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 나와 파우스트 그리고 카세티는 버스안으로 이동했다.
???
그리고 파우스트가 아까전 나에게 말하던 도박수...
그게 통한듯 하기도 하다.
드디어 파우스트 위키의 관리자가 파우우웅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혹시나 하고 '이게 노린거냐?' 하고 물어봤다.
'그럴리가요?' 하면서 말하는 파우스트.
도박은 말그대로 도박이였다.
그것도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올인에 가까운 도박.
하지만 리스크가 크면 클수록 닿는 이익은 크듯이
도박은 보란듯이 성공했다.
파우웅에 접속이 성공한 파우스트에겐 자신감이 100%를 넘어 1000%로 충전된 상태.
이미 충전 5/20 상태의 파우스트를 이길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말이 그렇다는거지 전력의 열세에 무엇보다 파우스트가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도박수로서
메피스토펠레스에 놈을 끌어들였기에 싸움을 재개하면 버스가 부서 질 수가 있다.
애초 처음 말했던 것처럼 카드키를 돌려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할 수 밖에 없었다.
놈의 협상안과 우리가 애초에 받았던 의뢰가 반대되는 상황이지만...
승산이 보이지 않는 전투를 지속하다가 놈의 양분이 되어 사라지거나 아니면 상잔하고 내가 가까스로 몸을 뺀다 한들
워프열차 내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미쳐버리는것
딱히 좋은 결과는 없다보니 파우스트의 말대로 놈의 협상안을 따를 수 밖에 없을듯하다.
다만, 의뢰의 성패에 따른 림버스 컴퍼니와 W사의 관계는 그렇다쳐도...
앞으로 계속 이 열차에 타고 내리면서 카세티의 일용할 양식이 될 이들을 생각하면
마냥 응하기도 껄끄럽다.
아무리 뭐라한들 결국 우리들의 안위가 우선일 수 밖에 없기에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파우스트
...여기서 내가 반대를 한다 해도.
달라지는건 없다.
오히려 다른이들의 안휘를 위협하는 어리석은 선택이라 불리겠지.
어떻게 해야 하나 아니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그걸 고르기엔 양심이 찔리던 상황에서...
돈키호테가 기어코 이 버스 안까지 뭉개진 몸을 밀어넣어 우리들에게 모습을 보였다.
단호한 의지.
돈키호테는 차라리 다같이 죽자는 식으로 협상을 파할 것을 주장했다.
그리고 그런 돈키호테의 태도에 카세티는 진심으로 질겁했다.
그리고 나도 속으로 질렸다.
진심으로 돈키호테는 자신의 정의관을 가슴깊이 매달리고 있는것이다.
남들이 이해해주던 안해주던 그거 우직하게 자기 길을 강요하려는 태도.
무시무시한 집념이였다 그건.
허나 집념으로도 이룰 수 없는 것이 있다.
최선은 결국 무고한 희생자를 뒤로하고 우리의 안위를 챙기는것.
돈키호테의 행동에서 결국 나는 선택을 해야만 했고 내 얼굴을 바라보는 그녀도
생각을 읽어냈는지 울먹이며 하지말라 빌어보는데...
그 순간
카세티가 우리를 습격했고
나와 파우스트는 겨우 피했지만, 움직일 힘도 없고 돈키호테가 카세티에게 붙잡히더니.
그대로 악어가 사냥감을 물어버리듯 카세티의 커다란 입에 목을 물려버리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될지 싶은데 옆에서 파우스트가 '아 됬네' 하는 투로 사건해결을 언급한다.
???
얘가 미쳤나? 하고 고개돌려 바라보니 파우스트의 표정이 한없이 평온해 보인다.
또한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나를 수호하듯 자신의 뒤로 물리면서 더 말을 하려던 순간...
분위기가 뭔가 버스내에 분위기가 한없이 변했다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죽었구나 싶었던 수감자 돈키호테에 모종의 변화가 일어났다.
목을 물렸다곤 믿기 힘든 목성에서 나오는 커다란 비명소리와...
로시난테라고 부르던 돈키호테의 발에서 풀려난 1켤레의 신발.
그러고보니...
...
얘가 도대체 버스에서 볼때 부터 저 신발을 계속 신고 다녔던지.
슬플때나 기쁠때나 늘 함께 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듯
한번도 그 신발을 발에서 때어낸적이 없는듯한 돈키호테.
영혼에 단짝마냥 때어낸적이 없는 그녀는 어느 거울속을 들여다 봐도...
로시난테라는 신발을 신는 모습이 보였다.
애착심이 깃든 물건이라 보이기엔 그 이상으로 로시난테라는 신발에 집착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은 비이성적이였다.
그리고 어째서 그녀가 그 신발에 집착하는 것인지.
오늘 비로서 그 이유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알던 수감자 돈키호테가 맞던가?
변해버린 돈키호테의 모습에 기세등등하던 태도는 어디로 갔는지 맹수를 만난 사람처럼 벌벌 떨며
몸을 잔뜩 웅크리는 카세티와 그런 그를 지그시 빛나는 붉은 눈으로 노려보기만 하는 돈키호테?
가 입을 열었다.
이때까지 우리가 들었던 가볍고 활기차고 성량이 큰 목소리가 아닌
작지만 울림 있고 위엄찬 목소리가 버스 안을 가득 매운다.
그 오만하던 카세티가 나약하게 자비만을 구걸하는 모습이 그저 기분 나쁜듯
돈키호테가 모종의 수를 쓰자 그 구걸마저 할 수 없게 입이 막혔다.
그러더니 카세티에게 모종의 명령을 내리자.
우리와 격전을 거듭하던 적이... 순식간에 하나의 핏물이 되어 녹아내린다.
많은 피를 머금고 머금던 이의 최후라기엔 너무나 비참하게도 찍소리 하나 못하고 핏물이 되어
붉은 웅덩이만이 카세티가 있었음을 증명할 뿐이였다.
너무나도 쉽게 워프열차의 승객실종의 원인이였던 혈귀가 죽은 것이 어안이 벙벙해진다.
아니 그전에... 돈키호테가 이걸했다고?
그리고 그녀가 혈귀 중에서도 꽤나 높은 계급의 무언가라고?
카세티가 죽으면서 다시 빛이 사라지고 어둠만이 깃든 버스안에서
겨우 음영만으로 돈키호테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있다는게 희미하게 보인다.
???
????
다만, 적대적 의사는 없는 듯 그저 조금 지친듯한 목소리로 로시난테 그러니까 신발을 가리키며
나에게 신겨줄것을 바라는 돈키호테의 바램대로
희미하게 보이는 모습을 토대로 떠듬떠듬 짚어 돈키호테의 양 발에 로시난테를 신겨주었다.
그러더니 그걸로 끝이 난듯...
돈키호테는 풀썩 쓰러졌다.
...어
사건 해결?
인가?
구구일오삼구구
2024/10/26 20:00
배길수씨한테 두들겨맞고 교육당하던 돈키맞냐, 웅장이 가슴해진다
눈바라미
2024/10/26 20:03
어쨌든 혈귀가 처리되었으니 사건 해결이랍니다.
LegenDUST
2024/10/26 20:03
패륜이군. 금기이고.