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다시피 프선생이 불러온 복제된 아트라하시스의 방주는 고도 75,000m라는 높다면 높지만, 따지고 보면 애매한 높이에 위치하고 있었음.
어찌보면 이 애매한 수치 자체가 침공과 방어의 밸런스를 조율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지만, 분석해보면 여기엔 좀 더 의도가 섞여있음을 알 수 있음.
묘하게도 이 수치는 본편 선생이 검은 양복과의 교류를 통해 확보할 수 있었던 초병기 우트나피쉬팀의 배의 한계고도와 동일한 수치임.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서 두가지 의문점을 찾을 수 있음.
1. 고도 75,000m에는 의미가 있는가?
2. 프선생은 의도적으로 방주의 고도를 75,000m로 설정했는가?
나는 여기서 1번 질문은 NO, 2번 질문은 YES라고 생각하고 있음.
차례대로 분석을 해보겠음.
1. 고도 75,000m에는 의미가 있는가?
여기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함.
애써 의미를 찾자면 애초에 우트나피쉬팀의 배의 한계고도가 75,000m였다는것이 유일한 의미였을거임.
혹자는 방주의 파편이 불타기 적절한 고도라고도 말하는데 최장 1000km에 아우르는 대기권에서 고작 75km는 뭔가 불타길 기대하기엔 너무 낮은 수치임. 진정 방주의 파편이 낙하하는 과정에서 불타길 기대했다면 이것보다 높아야 하는게 정상임.
그래서 이것의 의의는 2번 질문으로 넘어감.
2. 프선생은 의도적으로 방주의 고도를 75,000m로 설정했는가?
따라서 프선생이 타협할 수 있는 최종적인 방주의 고도는 75,000m가 될 수 밖에 없었음.
하지만 동시에 프선생의 의도를 고려하면 한계고도 75,000m는 너무 낮은 고도에 불과했음.
그래서 프선생은 일단 보딩을 허용하되, 나중에 고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선택했음.
최종편에서 프선생은 쿠로코가 패배한 이후 갑자기 싸움을 재개하기 시작함.
이는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상황인데, 애초에 이번 침공은 쿠로코가 주도하고 있었고
쿠로코가 패배한 시점에서 침공의 의미는 사라졌기 때문임.
하지만 프선생은 조용히 뒤에서 상황을 조율하다가, 쿠로코가 패배하는 순간 그제서야 본인이 행동에 나서기 시작함.
그렇게 갑자기 싸움을 재개한 프선생은 쿠로코를 감싸면서 대뜸 궁극기부터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그 막대한 에너지를 모은다는것 자체가 바로 프선생의 의도였던거임.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선생이 막 탈출하기 시작한 시점의 방주 상황.
내부 장면도 따로 있으니 알겠지만, 파편들이 곧바로 추락하지 않고 주변에 부유하고 있는 상황임.
고도 75,000m 안에서는 성립 불가능한 조건이고 명백하게 싸움을 빙자해서 프선생이 모은 에너지가 방주의 고도를 높이는데 사용되었다는 증거임.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흔히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생활하는 이미지의 대표인 ISS가 고도 400km 이상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도를 높였을것임.
결국 이 시점에서 프선생의 진짜 의도가 달성되었음.
아트라하시스의 방주 + 우트나피튀심의 배가 그대로 대기권에 불타버리거나 바다같은 장소로 추락하거나, 아니면 정말로 우주로 떠나버리거나.
어찌되었던간에 사랑하는 학생들을 넘겨받은 선생이 돌아갈 키보토스에 흉터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완벽한 승리를 넘겨주기 위해서.
누리킁카킁카
2024/12/25 10:30
ㅇㅇ
이 부분은 대놓고 우주로 튕겨나갈 정도의 에너지라고 언급해줘서 해석에 이견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