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 스포) 고립된 숲 이벤트 클리어. 스토리 떡밥 감상.

대충 일주일 걸려서, 겨우 이벤트 클리어. 이번에는 지휘관측이 패러데우스를 제대로 유린해버리는 전개라, 사이다가 달콤했네요

여튼 스토리 떡밥 얘기 하자면..

1. 넬레

다른 분들도 이리저리 말이 많았지만, 괴물을 잡기 위해서 괴물이 되어버렸다는 감상이에요.

넬레에게도 소전에 등장하던 다른 과학자들처럼,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네요.

스승의 복수와 패러데우스 대응을 위해, 결국 넬레도 니토를 만들어버렸죠. 스승이었던 그레이의 시체를 되살리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소전에 등장했던 굵직한 과학자들의 연구자료와 노하우들을 스스로 배우고 집약했고, 이는 곧.... 넬레도 나중에 마음만 먹으면, 니토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해요. 

게다가, 라플라스가 직접 인증한 '너도 나 같이 될 것이다', '너야말로 내 제자이며, 후계자에 걸맞다'. 이것들을 생각해보면... 아주 빼도박도 못하게 타락 플래그를 세운 거예요. 앞으로 스토리에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장담은 못하겠지만, 미래가 밝지는 않을 거 같네요.

2. 몰리도

그동안 떡밥이 계속 나왔지만, 드디어 패러데우스 내부의 배신자 위치를 공고히 하는 거 같네요. 지휘관과 내통을 했다니..

하지만, 결국에는 그 협력도 윌리엄의 뜻에 맞춘 것이기도 하고, 그 이해관계가 맞춰진 결과였죠. 접점이었던 라플라스 처단을 이뤄낸 지금에는, 다시 적으로 돌아서는 전개가 합리적이긴 할거예요.

다만... 몰리도가 재귀정리에서, 엠포에게서 무엇을 봤는지, 지휘관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지라... 윌리엄 마저 배신해버릴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을 거 같네요.

3. 윌리엄.

이번에 라플라스의 죽음에 일조한 윌리엄. 그 동기는 단순히 보자면, 패러데우스 내의 권력다툼이었을 수 있겠지만.. 아마 구체적인 이유는 그게 아닐까 해요. 루니샤의 완성 방향성. 

라플라스는 루니샤를 열쇠가 될 성녀로 초점을 맞췄다면, 윌리엄은 아마도 자기 누나로 초점을 맞추지 않았을까 해요. 그 두 지향점이 양립될 수 없으니, 자기 바람을 관철하기 위해, 방해가 될 라플라스를 제거했다... 아마 그게 아닐까 해요.

실제로 마지막에도 라플라스가 집도할 수술을, 이번 사건 때문에 윌리엄이 집도하게 되었으니까.

4. 패러데우스의 배후

오버슈타인의 떡밥, 독일 군부와의 유착 등으로 이미 공공연해졌긴 했지만, 이제야 패러데우스가 그렇게 활개를 칠 수 있던 이유가 본격적으로 공개한 거 같네요. 아예 독일 권력층의 강력한 지원과 비호 때문에 이렇게 거대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거니까... 결국에는 패러데우스는 독일 권력자들의 장기말이자, 블랙옵스 전담이었던거죠. 이번에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보여준, 독일 최고 권력자인 그로스 서기. 과연 숨겨진 정체가 뭘까 싶네요.

5. 루니샤

라플라스의 과거 회상을 보면... 어찌보면, 패러데우스의 창립자였을 수도 있겠네요. 지금 루니샤에게서는 상상도 못할 표독함이라니... 지금까지는 단순히 희생자일 뿐인가 했는데, 오히려 모든 것을 시작한 만악의 근원일 수도 있겠네요.

6. 카터

마지막에 결국, 미사일 공습으로 큰 임팩트를 줬어요. 전쟁을 일으키려는 모양새인데, 결국 소전1의 최종보스는 카터가 될까요?

7. 과학에 대한 묘사

예전부터 느꼈지만 소녀전선에서 과학과 과학자는, 거의 마법과 마법사처럼 다뤄지는 경향이 있어요. 의식의 호수, 고치, 루니샤 등등 떡밥들을 보면, 이게 과학? 마법아냐? 싶을 정도로 초자연적인 것들 투성이니까요. 

고대 유적의 비밀과 시온. 이것을 선협으로 비유하자면, 선계와 등선. 판타지로 비유하자면, 초월과 승천으로 그대로 등치시킬 수 있겠네요.

선협물의 그것처럼,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지향점이 그런 게 아닐까... 싶은 감상이에요

이상이 이번 이벤트를 보면서 느낌 것들이에요.

소전2, 빵집소녀 때문에 소전1이 닫힌 결말이 될 우려. 미래시 때문에 이래봤자, 어차피... 라는 느낌이 계속 따라다니는 게 아쉽긴 하네요. 22중 곤경에서 보여줬던 다중우주 떡밥을 써서, 소전1은 그런 미래시와 상관없이 전개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