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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의는 실현되었다.
그리고 살인사건도 발생했지.
조 동생!?
언제부터 있었던거야. 깜짝 놀랐잖아.
이 자는 음적이어서 누나가 처단한거야. 증거도 다 확보했단다.
내가 그 자를 죽인게 나쁘다고 했소?
그저 살인사건을 살인사건이라고 했을 뿐이지.
그렇다면 너는 왜 이 누나를 책망하는듯이 말하는 것이냐.
협행을 하는건 좋은데 살인을 할거면 좀 으슥한 곳에서 하라고 했을텐데요.
이렇게 백주대낮에 길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사람을 죽여대지 말고.
최소한의 생각은 하고 해야할거 아닙니까.
그건 협객이 아니라 그냥 살인마 아닐까?
드디어 스스로의 진실을 깨달았군.
나는 살인마가 아니야!!!
그렇게 말을 해도, 계속 뒷일을 생각지 않고 살인을 해대면 평생 살인마라는 오명이 붙어다닐거요.
본문의 망나니조차 상황과 장소를 가려가며 일을 저지르기 때문에 비협이라고 불리는데 말이오.
...아무튼, 나는 방금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뒷처리를 해야하니 먼저 가보겠소.
조 동생은 내가 의를 행하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나를 탓하는구나!
...하지만 동생의 말이 틀린건 아닌것 같아.
내가 금향궁을 나와 숱하게 협행을 했지만, 사람들은 나를 금향궁 살인마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금향궁과 나의 명예를 지킬 수 있을까...
음, 모르겠어! 그냥 동생이 말한걸 전부 해야지!
용상은 당신의 말을 귀감 삼아, 야밤에 얼굴을 가리고 음적을 골목으로 끌고 가 처단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그녀가 용상이라는 사실을 모든 이가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그녀의 악명이 커졌다.
동생! 네가 나를 속였구나!
개소리! 누가 이런 식으로 하라고 했어!!!
이 일로 용상은 한동안 금향궁 복면 살인마로 불리게 되었소.
(금향궁 향심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