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서 니콘으로 넘어가는 게 맞을까요?

평소 모델사진 위주로 촬영하고 있는 소니 유저입니다.
최근 들어 소니 바디에 여러 불만을 느끼게 되어 니콘으로 넘어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먼저 현재 사용중인 장비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디:a7r5+세로그립
렌즈: 50.2GM, 금령2, 탐론2875G2, 삼양 75.8
여기부터는 넘어가려는 이유입니다.
1. 그립감
지금 쓰는 A7R5는 그립이 전 세대보다 많이 개선된 편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너무 별로입니다.
스몰리그 확장그립을 끼워 써도 그립이 깊지 않아서 손에 안정적으로 잡히지가 않네요.
세로그립을 끼우면 결합부 부분에 딱 새끼손가락이 닿게 되어서 굉장히 그립이 불안정해집니다.
2. 파인더와 LCD
이것도 많이 개선된 편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한참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해 쨍한 날에는 거의 LCD모니터로는 못 본다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잘 못 사용하고 있는 걸 수도 있지만, 파인더도 최대 배율로 보면 모서리가 잘리고, 축소 배율로 보면 너무 좁게 보여서 쓰기가 힘듭니다. Z8 파인더는 시원하게 잘 보이더라고요.
3. 방진방적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 사진을 좋아하는 편인데, 소니로는 영 못 찍고 있습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a7r5 즈음부터 많이 개선되었다곤 하나 니콘은 비가 와도 걱정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은 반면 소니는 계속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4. 고스트 억제력
이건 정확히는 금령2에 대한 불만입니다. 다른 메이커의 70200은 물론이고 소니의 다른 렌즈들과 비교해봐도 고스트 억제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역광 사진을 자주 찍는 편인데 집에와서 확인했을 때 모델 얼굴에 고스트 떠있으면 진짜 억장 무너집니다.. 물론 찍을 때 잘 확인하면 되겠지만 LCD도 원체 구린지라 ㅠㅠ
5. 손떨림 보정
A7R5부터는 1/60에서 흔들리거나 하는 경우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저속셔터는 쓰기 어렵습니다. 니콘 매장가서 만져보니 제 기준으로 니콘 Z8은 1/8초까지 버티는 반면 소니는 1/15 정도가 한계였던 것 같습니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손떨림 보정보다는 그립에서 오는 차이일지도 모르겠네요.
6. 버튼 조작성
이 부분은 이견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니콘이 브랜드 통틀어 제일 직관적이고 쓰기 편한 물리버튼 배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니콘은 특정 버튼을 누르는 동안 다이얼이 그 설정값을 조절하게 되는 느낌인데, 소니는 커스텀 버튼에 기능을 할당하면 그 설정값을 조정하는 메뉴가 열리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7. 보정 관용도
그간 찍어온 소니 RAW랑 지인분께 보내받은 니콘 RAW 몇 장을 만져보며 비교한 결과 아무래도 니콘이 좀 더 보정하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색표현이나 암부 복원력에 있어서요.
이러이러한 이유로 넘어가고 싶으면 넘어가면 되지 무엇이 고민이냐 하신다면..
사실 제 장비들은 2875를 제외하고 전부 올해 초에 신품으로 사서 박스를 깐 것들입니다.
계산기 두드려보니 감가를 약 200~250만원 정도 맞을 것을 감수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선뜻 넘어가기가 쉽지 않네요.
(AF는 z8 z9 사용해봤을 때 제 기준으로는 a7r5와 크게 차이 없는 것 같아서 그닥 걱정되진 않습니다)
그래도 감가 더 맞기 전에 지금이라도 빨리 털고 니콘으로 넘어가는게 나을까요?
니콘동 유저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 좀 구해봅니다.
+ 넘어가게 된다면 z8혹은z9/ 2470/ 플레나/ 35.8S로 꾸리고 차차 70200s까지 들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