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 소녀전선 시리즈에서 제일 무서운 인간

그리폰 라이언즈. 통칭 훈작사(제대로 한국식으로 번역한다면 '경'(卿), 혹은 '써'(Sir-)) 기사 작위를 뜻하는 훈작사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영국인으로 깔끔한 외모의 중년 영국 신사 같은 남성이다.

크루거 브레조비치와 함께 그리폰&크루거 PMC의 공동 설립자고 중화기 지원병 소대를 만들기 위한 핵심 자료칩은 WAVE라는 정보 회사를 통해 입수하는데 이 역시 그리폰의 소유다.

지휘관의 회사 설립에도 연관이 있으며 막후에서 지휘관을 물심 양면으로 지원해주는 좋은 아저씨 같지만 실상 까놓고보면 소녀전선 시리즈를 통틀어서 이 남자보다 무서운 사람이 없을 수준인데, 이게 개인의 무력이 강해서냐? 결코 아님.

이 남자의 무서운 점은 무시무시한 정치적 수완에 있다.

타인을 대할 때 너그럽고 인자한 미소로 부드럽게 미소 지으면서 상대와 온화하게 협상하는 것 같지만 상대와 대면할 때 결코 상대방보다 낮은 위치에서 대면하지 않음. 반드시 상대가 필요한 카드를 먼저 손에 쥐고 상대가 그 카드가 필요한 만큼 반드시 자신에게 손을 벌리게끔 주변 상황을 조율하고 상대에게 그 카드를 쥐어주면서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유도함.

또한 정세를 범세계적으로 꿰뚫어보는 혜안도 있어서 루련 설립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내다보고 루련이 반드시 설립되게끔 뒤에서 조율하고 있음. 이를 위해서 막후에서 소전에 등장하는 많은 단체 및 개인들과 크고 작은 거래를 하고 있으며 표면상으로는 적대하고있는 패러데우스와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손을 잡을 수 있고 실제로 RPK16을 이중 스파이로 패러데우스에 보낸 것을 보면 이미 커넥션은 있는 것으로 보임. 모르긴 몰라도 카터 일파의 신소련 정규군 반란세력에도 여러 다리 건너서 몰래 지원을 넣고 있을 가능성이 100%다

거기다가 결코 자기가 손해보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판 바깥에 서서 자기가 짜논 판 위에서 서로 대립하는 두 상대 모두에게 다른 방향으로 지원과 커넥션을 뒤에서 살살 넣어주면서 A가 승리해도 자신에게 이득 B가 승리해도 자신에게 이득인 결과로 흘러가게 만든다는 면에서 이 남자의 무서움을 알 수 있다.

다만 대국을 보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이 대를 위해서 작은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있다면 비정할정도로 딱 배제해버린다.

앞으로 있을 새 시대(루련 설립)를 위해서 자신의 수족으로 움직여줄 사람으로 안젤리아와 지휘관을 점찍었지만 지휘관과 안젤리아 둘 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극도로 싫어하는데다가 거울단계 시점에서 니토였던 몰리도의 배신으로 멘탈이 크게 흔들린 안젤리아가 통제불능이 되어간다고 느끼자 RPK16을 시켜서 패러데우스에게 넘겨버리는데 패러데우스에게 잡히면 잘 해야 사지 멀쩡하게 곱게 죽는거고 최악의 경우 니토로 개조되서 본인인'척' 하면서 다시 사회로 녹아드는 결말 뿐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자기 손에 피 안묻히고 사람 죽이는거야 예삿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그리폰이 지휘관은 죽이지 않고 살려둔 이유는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안젤리아보다 수단과 방법을 가려가면서도 최선의 수단을 찾으려 노력하는 지휘관을 좋게 보았기 때문.

결국 소전 1 결말 시점쯤 해서 루련이 설립되고(이 루련의 설립에 카터 반란군의 프랑크푸르트 폭격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렇다면 이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카터군의 폭격이 그리폰의 개입이 없었을 리가 없다. 위에서 그리폰이 건너건너 카터군도 뒤에서 지원했을거라고 추측한게 이런 이유.) 지휘관은 자기가 소전1에서 그렇게 개같이 굴렀지만 결국 세상은 뭐하나 바뀐게 없다고, 당신에게 더이상 놀아나지 않겠다며 그리폰을 박차고 나가는데, 좀 과장되게 얘기해서 소전 1의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폰이 뒤에서 '이런 결과에 당도하게끔' 조율한 판 위에서 지휘관이 장기말로 놀아난 이야기에 불과한 수준... 그리고 그리폰을 나가는 지휘관에게 '결국 나에게로 돌아오게 될걸세' 라고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지휘관의 고생길의 종착점은 요원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