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교회를 다녀본 입장으로썬 진짜 쌍욕을 들이박고싶은 먹사놈들도 많았지만..
세간에는 정말 알려지지않은 참된 목사도 여럿있었음. 그중에서 위의 "허봉기"라는 미국 한인교회에서 만난 이분이 가장 기억남는데 그 이유가 참..
이 목사님 딸(23세)이, 왠 15살 남미 강도에게 어느 일요일 새벽 2시경에 아파트에서 처참한 묻지마 살해당했던 일요일의 기억임. 물론 그날 아침 8시 예배에 갔을때 목사님 부부와 장로들 몇명 외에는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못했음.
그치만 그날따라 이 목사님 상태가 평상시랑 많이 다르신걸 느꼈음. 곧 설교 도중 쓰러질 사람처럼, 잠을 아예 못잔것처럼 뭔가 넋이 나가보이기도 하고, 원래 안그러던 분이 말을 중간중간 멈추고 1분동안 가만히 있다던가...
그런 상황가운데에도 꾿꾿이 1부 예배를 마치고, 들은 바로는 3부 예배까지 다 마치고 병원으로 가셨다고 나중에 들음.
물론 나는 집에 돌아오고 그날 오후가 돼서야 같은 교회 지인의 전화를 통해서 목사님 사정을 그제서야 알게됨.
당연히 우리교회뿐 아니라 뉴저지 한인커뮤니티가 발칵 뒤집어졌었음.
(참고로 저분은 종교인 비종교인 할거없이 인품이 좋으셔서 더 그랬던듯)
그 주일 목사님이 하신 설교가 아직도 기억에 남음.
제목부터 "천국이 가까웠으니"라는 마태복음 4장 10-17절의 설교였는데, 설마 준비한 설교가 그 일요일에 딸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곤 전혀 상상도 못하셨을거..
마태복음 4:10-17
[10]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11]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17]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
정말 설교를 제대로 준비하는 목사님이라면 설교를 일주일내내 묵상하고 준비하는데, 이분의 설교는 들은 교회사람이라면 다 알았겠지만 절대 하루 이틀, 또는 일요일에 자기 삘땡기는 대로 지어내는 헛소리 설교가 아님. 정말 주옥같은 지혜와 깨달음이 있는 설교들이었는데, 하나님이 한편으론 어쩜 이리 잔인하신가 싶었고.. 여러 생각이 들었음.
저 설교를 따님이 살해 당하기전에 미리 준비하셨던건데, 그 설교를 딸이 살해당해 영안실에 안치돼있음에도 그 곁을 지키지 못하고 교회로 와서 아침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3부 예배를 다 인도하시고 죽은 딸 곁으로 향하셨음.
나중에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서 "목사에겐 주님이 맡겨진 양이 먼저고 예배가 먼저다"라고 하셨음..
쨋든 장례식은 이틀후 화요일에 교회에서 진행됐고 정말 내가 여러 눈물 바다를 봤지만 그리 비참한 장례식이 없었음.
원래 큰 교회라 사람들이 많았지만 저 예배실이 사람들이 좁게 서있을 정도로 꽉차있었음.
사실상 조문객중 반은 이 딸을 아기때부터 봐왔던 교인들이 반이었고..
게다가 미국은 한국과 장례식이 달라서 시신을 깨끗이 다 씻고 화장까지 시킨 다음에 새옷으로 깔끔히 입혀서 장례식에 조문온 모든 사람들이 직접 보고 마지막으로 인사할수있도록 시신을 맨 앞에 모셔둠. 거기서 목사님이 그 관을 붙잡고 정말 실신하실 정도로 우시는게 아직도 기억에서 떠나지 않음.
정말 참된 목회자라면.. 이런분이라고 그때 마음하고 뇌에 너무 선명히 각인됐음.
예수님이 자신의 제자는 자신의 생명을 버리고, 스스로를 부인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좁은 길을 따라와야한다 하셨는데 현재 한국 교회 현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이 목사님을 생각할때마다 더 숙연해짐..
아래는 좀 쌍욕 나올수 있는 이야기.
TMI: 그 살인자 남미 청소년(15살)은 지인들에게 들은바에 의하면 촉법과 정신병을 핑계로 계속 무죄를 주장하고 목사님 부부가 이때문에 엄청 힘들어하셨다 들었지만 목사님이 더이상 소송을 진행하고 싶지않다하시고 결국 그 청소년을 용서까지 해주셨다고 1년뒤에 전해들었음..
근데 더 화났던건 다른 교회 사람들부터 심지어 본교회 사람들까지 않좋은 루머가 퍼졌었는데, "딸이 그 청소년과 그렇고 그런 관계니까 복수로 그런일을 저지른거 아니냐"라며 딸이 살해당한 이유를 제공했다라는 뉘앙스의 루머까지 퍼져서 목사님 부부가 정말 맘고생많았음. 물론 개쌉소리였지만 이때 진짜 이런 루머를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퍼트리는걸 보고 입에서 쌍욕이 나왔었음.
그럼에도 이 모든걸 견디신 저 목사님이 내가 직접 본 목사중에선 가장 예수님에 가깝다고 느꼈음. 저 사건후 6년후에 은퇴하셔서 지금은 사모님과 단둘이 소소하게 여행다니신다고 들음..
나 교회다니던 시절 목사님이 이목사님 이셨는데
이분도 진짜 참된 목회자 내가 이분때문에 학창시절 잘지내고 어른이될수잇었음
은퇴하시고나선 교회 발끊었지만..
여름폭풍
2024/12/22 19:38
나 교회다니던 시절 목사님이 이목사님 이셨는데
이분도 진짜 참된 목회자 내가 이분때문에 학창시절 잘지내고 어른이될수잇었음
은퇴하시고나선 교회 발끊었지만..
여름폭풍
2024/12/22 19:39
이책에 나온 김상수목사님
달고 부드러운
2024/12/22 19:41
교회가 욕처먹는 이유도 나오고 그럼에도 신앙을 지킬 이유도 나오고.
목사님 마음이 말이 아니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