 그게 임팩트가 컸는지 "릴리에 대한 사랑을 알아서 덤블도어가 스네이프를 신뢰했다."라고 잘못 알려지게 된...
Magincia
2025/01/24 19:05
처음엔 페투니아 이모가 지나치다고 생각했어.
책이 쌓이면서 인간적으로 그럴 수 있다 생각이 들었어.
독자는 자초지종을 다 알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지만
그 자리에서 오만가지 감정을 겪다 보면..
나15
2025/01/24 19:11
친구, 동창, 동료, 지인, 아버지, 아들, 사회의 일원 등등... 사람에게는 다양한 관계가 존재하고 그만큼의 일면이 존재함. 좋은 친구이지만 학살자가 되는것도 충분히 가능하듯이, 상호간에 얼마든지 좋음과 나쁨이 공존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