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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험사 CEO 암살 사건을 보고 떠오르는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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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비질란테에서 주인공 김지용은 어릴 적 어머니가 살해당하고,

그 범인이 솜방망이 처벌로 풀려나는 일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범죄자들을 없애기 위해 경찰대학에 들어간 뒤

처벌받고도 반성을 하지 않는 범죄자들을 죽이고 다니는

비질란테(자경단) 활동을 시작하죠.



지용은 자신만의 규칙을 지키면서 활동해왔지만

비질란테를 잡기 위해 더 악독한 짓을 벌이며 도발해오는 범죄자들 때문에 한계를 느끼는데요.


그때 비질란테의 파트너가 지용을 진정시키면서 해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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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 나오는

설득의 3요소


에토스(인품)

파토스(감정)

로고스(논리)


이 부분이 이번 보험사 CEO 암살사건 및 그 범인하고

꽤나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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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스는 설득하는 자의 인품.


이번 사건의 범인은 놀랍게도 명문대 졸업생에

집안도 대대로 부유한 청년이라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사람이 그저 폭력에 심취한 범죄자가 아니라

충분히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엘리트라는 사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그의 말에 공감하게 만들어주죠.


더군다나 이 청년은 점원에게 플러팅하다 얼굴을 드러내는 실수를 했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범인에게서 인간미를 느끼게 하고


미국 의료보험 체계 때문에 가족을 잃고, 본인 역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사연은

외국에 사는 우리에게까지 범인의 행동에 공감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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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토스는 듣는 사람의 감정.


미국의 민영의료와 보험사의 만행은 너무나도 유명하죠.

이미 수많은 미국인들이 고통을 받았고, 여기에는 좌우도 성별도 세대도 갈라치기를 할 수 없습니다.


'죽은 CEO는 오사마 빈 라덴보다 더 많은 미국인을 죽인 원인이다'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 분노섞인 감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피해자보다는 가해자를 옹호하게 만들어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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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고스는 설득의 논리.


범인이 남긴 성명서에서는 헌법에 적힌 자기방어권을 언급하며,

수많은 위인들이 남긴 비폭력에 관한 어록에 의문을 제시합니다.


'비폭력은 시스템을 더욱 원활히 작동하게 만든다'


지금 자본주의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꼬집으면서

자신의 폭력은 어디까지나 이 비극에서 탈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라고 호소하는 듯 합니다.


이런 범인 앞에서 그저 '폭력은 나쁘다' 라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해봤자

대중이 누구 편을 들어줄지는 뻔하겠죠.



범행 방식부터 범인이 잡히는 과정과 그가 남긴 메시지까지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 이래저래 씁쓸하네요.


이런 일은 이야기 속에서만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전 세계적으로 수십 년 동안 이어져온 체제에 금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

  • QOR빽까RK
    2024/12/10 18:05

    사회가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개인에게 남은 선택은 죽을때까지 발버둥치는 것 뿐이다.

    (Wa0p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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